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의 시간을 보냈다. 그리웠다. 보고싶고 생각났다. 주고받은 글자들을 보며 지난 시간들을 떠올리며 그리움을 채워갔다. 그리움에는 원죄가 있다. 아름답고 예뻤던 장면만 떠올리게 해서 생각을 미화시키고 사람의 판단력을 흐리게하는 죄. 내 그리움의 죄로 경계심과 조심성을 놓쳐버렸다. 결국 그리움의 끝에 나는 큰 구덩이를 판다. 그 사람과 관련된 내 모든 기억과 추억 속 아름다운 장면들을 조심히 묻는다. 곧 또다시 파헤쳐 꺼내고 싶어질테니 그러지 못하게 깊숙이 다부지게 묻어야하는데 구덩이를 파느라 힘들었으니까 장면들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만 덮어본다. 이제 그 기억들이 없었던 것처럼 감정적 동요가 없었던 그 시절로 돌아간다. 47
그리움의 끝
그리움의 시간을 보냈다.
그리웠다.
보고싶고 생각났다.
주고받은 글자들을 보며
지난 시간들을 떠올리며
그리움을 채워갔다.
그리움에는 원죄가 있다.
아름답고 예뻤던 장면만 떠올리게 해서
생각을 미화시키고
사람의 판단력을 흐리게하는 죄.
내 그리움의 죄로
경계심과 조심성을 놓쳐버렸다.
결국 그리움의 끝에
나는 큰 구덩이를 판다.
그 사람과 관련된
내 모든 기억과 추억 속 아름다운 장면들을
조심히 묻는다.
곧 또다시 파헤쳐 꺼내고 싶어질테니
그러지 못하게
깊숙이 다부지게 묻어야하는데
구덩이를 파느라 힘들었으니까
장면들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만 덮어본다.
이제 그 기억들이 없었던 것처럼
감정적 동요가 없었던 그 시절로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