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글보글...3

ㅇㅇ2024.08.16
조회168

뚜렷하게 보이는 오아시스.
이번엔 진짜다. 진짜로 뚜렷이 보여. 그리고 그렇게 먼 거리도 아니야.... 좀만 더 걸어가면돼.
발걸음을 떼면 뗄수록, 몸에 힘이 점점 없어져간다..
거의 다왔어.... 조금만....
오아시스 근처에 다다랐을때, 손을 뻗어서 물인지 확인한다. 모래가 아닌 물의 촉감.
확실하다. 이번엔 진짜로 환각이 아닌 오아시스다.
나는 미친듯이 물을 들여마셨다. 오아시스는 시원하다고 그렇게 TV에서 배웠는데...... 거짓말 이었나보다.. 오아시스도 사막처럼 뜨겁다..
목을 축이고서 난 정신을 잃고 길바닥에 쓰러졌다.

........
'어.......?'
여긴 어디지?
눈을 떴을때, 어떤 흑인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내 머리맡에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흑인들은 히브리어 비슷한 언어로 나에게 말을 걸었지만, 처음엔 무슨 말을 하는지 도통 몰랐었지만, 내 출생 국가가 사우디아라비아 라서 곧 그들의 말을 알아들을수 있었다.

나는 어느 나라에서 어떻게 왔고, 왜 갑자기 이곳에 떨어졌는지 설명했다.
흑인들은 무언가 말을 하더니, 건물로 들어가 어떤 사진을 들고왔다.
그곳에서는 바다에 있는 아주 큰 괴수가 어떤 한 배를 집어삼키고 있었다.
이 괴수랑 연관이 있다고 설명하고 싶은걸까....?
골똘히 생각하던중, 갑자기 어디서 귀가 아플정도로 시끄러운 아기 울음소리가 났다.

"으에에에에에에엥!!!!!!! 이이이야아아아아앙앙!!!!!!"
아기엄마는 황급히 아기에게 달려가서 달래기 시작한다. 그래도 아기의 울음은 멈추지 않는다.
주위를 둘러보며, 흑인들을 관찰했다. 전부 먹을 것이 없어서 배고파하며 살고있고, 건물은 텐트같은거로 지어있고, 무엇보다 심각한건 탈수증상이다. 이곳은 물이 하도 귀해서 물낭비를 하면 마을 사람들이 욕을 하거나, 부모가 심하게 야단을치고 꾸증을 하는....
여기 사람들은 앙상한 뼈만 남은채로 간신히 살고 있는거다.

내가 뭘먹고 사냐고, 주식으로 뭘먹냐고 물어보니, 작은 빵 한덩이가 그들의 한끼라고 말했다.
빵이나 물같은 구호품은 1년에 단 한번씩 온다고한다.
물이 귀해서 하루 마시는 물의 양도 머그컵의 반리터라고 한다.
사람이 사는 곳인가........
어떤 의미로 여기서 사는 그들이 참 대단하다고 느꼈다..
한 흑인여성이 내 손을 잡으며, 자신의 아이들을 보여줬다. 아이들은 잘 먹지못해 앙상하게 마르고, 언제나 얼굴을 꾸기고 있었다.
한 여자아이가 나한테 다가와서 자신의 손바닥을 펴 손안에 숨기고 있던 뭔가를 보여줬다.
그것은 바로 자그마한 조개껍질이었다.
내가 어디서 났냐고 물으니, 오아시스에서 주웠다고 했다. 그 조개껍질은 나한테 선물로 주겠다고 했다.
괜찮다고 사양하려고 했으나, 여자아이가 꼭 받아달라고 하도 간청을 해서, 어쩔수없이 받았다..

그나저나......조개라고...??
그럼 이곳은 과거에 바다였단건가?... 그래서 배를 삼키고있던 드넓은 바다의 괴수 사진을 내게 보여준것일까....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비옥한 토양마저 점점 사막화가 되어 가고 있다...
조개껍질이 있는거보면, 여기도 과거에는 바다였을거고 이 사막은 모래사장 이었을거다.

여튼, 그럴지도 모른단....거다.....
어차피 내 추측이니 확실하진 않겠지만..
근데, 앞으로 여기서 살아야 하나?
너무 끔찍한데.. 식량도 없고 물도 없고...
지금 목이 타는듯한 갈증을 느끼는데도, 물을 마실수 없다니... 그리고 한 끼식사는 크림도 아예 안들어간 목이 멕히는 빵이다.. 목이 멕혀서 물과 같이 먹으면 주위 사람들한테 물낭비한다고 돌팔매질을 맞는다 한다... 끔찍하다.. 차라리 죽고싶어..
그리고 여기엔 당연히 문명보급도 안되서 기계같은것도 없고, TV나 스마트폰, 노트북 같은것도 아예 없겠지.....그럼 여기 사람들은 뭐하면서 시간을 보내는걸까....그게 의문이다..
아.......뜨거...... 집으로.. 집으로 가고싶어.....

나는 이곳에서 살기 싫어, 아무나 붙잡고 제발 죽여달라고 울면서 간청했다.
그러나 내게 되돌아온건, 알수없는 히브리어로 말하는 사람들 이었다.
혹시... 이곳도 현실세계랑 이어져 있을지 몰라... 내 바지주머니에 휴대폰이라도 있을까 하는 희망을 붙잡고, 난 내 몸을 손으로 계속 수색했다.

툭-
무언가 떨어졌다.
떨어진 물건의 정체를 알고, 난 감동의 눈물을 흘릴수 밖에 없었다.
떨어진 물건은 바로....... 내 핸드폰 이었다.
나도 모르고 있었다. 내 옷속에 핸드폰이 숨겨져 있었다니... 기쁨과 환희에 찬 나는 핸드폰의 전원 버튼을 눌렀다.
'.......켜진다..!!!!!!!!' 나는 생각나는 번호가 없어서, 급히 아무번호나 생각해내서 119에 전화를 걸었다.

어..........???
뭐지, 신호가 안간다.
다시 끄고 전화를 걸어보려고 한다.
2번째 시도. 전화가 연결되지 않는다.
뭐때문이지....라고 생각하며, 스마트폰 화면을 본 나는 그 자리에서 충격으로 얼어붙을수 밖에 없었다.
'통화 이탈권' 이 다섯글자가 나를 절망의 구렁텅이로 내몰았다.

아....안돼.......어째서........왜......이렇게 잔인하게....내 운명은....
충격과 쇼크로 인해 몸이 기절을 하려는 순간, 시공간이 한번더 일그러진다... 마치 내가 여기 오기전처럼.....어지러움과 울렁증.... 내가 어떻게 되어가는지도 모르겠지만, 난 여기에 몸을 맡겼다.. 이윽고 내 시야를 빼앗고 알수없는 기운에 내 몸은 침식되어간다. 나를 꽉잡고 있는 듯한 무언가...
그건 마치 보이진 않지만, 인간의 손을 닮은 형체가 잡고있었다.

정신이 들었을 무렵, 나는 병실에서 일어났다.
내 옆엔 내 친구, 마타르주하 니그피하 어매요토 가 나를 걱정스런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정신이 좀 들어?" 마타르주하니그피하어매요토 가 걱정스럽게 물어봤다.
마타르주하니그피하어매요토 는 내 절친한 친구이다.
"내가 니 집에 가서 망정이지. 안그랬으면 너 큰일날뻔했어.. 니가 계속 전화도 안받고 문앞에서 계속 문두드렸는데도 안나오고...진짜 운이 좋은거야.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
마타르주하는 그렇게 말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고맙다 친구야.. 너아니면 어쩔뻔했니"
나는 감사 인사를 하고, 마타르주하한테 내가 겪었던 괴의현상을 말하려고 한다.

-다음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