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 쓰던 물건은 받지 마세요.

웨딩차차2024.08.26
조회21,452

안녕하세요 딸아이 키우는 엄마입니다.
어릴때 조부모님과 함께 자랐던 저였기에
동네 어르신들께 만날때마다 인사드릴 정도로
인사를 잘 하고 다녔어요.

시골에서 살다가 조금은 번화된 곳에 이사와서
3년째 경기도에서 살고있어요.
아파트 경비원분이 몇분 계신데 경비원님들 뿐만 아니라
지나가는 분들께 인사도 잘하고 다녔어요.

2주전인가 그랬을거에요. 등원을 마치고 집으로 가려는데
한 경비원님이 저를 부르시더라구요?
뭐 줄게 있다면서요. 몇번이고 거절 했습니다.
(저는 거절을 잘 못하는 성격이긴 해요)

차에서 쇼핑백 하나를 저에게 주시고는 이거 한복인데
자기 부인이 입으려고 샀는데 안맞아서 저를 주신다고요.
또 거절했는데, 잘 어울릴거 같다면서 버리면 아깝지
않냐고요. 뭐에 홀린건지 받아서 집 현관문 옆에 뒀어요
치마와 저고리 색도 몰라요. 꺼내지도 않아서..

그 후부터 딸아이가 잘때 울먹거리며 자기가
사라질거 같다는 소리를 하더라구요.
처음에는 이런 말 했었고 며칠전에는 엄마 나 죽*싶은
생각이 들어, 꿈에 귀신이랑 유령이 나와서 무서웠는데
둘째 큰 할아버지가 도와주셨어! 계속 잘때만 되면
이런 말을 하는데 미치겠더라구요.

(*저희 둘째 큰아버지께서는 아이 3살때 하늘나라에
가셨어요. 자주 뵙지는 못하지만 친정에 있을때
다른 큰아버지들과 오신 적이 있어서 그럴때마다
아이를 예뻐해주셨어요. 그리고 또
제가 여자, 언니들 중 막내여서 예쁜 조카딸 이러면서
잘 챙겨주셨거든요.

돌아가시고 나서 큰아버지 꿈을 4-5번 정도 꿨어요.
표정은 슬퍼보이셨고 다른건 기억 안나는데
꿈에 저희 친정집에 제가 있었는데 큰아버지가 들어오셔서
옷장을 막 뒤지시는 꿈이였어요.
그 꿈 꾸고 큰아버지 물건이 하나 나와서 태웠어요
그후로는 꿈에 나오시지 않구요)

사촌언니랑 이야기하다 언니가 "혹시 누군가에게 뭐
받은게 있냐?" 더라구요. 그때 아차 싶었어요.
2주가 다되가도록 잊고 있었어요. 그 한복을.
한복 받았다 했더니 그걸 왜 받았냐고 왜 하필 한복이냐며
그런거 받는거 아니라고, 이상한 사람이라고 왜
젊은 너에게 할머니가 입던 한복을 주냐면서요

버려야하나, 태워야하나 고민하다가 불에 태웠습니다.
그 후로 아이는 꿈을 꿨다던가 무서운 이야기는
하지 않네요. 여러분들은 절대 절대 남이 쓰던 물건
받지 마세요...





* 댓글에 3살짜리가 어떻게 기억하냐고 하셔서요
저도 그걸 모르겠어요, 꼭 특정해서 둘째 큰 할아버지라고
하니까요. 저희 아빠는 7남매중 막내세요.

동네에 큰아버지들 산소가 있는데 딸아이가 둘째
큰할아버지한테 꽃 주러 가야한다며, 종이를 꽃에
말아서 꽃다발을 만들었다고 해요.
(저는 이때 일중이라 아이를 친정에 맡겼습니다)
놀다가도 둘째 큰할아버지가 보고싶다며 울었고요..

인사 잘했다고 말했던건 시골동네라 집집에 누가사는지
알 정도로 작은 마을이였어서 어른보면 인사했던거구요
그게 커서도 남아있어서 결혼해서도 어른보면 인사했던거에요
강조하려고 했던건 아니에요..! 오해하지 말아주세요ㅠㅠ


소설이라 하시는 분들 죄송합니다..
증거가 없네요..... 한복 가지고와서 문앞에 두고도
2주동안 생각도 안났고 한복은 태워버려서 없거든요..
사촌언니랑 통화후 아예 문밖에다 내다놀때
소름이 조금 돋긴 했어요...ㅠㅠ
하지만 이런걸로 소설쓴건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