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엘리트체육은 절.대. 없어질 수가 없음

ㅇㅇ2024.08.13
조회137
엘리트체육을 생활체육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은데 그것은 불가능 함.



윗분들의 돈문제를 떠나서 애초에 한국의 교육시스템부터가 잘못 됨. 이 악순환을 끊어야 하는데, 지금 시스템으로부터 사회인식 혹은 경제활동 등으로 이득을 보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대한민국 자체가 이 악순환으로 굴러가는 시스템이라) 이 순환고리를 끊는 것 자체가 불가능 함.



선진국 모두를 통틀어서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본인이 10년 가까이 독일에서 거주했기 때문에 자연스레 독일과 한국을 비교하게 됨. 한국이 독일보다 못하다는 뜻이 아니라, 독일은 생활체육 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국가인데 이 두나라의 시스템이 너무 다름.



본인은 서울의 학구열 높은 동네에서 자랐는데, 다른 동네도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이곳에서는 초등학교 고학년 올라가면서 피아노, 수영 등 예체능 교육은 그만두고 수능을 대비하기 위한 사교육에 집중하는 게 일반적임. 지금은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겠지?



이게 나쁘다는 게 아니라 애초에 한국에서는 공부에만 집중하지 않으면 수능을 잘 보고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기가 힘듦. 그래서 인생 사는 데에는 필요할지 몰라도 당장 입시에는 불필요한 예체능 교육을 우선적으로 끊어내버림.근데 (상대적으로 대학에 서열이 있다고는 해도 실제로는) 독일 사회에서는 누구나 적당히 꾸준하게 학교 공부를 따라가면 원하는 대학, 원하는 학과에 진학할 수 있음. 물론 사교육이 있다고 해도 한국에서와의 개념과 다름. 한국에서는 '더 잘하기 위해' 사교육을 받는다면, 독일에서는 '못하는 과목을 보충하는 정도'로만 함. 수능을 통과하지 못할 정도로(점수가 나오기는 하지만 애초에 통과, 불통과 개념임. 통과 자체가 어렵지는 않음) 노답 과목이 아니면 굳이 사교육을 받지 않음.




그러다보니 대학들 수준이 평준화되어있고, 누구나 적당히 성실하게 공부하면 대학에 갈 수 있기 때문에 애들이 시간이 많음. 나는 한국 살 때 초등학교 때에도 12시 이전에 잠을 자본 적이 없는데 여기는 중고등학생들도 9시에 잠자러 감.


어쨌든 애들이 시간이 많음.


그래서 기본적으로 어릴 때부터 운동을 한두개 정도는 꾸준히 함. 다양하게 찍먹하면서 경험하기도 하고. 축구같은 인기종목만 그런 게 아니라 막 카약, 펜싱, 승마, 양궁 이런 것도 수요가 꽤 됨. 도심이든 시골이든 어디에나 운동들 동호회가 있고, 수요가 많다보니 질이 좋은 교육을 싸게 받을 수 있음. 그렇게 동호회에 꾸준히 일주일에 두세번씩 나가서 운동하다가 그렇게 대학 가서도 꾸준히 하고 그러다가 국가대표가 되기도 하고 그런 거임.




한국에서는 어릴때 잠깐 하다가 초등학교 고학년 올라갈 때 그만두고 다시는 그 종목을 안 하거나 성인 되어서 다시 시작하는 경우가 대다수인데 이런 케이스 중에서 국가대표가 나올 수가 없겠지.




지금 한국 교육시스템에서 일차원적으로 엘리트체육을 생활체육으로 전환해봤자 죽어나는 건 아이들일 것임.


공부는 공부대로 죽어라 하고 거기다 운동까지 해야 하니까.생활체육이 자리잡으려면 학생들도, 직장인들도 모두 '하루에 두세시간씩은 여유있게 운동에 투자할 수 있을 만큼 널널하게 사는 것' 밖에는 정답이 없음.




그런데 애초에 입시판부터가 죽음이라서 여기서 운동을 위해 시간을 빼면 갈 수 있는 대학 단계가 낮아지기 때문에 불가능 함. 그러려면 대학별, 학과별 수준 차이가 줄어들어야 함. 이 인식을 바꾸는 것 또한 불가능 함. 억지로 수능 수준을 낮춰서 사교육을 없애는 것도 불가능 함. 지금 이 사교육으로 경제활동 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그래서 향후 십몇 년은 생활체육으로 전환하는 것이 불가능 하고, 억지로 입시 점수에 넣는 식으로 전환한다고 해도 죽어나는 건 아이들이 될 것임.




미술교육, 클래식음악교육 등 문화수준 향상을 위한 교육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