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뒷 자석에서 잠바 벗어주신 남자분 찾아요

그녀2009.01.22
조회42,060

 

새해복많이들받으셨나요 ^.^

명절이라 할머니댁에서 컴퓨터도 못하고 계속 심부름만 하다가 시간이 남아서

피씨방에 와서 싸이를켰는데, 기하학적인 미니홈피 투데이에 혹시나해서

몇일전에썼던 판을 확인해봤더니 톡이되버렸네요 신기하게도..

처음쓴 글인데 톡이 되서 정말 감사하구요. 이렇게되서 그분과 꼭

연락이 닿는다면 정말 소원이없겠어요. 어떤분은 제가 그날 짝사랑에게

차인이후로 그남자에게 또다시 사랑에빠져서 찾아댄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아니예요.

어쩌면 최근들어 가장 힘들뻔했던날 사소한일이지만 따뜻한마음이

전해진것같아 그나마 그날밤엔 기분좋게 잠들었었거든요.

이글을 쓴후로 제가 쓴글을 다시읽고있자니 그날의 아팠던 기억이

다시 떠오르는것같아 마음이 쓰리네요. 그렇지만,

많은분들이 격려쪽지와 일촌신청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올한해도 좋은일만 있으시길 바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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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톡커님들

항상 동감도 못 받는 어줍잖은 댓글만 달던 소심한 23살 톡커입니다.

톡에 오를 생각으로 쓴건 아니구요. 이렇게나마 조금이라도 사람들이

보면 찾을수있을지 않을까 막연한생각으로 써보네요.

글재주가 좋지않아서 어디서부터 어떻게 써야될지 모르겠지만,

 

 

 

저는 어제 평소 짝사랑해오던 남자한테 편지와함께 수줍은 고백을 하고는

보기좋게 차였어요.

 

 

제가 사는곳은 부산이구요. 저희집은 영도라는곳인데 그남자를 만나러

경성대 앞까지 갔다가 조용히 혼자 술을 한잔 하고 집에가던길이였습니다.

 

 

경성대에서 부산역까지 가서 부산역에서 환승을 하는데

맨 뒷자리가 줄줄이 비었더군요. 비틀거리면서 겨우 자리에 앉았는데

계속 졸음이 밀려오더군요. 그럴만도 한게 아침 일곱시에 기상해서는

혼자 술을 그렇게 먹은상태에 울기도 많이울었고 상태가 거의 폐인이였죠.

 

 

도저히안되겠어서 주위를 둘러보자 바로옆자리에

하얀색 파카를 입으신 청년이 창가에 앉아계시더군요.

 

본인: 저기요 (쿡쿡찌르면서)

청년: 네?

본인: 어디서내리세요 죄송하지만

청년: 동삼동까지 가는데요 왜요 깨워드릴까요?

본인: 네 고맙습니다 영도구청 방송나오면 ^#$%^@ ( 옹알이 -_- )

 

그러더니 갑자기 그 청년이 입고있던 잠바를 벗어서 다리를 덮어줬습니다

술을 먹었어도 치마를 입었기때문에 나름 신경쓰고 앉았다고 생각했는데

워낙 치마도 짧았고 신경이쓰이셨나봐요

 

 

잠바를 벗으신 그분은 안에 반팔..

 

 

안좋은일 겪은 하루였기때문에 그런 사소한 친절에 감동받아서는

내 자켓있으면서 그냥 그분이 덮어주신대로 가만 앉아있었어요.

그러다가 아무리생각해도 너무 미안해서 옷을 다시 돌려드리고

괜히 뻘쭘해져서 멀찌감치 떨어져앉아서 갔습니다.

 

 

내릴때 고마웠어요 한마디 하고싶었는데 그러지못해서 너무 미안했어요.

멋진외모만큼이나 작은 배려로 술김이였던 나에게 감동줬던

동삼동사는 청년, 혹시나 보거든 제 미니홈피 열어둘테니 말걸어주시길

고마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