호주에서 건전지 때문에 조낸 쪽팔렸던 추억....

빧데리2009.01.21
조회40,284

때는 1995년 12월 어느 날...

저는 고1 당시 호주로 날아간지 언 2개월째를 맞이하던 시기였습니다.

영어 배우는데에 한참 푹 빠져있을 때였죠..

아마도 크리스마스 이브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방학이었고 호주 간지도 얼마 안되었을 때인지라..

현지에 머무르면서 같이 친하게 지내던 한국 친구들을 포함해서

일본, 중국 애들과 함께 여럿이서 낚시를 갔더랬죠.

한참 낚시를 하다가 배가 고파져서 챙겨간 라면을 끓여 먹을라고 했더니

바보같이 물을 안싸간 겁니다. 호수의 물 상태는..끓여먹기에는 좀 더러웠고

또 때마침 손전등의 밧데리도 나 나가버려서 마트까지 걸어서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러 갔습니다.

 

마트에 도착했습니다. 전 이미 마트에 도착하기 전부터 마트 직원에게

질문할것을 속으로 되내이고 있었씁니다.

조낸 들뜬마음에..I'm looking for  ~~" 라고 물어봐야지 라고...

도착하자마자 밧데리를 미친듯이 찾아 헤메었습니다.

그런데 이놈의 밧데리가!!! 아무리 찾아도 없는겁니다..ㅠㅠ

한참을 찾아 헤메이다가 눈 앞에!! 물건을 정리하는 직원이 눈에 띄었습니다.

오! 잘됐다! 싶어서..또 배운 영어가 너무 미치도록 간절히 써먹고 싶어서.ㅋㅋㅋ

물건 정리하던 직원을 향해 자신있게 물었습니다!

 

"Excuse me! I'm looking for  빳데리이~"

 

그런데 이게 왠일인지...

 다소 억울하게 생긴 호주 마트 직원이 제 영어를 못알아 쳐먹는거 아니겠습니까-_-!

 

그 순간 전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 아 내 발음이 거지같구나..혀를 좀 더 굴려야되 역시!"

 

그래서 저는 혀를 좀 더 꽈줬습니다.

"암 룩킹 풔어 빠떼뤼이이!"

 

다시 직원이 되 묻길...

"You are looking for what??" 이러는거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전 순간 제 자신에게 급 실망하였고..OTL

깊은 좌절감을 맛보았습니다.

"아~~내 영어 발음이 아직 이정도 밖에 안되는구나..OTL"

 

전 그래도 포기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머나먼 나라 호주에서 영어때문에 챙피한..쪽팔린 코리안이 되기싫었습니다.

자존심이 허락치 않아서 바디랭귀지 따위로는 더더욱 설명하기 싫었습니다.

 

그래서 혀를 더더욱 꼬아서 계속 물었습니다. 자신있게...

 

"I'm looking for  빠떼뤼위이이이!"

 

그러나 그 직원은 계속 못알아들었고...

Sorry, I don't understand라고만 말할뿐이었고..

그 후로 난 7~8번을 계속 되풀이 해서 물어봤을 뿐이고...

 

정말 포기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때쯤..

갑자기 직원의 억울했던 표정이 급 밝아지면서 제게 말했습니다.!

"Oh~I see!, come along~"

그 순간 전 정말 너무 기쁘고 감격스러웠습니다..

영어 배우기를 정말 잘했다 싶은게 속으로 정말 너무 뿌듯했습니다.

그래서 전 그 여직원을 따라갔죠..

호주 마트 제법 큽니다..

이름이 coles 였나 woolworth였나..여튼 잘 기억은 안나는데..

그 직원이 가는곳으로 속으로 기뻐하며 계속 따라갔습니다..

 

그런데...

따라가면 갈수록 느낌이..영....

 

왠...

 

직원이 날 데리고 갔던 그 코너는...

 

바데리가 있을리 만무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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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채코너..OTL

 

그리고 그녀는 손에 무언가를 들고..

얼굴에 환한 미소를 띄운체..

 

제게 말했습니다.

 

Here's what you've been looking for~

(찾은신거 여기있어요~)

 

그것은 다름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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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름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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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건전지 때문에 조낸 쪽팔렸던 추억....

브로콜리 ㅋㅋㅋㅋㅋㅋㅋ

빧데리이 ㅋㅋㅋㅋㅋㅋㅋㅋ

 

순간 무언가가 나의 뇌리를 스쳐지나갔다...

 

 

 

이쯤되면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도 짐직하실껍니다..

 

그렇습니다. 전 "밧데리" 라는 단어가 한국발음에 너무 익숙해져 있었던거져 ㅋㅋㅋㅋ

난  단지 영어에 굴하고 싶지않은 자랑스런 한국인이고 싶었을 뿐이고 ㅋㅋㅋㅋㅋ

조낸 자신있게 계속해서 배터리를 "빠떼리이~빠뛔리이~ 라고 물어봤으니..

아 쪽팔려 생각만해돜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얼굴은 급 빨개졌고..속으로 "이게 왠 개망신이냐",

 옆에 그날 같이 낚시하러 갔던 친구 누구라도 있었으면...

전 아마 빚의 속도로 그 마트에서 뛰쳐나갔을 껍니다 ㅋㅋㅋㅋ

 

전 그래서 아무렇지도 않은듯...

정말 태연한척...

마치 정말 브로콜리를 찾았던 사람인척...

 

Yes, thank you very much. 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브로콜리를 직원한테 넘겨받고...

브로콜리 들고 괜히 여기저기 코너로 옮겨 다니다가

진짜 밧데리를 발견하고는....

브로콜리는 밧데리가 있던 코너에다가

던져놓고 나왔다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중에 나 가고난후에 혹시나 그 직원이 브로콜리 발견했으면

이게 왠 개망신인지 ㅋㅋㅋㅋㅋ

 

 

 

여러분..잊지마세요..기억하세요...

건전지는 영어로 "배러리" 입니다..ㅠㅠ

 

전 그때 에피소드만 떠올리면

아직도 얼굴이 붉어진답니다..

 

여튼 전 그날... 밧데리와 몆가지 물품 구입해서

낚시하면서 생에 처음 맞이해보는 따뜻한 크리스마스 즐겁게 보냈답니다^^

 

근데 결국 물은 없어서 그날 싸간 라면은

콜라에다 끓여 먹었다는..ㅋㅋㅋ

사진 찍은거 있으면 올리고 싶네요..ㅎ

 

뭐..글 쓰다보니깐..

저 혼자만 신나서 큭큭 거리면서 적었내요..

 

별 재미없는 글 혹시나 읽어주신 분들은 감사합니다..ㅎㅎ

 

모두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