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을 했는데 제사이야기만 듣고왔어요

ㅇㅇ2024.08.20
조회12,893

20대 후반 여자입니다. 얼마 전에 엄마 건너건너 지인분 소개로 소개팅을 하게 되었어요.
솔직히 회사 일이 요즘 정신없이 바빠서 남자 만나고 싶은 생각도 별로 없었는데 엄마가 나이차도 괜찮고(남자분이 제 위로 3살차이 였습니다) 번듯한 직장다니는 괜찮은 사람이래 한번만 만나봐 해서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나갔습니다.
그런데 만나기 전 카톡하면서도 느꼈는데 그분이 숫기가 별로 없으신지 대화를 하면서 대화의 주제가 되는 이야기를 거의 다 제가 먼저 꺼내고 대부분 제가 대화를 주도하게 되더라구요. 소개팅 자리가 처음이라고는 하셨는데...
저도 경험이 많은 것도 아니고 좀 낯가림도 있는 편이지만 만나서 어색하게 앉아만 있는 것보단 말을 하는게 낫겠다 싶어서 그랬는데 솔직히 대화가 좀 지치고 내가 별로 맘에 안 드나 싶었어요.

그런데 그분이 그나마 먼저 꺼낸 주제가 제사 이야기더라구요. 자기 집은 일년에 제사를 몇 번 지내는데 여름에 제사가 몰려있다느니 누나분이 계신데 비혼주의시고 집안일도 거의 돕지 않아 제사상 차리기는 자기 어머니랑 자기가 다 한다는 둥 그런 이야기를 하셔서...솔직히 당황했습니다.
저희 집도 제사 안 지내는 건 아닌데요 첫 만남에 할 얘기는 아니라고 느껴졌거든요. 나도 결혼하면 제사 지내는거 도와야한다고 이런 소리 하시나? 싶었어요

그래서 진짜 내가 별론가보다. 나도 처음부터 연애가 너무 하고싶어 나온 건 아니었으니 그냥 인연이 아닌셈 치자 하고 집에 돌아왔어요. 그리고 그 뒤로 일주일 넘는동안 별 달리 또 만나자거나 하는 이야기가 없길래 자연스럽게 끝나는 줄 알았는데 오늘 또 만나자고 연락을 하시네요. 거절하는 편이 좋겠죠? 이분 만났던게 좀 별로였어서 엄마한테도 그냥 내가 알아서 남자 만나겠다고 얘기하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