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밖으로 나간건 내 잘못이긴 해
오늘 아니면 안될 것 같아서 미뤄뒀던 병원 일 처리한다고 걸어서 5분 거리 버스정류장으로 나갔어.
근데 거의 20분 간격으로 오는 버스가 바로 앞 신호에 걸려 있는거야.. 내가 건너는 신호등때문에 멈춘거라 잘만 뛰면 버스 탈 수 있는 느낌??? 기다리긴 싫다고 있는 힘껏 뛰었어 내 체력 땜인지 결국엔 놓쳐버렸지만..
그 때 까진 몸이 괜찮았어. 그래 내일 가지 뭐.. 하는 생각으로 집으로 돌아가는데 그 때 부터 몸이 이상한거야..
눈앞이 뿌옇고 속도 안좋고 어지럽고.. 뭣보다 땀이 홍수처럼 갑자기 흐르길래 어라?? 뭐지?? 싶었어.. 진짜 바로 쓰러질것 만 같았달까.. 어떻게든 버텨보려고 자취방 근처 까지 가서 대형병원 앞 바깥 계단 블록?에 앉아서 숨을 몰아내쉬고 있었거든.
(자취방 바로 앞에 대형병원이 있고 집까진 걸어갈 힘이 없던 상황이었어)
진짜 머리는 핑 돌고 땀은 미친듯이 흐르고.. 멘붕이 와서 급기야 누군가 나에게 먼저 말을 걸어줬음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 몸도 그렇고 정신이 없어서 지나가는 사람한테 먼저 말을 못걸겠더라고.
중간중간에 눈을 뜰 때 마다 분명 내 앞으로 사람이 꽤 지나가는데 아무도 나를 신경 안쓰는거야.. 심지어 뭐지? 하면서 대놓고 바라보는 시선이 느껴져.
ㅋ..ㅋ...ㅋ..ㅋ.....근데? 아무도 안도와줌..
솔직히 여기까지만 했어도 그렇게 상처는 안받았을텐데..조금 앉아 있다보니까 어느정도 걸을 힘이 생기는거야. 그래 자취방까지만 가자.. 침대에 누워있으면 괜찮을거 같다..라는 생각으로 어케어케 걸어가다가 중간에 결국 다시 주저앉았는데 위치가 대형병원 구급차랑 요양원차?? 사람들 내리기도 하고 입원환자들 담배도 피고 하는 장소였어.
몬 날인지 바로 앞에서 공사같은걸 하고 있었고....
근데 내가 하필이면 공사 작업 필요한 장소에 앉아있었나봐?? 진짜 식은땀이 비 오듯이 줄줄 흐르고 정신이 없어서 웅크리고 숨 엄청 세게 몰아쉬고 있는데 거기 직원이 큰 타일을 든 채 날보고 "잠깐만요~" 하는거야.
솔직히 그 때까지만 해도 희망을 가졌다?? 진짜 바로 코 앞이 대형병원 앞이기도 하고... 겨우겨우 어케 지금 몸 상태가 너무 안좋다...얘기를 했는데
그냥 대답도 안하고 타일을 내 옆에 내려둔 뒤 다른 곳으로 가더라????
??????
여기서 ㄹㅇ 마상입음...ㅋ..ㅋ....ㅋ..
심지어 내가 겉으론 안아파보였으면 모를까 겨우 정신 차렸을 땐 땀이 무슨 위에 물 끼얹듯 마냥 뚝뚝 흐르고 있더라고..
진짜 더러운 세상..하면서 다행히 정신 차려지고 자취방으로 어케어케 올라와 누워있는데 몸이 아픈거 보다 위급한 상황에 사람들이 하나같이 외면 하는게 얼마나 상처인지....
속상하다.. 나는 지나가다가 길이든 버스 안에서든 헤매는 것 같은 어르신들 먼저 말 걸고 도와주고 그랬는데...ㅎㅎ....
자취방이 3층이기도 하고 계단에서 밖에 풍경이 보여... 올라가면서 내가 앉아있던 곳이 보이는데
타일 들고 말 걸었던 사람이 겨우 방해물 치웠다듯이 거기서 아무렇지 않게 작업하고 있더라...
몸은 다행히 집 와서 물 마시고 누우니까 괜찮아지긴 했는데 진짜 너무너무 상처였어..
진짜 속상해서 여기에 글 써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