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시댁 큰 집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남녀 겸상도 안 했어요.(큰 시아버지는 목사님입니다. 제사도 안 지내는데 명절 때 예배 드려야 한다고 가족들을 불러서 아침마다 예배를 드리세요.참고로 저는 기독교도 아닌데 강제 예배 드립니다. ) 그래, 뭐 형식적인 예배 쯤이야, 가볍게 생각하고 예배도 드려왔습니다. ..
문제는 여기부터 입니다. 아버님은 7남매이시고, 그중 첫째인 고모님은 안 오신다 쳐도, 아버님 형제분들에 자식이 자식을 낳고 명절에 사람 모이는 수가 20명은 가뿐히 넘습니다. 게다가 남자는 주방 출입 한번을 안 하게 하고 며느리, 큰어머니, 작은어머니(다행이 여자 조카들이 도와주긴합니다.) 등등 여자들만 일합니다. 지역은 남쪽이라 큰집까지 내려가는데 5시간은 기본이고, 내려가서부터일하기 시작해서(심지어 점심 정도 지나서 도착하면 왜이리 늦게 출발했냐, 어디냐, 하십니다. ) 명절 당일 새벽부터 일하기 시작하고, 아침예배 드리고 아침식사 며느리들은 겁나빨리 하고 설거지 하고, 커피 타드리고 커피잔 씻고 하면 금새 점심, 과일 깎아다 먹고 그거 설거지 또 하고 하다보면 내가 여기 왜 왔지 란 생각밖에 안듭니다. 그렇다고 남편이 뭐 고생했다, 고맙다 이딴소리 일절 없구요.
며느리가 넷 인데 그 중 둘은 이미 손절쳤구요. 연락도 안하고 안받고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르겠네요..
그렇게 저랑 형님만 명절 때 왔었는데, 형님은 몇 년 전 암으로 돌아가셨습니다.. ㅠㅠ
게다가 올해 구정 아침에는 별 망언을 다 들었네요
제 바로 아랫동서가 아들 쌍둥이를 가졌습니다. (저는 딸 하나이고, 형님부터 동서까지 모두 아들을 못? 낳았습니다. )지난명절 아침에 큰 시아버지 말씀이 옛부터 오복이라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아들 갖는거다 라고 하시더라구요. -_-ㅋ 아들귀한 집이고, 남아선호사상에 남녀차별이 당연한 집에서 그런 말씀하시는건 참,, 그럴수도 있다 하고 넘어갔죠.
아들쌍둥이 가진 동서는 낳은지 벌써 6개월이 지났고 이번 추석때 안 데리고 오지 않겠죠.
이번 추석, 향후 다른 명절때 너무 가기 싫고, 어떤 상황이 닥칠거라는거 (저한테요) 뻔히 아는데상황 예상되는거 제가 이상한건가요?잿더미 신데렐라가 될 게 자명한 와이프한테 어떻게 남펴니는 그래도 가자 라고 합니다. 화가 나는건 저만 그럴까요?
남편보고 진짜 내가 이해가 안돼? 나 개고생할거같고 스트레스 장난 아닐거같지 않아?
하니까 어떤 상황?? 그집 아들쌍둥이 델고오는 상황? 너 혼자 일하는 상황? 묻는데
제 상황을 이해 못해주는 남편이 미운 제가 이상한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