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시장 딸래미 이야기

살다보면2024.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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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엄마는 수산시장에서
벌써 12년째 나를 뒷바라지를 책임지시며 짠내나는일을 한다 옆집아주머니와 수다떠는일, 오시는손님에 비유맞추며 농담하는 센스, 개그맨 저리가라 할정도로 입담이 찰지다. 어느순간부터 엄마의 자리잡은 입담은 주위모여있는 상인들속에서 또한번 콘서트장이울린다. 생선을 파는건지 떠들러나가는지 일터에서 입도 몸도 쉬지않는다. 일터에서 베긴 짠내 냄새는 얼마나 지독한지 샤워를해도 떨어져나가질않는다.
그런세월이 한평생 이었기에 나는 그저 이해하며 지냈지만
삶이 애환이 코로나와 겹쳐지며
등푸른생선이 어느샌가 등허리가 말린듯 팔리지않고 냉동실로 들어가고있다. 아침,점심,저녁으로 생선찌개, 생선구이, 생선조림이 이젠 더이상 질기고 씹기도 싫지만 팔지못해 남은 생선을 요리해주는 엄마의 요리는 썩 맛있지만은않다. 나하나있는 자식 먹일생각에 가져오는 마음이지만 또한편으로는 팔리지않았다는 엄마의 한숨소리는 나조차 맛있는 밥상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순없다. 내가 직장없이 계속 백수로 지낸세월이 길어질수록 엄마또한 지칠때로 지쳤겠지만 오늘또한 새벽일찍 생선 경매장에 나가며 아침을준비한다.
어머니의 일과속에서 수다떠는건 일상속 고단함을 잊게해주는 단비였으나 코로나로인해 마스크로 입을 옥죄었고
사람들이 왔다갔다하는거리에는
어느덧 개미한마리조차 보이지않았다.
세상이 무섭고 세상이 미웠지만 그날도 어김없이 팔리지않은 생선이 내밥상위에있다.
나에게 한번도 쓴소리안하고 뒤에서 묵묵히 응원하는 어머니만봐도 나는 더더욱 자신이없는데
코로나로 더욱힘든 생활이 날더 험학한길로 이끈다.
어머니가 집에서 나를 묵묵히응원하고 일터에나가 쉴새없이 떠들며 스트레스를 풀었던 엄마가 마스크를끼고 가게 앞 파란의자에 앉아 지나가는손님있는지 이쪽저쪽보는 모습을 나는 가슴아파한다. 나는 고등어조림이 또 나왔냐는 투정을 부리며 떼를 쓴 나를 반성한다. 장사가 되질않고 일이 일찍끝나 티비앞에서 조용히 밥먹는 어머니의 모습에 또한번 아파하고, 수다쟁이인 어머니가 딸앞에선 항상 묵묵히 요리만해주고 집밖을 나서는 모습에 나는 반성한다. 가끔 시장에서 우렁찬목소리로 생선파는 가게 아저씨나 아줌마를보면 그들의 가정이 훤히 보이고 고객에게 더욱 해맑은 모습으로 생선을 파는 모습을 보면 더더욱 가정이 훤히 보인다.
그들의 가슴속엔 오로지 자식밖에 없다는걸.
나는 그렇게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