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영 : 소정아 준비 다 됐어? 소정 : 응 그런데 우리가 꼭 가야되 ? 시영 : 지금 용의자 로 추정되는 사람 셋을 참고인 으로 불렀데.. 호기심 생기지 않아? 가보자. 소정 : 그래 할일도 없고.. 시영과 소정은 용의선상에 오른 세 사람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렀다는 기태의 말을 듣고경찰서로 향했다.경찰서 안으로 들어가자. 기태는 안보이고 여러 사람들로 북적이고여기저기서 책상치는 소리와 고함 소리가 들렸다. 시영은 이리저리 기웃 거리며기태를 찾다가 보이지 않자. 평소에 안면이 있는 권형사를 발견 하고는 물었다. 시영 : 권형사님 박 기태 반장 어디 갔습니까?권형사 : 아 이 시영 씨 오셨군요. 반장님 잠시 서장실에 가셨습니다. 금방 오실꺼예요. 일단 앉으셔서 기다리세요. 권형사는 시영을 서서 기다리게 할수 없어. 주위를 둘러 보았지만.오늘 유난히 사람이 많아 마땅한 자리가 보이지 않자. 입구 쪽에 있는 기다란 의자로시영을 안내했다. 그 의자 에는 세 남자가 앉아 있었다.시영은 별로 앉고 싶지 않아 소정을 앉히고 그 앞에 마주보고 섰다. 권형사 : 조금만 기다리세요 금방 오실겁니다. 소정씨 음료수라도 드릴까요 ? 시영씨 는요. 시영 : 아뇨 집에서 마시고 나왔습니다. 고맙습니다 ㅎㅎ권형사 : 그럼 기다리고 계세요 제가 좀 바빠서 말동무도 못해 드리겠네요 ㅎㅎ 시영 : 저희는 신경 쓰지 마시고 일 보세요 번거롭게 해드려서 죄송합니다 ㅎㅎ권형사 : 번거롭긴요... ㅎㅎ 그런 말씀 마세요 그럼 저는...... 권형사는 꾸벅 인사한뒤 자기 책상으로 돌아가 일에 몰두 했다. 시영 : 오늘 사람이 많네..... 소정 : 그러게... 시영 : 궁굼하지 않아? 그 범인은 어떤 사연이 있을까 .... ? 소정 : 사연은 무슨... 만약 사연이 있다해도 너무 억지 스러워. 시영 : 그래도 .... 사랑하는 사람을 살릴지도 모르는데. 피해자 들이 너무 빨리 포기 하진 않았을까 ? 소정 : 죽음에 대한 공포가 어떤지 알잖아. 오빠야 너무 특별한 사람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보통 사람들은 죽음이 눈앞에 있을때, 이성 이라는게 없을꺼야. 극과 극으로 두 부류로 나뉘지. 하나는 완전히 자포자기 한다든가. 하나는 무조건 살기위해 몸부림 친다든가... 범인이 아무리 빠져 나갈 곳을 만들어 놨다해도. 그걸 알아 차리고 대처 할수 있는 사람이 몆이나 되겠어? 이미 패닉 상태일텐데. 사람 목숨을 놓고 그런 짓을 한다는것 자체가 미친거지. 시영 : 그래도 ... 나..는 사랑 하는 사람을 그리 쉽게 포기 한다는게 이해가 안돼. 소정 : 쿡, 그니깐 오빠는 특별 하다니깐. 큭큭. 범인도 오빠한테 사랑에 대해서 한수 배워야 할텐데.. ㅋㅋㅋ ::: 흠짓, !!!!!!!!!! ::: 소정 : 오.. 빠 우리 잠시 나가자. 시영 : 응 왜 ? 어디 안좋아 ?? 소정 : 아니 바람좀 쐬고 싶어서. 소정은 갑자기 뭐에 놀란듯 시영의 손을 꽉 잡고서 밖으로 나갔다. 시영 : 왜 그래.. ? 괜찮아 ?? 소정 : 살기..... 갑자기 소름끼치는 살기가 느껴 졌었어. 시영 : 살기 ?? 누구한테 ? 소정 : 누군지는 모르겠어 대신 내 옆에 앉아있던 세 사람중에 한 사람 같아. 시영 : 흠... 그런데 왜 살기를 느꼈지 ? 혹시 그 중에 범인이 있었나 ? 네가 하는 말을 듣고 분노 했을지도 모르겠군. 그때 기태가 나오면서 시영과 소정을 불렀다. 기태 : 오래 기다렸어? 갑자기 서장이 호출을 하는 바람에 말야. 시영 : 그건 그렇고 기태야. 혹시 용의자들 문옆에 앉아있는 세 사람 맞아? 기태 : 응 , 어떻게 알았어??? 시영 : 소정이 느끼기에 틀림없이 그 세사람중에 한명이 범인이야. 시영은 좀전에 소정과 나눈 대화와 소정이 느낀 살기를 말해 주었다.기태는 불안해 하는 얼굴을 하더니 잘 알았다며 더 이상 얼굴 보이지 말고집으로 돌아가는게 좋다고 말했다. 시영도 그 말이 옳다고 여겨 어떻게 되 가는지말해 달라고 하고는 소정과 집으로 돌아갔다. 기태는 앞에 앉아 있는 세 사람을 찬찬히 바라보았다.소정과 시영을 백프로 믿고 있는 기태는 틀림없이 이 셋중에 범인이 있을 거라는것을의심하지 않았다. 이젠 누구인지를 밝혀야 한다.기태는 세 사람의 신상 명세를 읽어봤다. 이름 조 성원 37세 무직최근 살인 사건이 일어난 D아파트 주변을 자주 어슬렁 거려 아파트 경비원이 제보. 이름 최 현배 33세 택배 배달원D 아파트에 배달 목적으로 수차례 방문. 본인의 말로는 단골이라 자주 다녀간다고함. 이름 이 천석 42세 공공근로자아파트 옥상에서 자주 목격됨 역시 경비원이 제보. 기태는 세 사람을 보면 볼수록 실망감을 금치 못했다.사건이 일어난 시간대에 잡힌 CCTV 을 보면 범이이라 볼만한 인물은모자를 눌러 썼으나 머리가 길어 뒤로묶은 꽁지머리 에다가.꽤 뚱뚱한 편인데. 지금 세 사람은 체형이 너무 달랐다.하지만 기태는 소정을 믿었다. 분명 이중에 한명이다.외모야 얼마든지 변장할수 있으니까. 더군다나 뚱뚱한 사람이 마르게 보일수는 없어도,마른 사람이 뚱뚱하게 보이게 하는건 너무나도 쉬운일 아닌가.기태는 일단은 기본적인거 부터 질문 하기 시작했다.아직은 참고인 자격으로 온거라 심문 방식이 불가능 하기 때문이다.그때 권형사가 취조실로 들어오며 기태를 불러내었다. 나가보니 중년의살집좋은 남자가 비굴하게 웃으며 명함을 내밀었다. 기태 : 00 택배? 사장 : 네 그곳을 운영하는 사람입니다. 기태 : 최 현배씨 때문에 오셨습니까? 그런데 무슨일로... 사장 : 출근하니 현배가 여기 있다고 해서요. 저희 직원일이라 모른척 할수 없어서 이렇게 왔습니다. 기태 : 헛걸음 하신거 같군요. 그냥 참고인 자격으로 부른거니까 금방 돌아 가실겁니다. 사장 : 아이고 정말 다행입니다. 사실 현배는 저희 회사 13년째 근무 하고있는데. 단 한번도 속을 썩인 일이 없어요. 그 아파트도 현배가 가고 싶어서 간게 아니라. 고객분들이 특별히 현배를 지목하셔서 가게 된 겁니다. 아주 성실한 청년이니. 의심 안하셔도 될겁니다. 기태 : 그건 조사해보면 알겠죠 아무튼 수사에 도움이 될 것 같군요 돌아가셔서 기다리시면 금방 갈겁니다. 기태는 택배회사 사장을 보내고 현배를 다시한번 찬찬히 바라보았다.사장의 말을 들어서인지몰라도 순박해 보이는게 범인하고는 거리가 먼 것 처럼 느껴 졌다.기태는 이대로는 안돼겠다 싶어서 모두 귀가 하라 말하고는 권 형사를 불렀다. 기태 : 권형사. 이 세 사람중에 범인이 있는것은 확실 한데. 이렇게 해서는 안돼니깐, 일단 이 세사람 과거를 철저하게 파헤쳐봐. 티끌 만한것도 허투루 흘리지 말고 세밀하게... 알았지? 권형사 : 알았습니다. 소정 : 오빠 뭘 그리 생각해? 입 까지 헤 ~ 벌리고, 시영 : 그 세 사람 말이야... 소정 : 용의자? 왜 ?? 시영 : 너하고 얘기 하면서 그사람들을 한번씩 봤었는데. 딱히 범인 같지가 않았어. 분명 네 느낌이 맞을텐데.... 눈을 몆번씩 마주 쳤었는데도 ..... 특히 00 택배 유니폼 입은 남자는 눈길이 아주 선 했어. 소정 : 아이고 오빠야.. 살인범이 나 살인범이요 하고 얼굴에 티내고 다니나? 제발 그 고정 관념좀 버려. 예전에나 눈은 마음에 창이라 그랬지. 지금 사람들은 표정 하나쯤은 능수능란하게 관리 한다구. 분명 그 셋중에 한명이야. 시영 : 흠..... 권형사 : 박 반장님 이 놈이 범인 같습니다. 최 현배요 !!! 기태 : 응 ? 뭐가 좀 나왔어??권형사 : 다른 사람들은 다들 잡범 수준이고요. 최 현배는 전과는 없는데. 대신에 살해 동기가 뚜렸해요. 기태 : 자세히 설명좀 해봐. 권형사 : 예전에 00동 사건 기억 나십니까 ? 기태 : 00동 ??권형사 : 왜 있지 않습니까.. ? 어느 신혼집에 강도가 들어서 남편을 묶어놓고 남편 앞에서 부인 강간한 사건 말입니다. 부인은 수치심에 며칠뒤에 자살해 버린 사건. 기태 : 그...럼.. 그 때 그 남편이 최 현배 ???권형사 : 네 !! 최 현배가 그 때 남편 이예요. 기태 : 이런... 그 순한 얼굴에 속을 뻔 했구만. 이럴시간 없다. 얼른 현배 집으로 출동들해 지원 받으라구 !!!!권형사 : 알겠습니다 !!! 경찰이 현배 집을 급습했지만. 이미 현배는 경찰의 포위망이 좁혀질것을예상한듯 이미 달아난 후 였다. 회사도 가보았지만,경찰서 에서 나간 후로 현배를 본 사람은 없었다.기태는 전국에 수배령을 내리고 현배의 몽타주 또한 전국에 배포했다.꽤 큰 금액의 현상금을 걸었기에 제보 전화는 많았지만,모두 허위이거나 비슷한 사람을 착각한 것들 뿐이었다.신문 방송에서는 연일 경찰 의 무능을 탓하는 기사가 넘쳐났지만 경찰 쪽에서는 아무 변명조차 할수 없었다.용의자를 순순히 풀어준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기 때문이었다.기태는 정신이 없었다. 서장에게 매일 불려가서 정강이를 걷어 채이기 일수였고이리뛰고 저리뛰어 봐도 어떤 실마리 하나 잡히질 않았다.기태의 입에서 담배연기가 한숨처럼 뿜어져 나왔다. ;; 휴 ..... 정말 지긋지긋 하다... 이젠 옷을 벗어야 하나.. 살벌한 이눔의 세상.. ;; 시영은 소정이와 마주않아 오랜만에 저녁 설겆이 당번을 정하는 내기 오목을 두고 있었다.몆 시간째 이러고 있지만. 수가 몰리면 서로 한수씩 봐 주고는 했기 때문에.밤새 이러고 있다 한들 결판이 나지 않을것 같은데도 둘은 낄낄거리며 재미있어 한다.꽤나 늦은시간, 소정과 낄낄거리다가 시영이 웃음을 뚝 멈추었다.분명 현관 쪽에서 무슨 소리가 났는데, 귀를 귀울여 보니 조용하다.눈을 동그랗게 뜨고 시영을 쳐다보는 소정의 표정에. 괜한 걱정을 주는거 같아.아무렇지 않은척 다시 낄낄 거리며 장난을 쳤지만. 시영의 귀는 현관 쪽으로온통 집중해 있었다.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둘이 멍하니 티비를 보다가물을 마시러 간다며 일어난 소정이 비틀 거렸다.놀란 시영이 부축하려 일어 나다가 시영도 비틀 거렸다.소정은 그 자리에 스르르 주저앉아 버렸고. 시영은 전화기를 찾아 기태번호를누르려 필사의 노력을 하는데도 전화기는 시영의 손에서 미끄러져 저만치나뒹굴었다.소정을 돌아보았다. 초점이 맞질않아 소정의 얼굴이 커졌다 작아졌다 보였다 안보였다 해서는시영은 심한 구토를 느꼈다.시영은 이미 마비되어가는 몸을 움직여 소정에게 꿈틀거리며 기어갔다.소정의 몸에 거의 다다 랐을때. 시영의 눈길에 낮선 사람의 발끝이 보였다.온몸의 힘을 끌어모아 몸을 뒤집어 그 사람의 얼굴을 바라 보았다.현배의 빙긋이 웃는 얼굴에 소름이 돋으며 시영이 소리쳤다. ;; 안...돼 .... ;; 하지만 시영의 외침은 소리가 되어 나오지 못하고 시영의 의식은 이미 어둠뿐이었다... 누군가가 입안에 활활 타오르는 모래 한줌을 넣은듯, 타는듯한 갈증과 껄끄러움을 느끼며시영이 눈을 떴다. 갑자기 밝아진 불빛에 눈을 깜빡이며. 시영은 소정을 찾느라 아직 보이지 않는 눈으로 두리번 거렸다.그때 신경질 적인 사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현배 : 깨어났나 ? 첫 대화 하는 장소가 이런곳이라 유감스럽군. 시영 : 소정은 어디있나. 여기는 어딘가 ? 도데체 원하는게 뭐야 !!! 현배 : 질문이 많군. 내가 원하는 질문만 해줘. 즉 내 말은 내가 대답하고 싶은 질문에만 대답 하겠다는 뜻이야. 시영 : 좋다. 소정은 .. 어딨나. 현배 : 네 앞에 있는 유리 상자 안을 봐라 아주 곱게 자고 있잖아. 아직 깨어 나지 않았어. 시영은 또렸해진 눈을 돌려 상자 안을 바라보았다.소정은 마치 백설공주 같이 관처럼 생긴 유리 박스안에 바로 뉘여져 있었다.소정의 모습을 본 시영의 심장은 펄떡 거리며 도저히 제 박자를 찾아갈 기미가보이지 않을만큼 마구 요동을 치고 있었다.시영은 애원하는 눈빛도 아니고 노려보는 것도 아닌 애매모호한 시선으로 현배를 바라 보았다.현배는 무표정한 얼굴로 시영을 마주 바라봤다.시영이 현배에게 한발 다가 갈려 했으나. 시영의 몸은 사슬에 묶여 있었다. 시영 : 이유가 뭔가. 어쩌려는 거지? 현배 : 크크크 당신에게 한수 배워 볼까하고.. 크크큭 시영 : 뭐라고 ??? 현배 : 경찰서 에서 네 여자가 하는 소리를 들었지. 시영 : 당신이 이러는 이유가 있을 텐데..? 그 이유가 궁굼하군. 현배 : 남의 비밀이 그리 궁굼 한가? 시영 : 정말 예의가 없는 친구로군. 그럼 당신은 아무이유 없이 남에게 죽임을 당해도 억울 하지 않겠나? 현배 : 세상엔 억울한 죽음이 많아... 굳이 내 비밀을 들춰 내고 싶은가..? 시영 : 아니 권둬 ! 다 잡스럽게 징징 거리겠지. 안들어도 뻔 한거 아닌가? 아내를 지키려다가 실패 했다던가 하는 뻔한 스토리.. 현배 : !!!!! 빠 드 득 !!! 시영 : 왜 아닌가 ?? 그래서 용기없었던. 아내를 지키지 못했던 자기 자신을 합리화 시키고 싶어서 그런 살인을 저지른거 아닌가. 그래서, 확신이 들던가? 모든 신혼부부가 애원하며 살고자 발버둥 치는걸 보면서 당신과 똑 같다고 확신이 들었냔 말이다. 현배 : 함부로 말하지 마라. 내 아내는, 내 아내는 나를 원망 하며 죽어갔다. 자신을 지켜주지 못했다고 나를 벌레보다 못한 인간으로 취급하며 표독 스럽게 내 앞에서 목숨을 끊었다고 !!! 무서웠을 뿐인데, 그 몸뚱이야 어찌 되었든, 난 그놈이 아내를 해치지 않은것만도 감사했는데. 내 아내는... 내 아내는.... 뿌드득 !! 흥 ! 내가 죽인 것들은 아내의 목숨이 달렸는데도 불구하고 모두 제 살길만 찾았어. 그것 들이 바로 벌레보다 못한 것 들이야. 내가 아니고 !!! 현배가 지르는 큰 소리에 소정이 정신이 드는듯 몸을 뒤척였다. 현배 : 이제 일어 나셨군. 이제 그 고귀한 사랑학 강의를 몸소 실천해 보실까? 시영 : 소정아 괜찮아? 소정 : 오 빠.... !! 소정은 일어나려다가 유리관 안에 갇혀있다는것을 알고는 시영을 부르며 불안해 했다. 시영 : 소정아 괜찮아 놀라지마. 괜 찮을꺼야. 알았지 ? 침착해야해. 현배 : 큭큭큭 눈물이 날려 하는군 무슨 신파를 찍는것도 아니고, 그쯤해두지 ?? 조금있으면 서로 죽으라고 난리 칠것들이 말이야 큭큭큭.. 시영 : 하하하하하 !!! 불쌍한 자식, 네가 바라는 데로는 절대 안될것이다. 우린 끝까지 같이 살던가.. 아니면 같이 죽는다.. !! 시영은 소정을 바라보며 조용 하지만 확신에 찬 말투로 말했다. 시영 : 오래전. 난 소정을 살리려고 내 목숨을 건 적이 있었다. 사랑을 증명 하기위함이 아니였어. 그저 어쩌면 좋을지도 모르는 세상을 그 아름다운 눈으로 더 보고 아름다운 마음으로 더 느끼며 행복 하길 바랬으니까.. 아니, 내가 겁장이 였는지도 모른다. 소정이 없이는 살수 없을것 같았으니까... ! 하지만 이젠 아냐 !! 어떻하든 난 살아 남을거고 소정이도 살릴꺼다. 그것이 안되면 같이 갈꺼다. 그것이 소정을 위하는 길이 라는거 이제 아니깐. 소정이 혼자서는 나 처럼 아무것도 아니라는거 이제 아니깐 ! 시형이 힘주어 말하자 소정은 조금 안정된듯 미소를 보이며 편안해 했다.현배가 손뼉을 치며 비아냥 거렸다. 현배 : 그래.. 그러니깐 그게 얼마나 가는지 볼까? 큭큭큭 . 너희가 고집을 피우면 너희는 둘다 죽을꺼다. 얼마나 버티느냐가 오늘의 관건이지 누가 사느냐는 난 관심없다. 내가 궁굼한건 너란 년놈들이 얼마나 비겁해지고 교활해 지는지 보기 위함이다. 내 장담하지, 얼마 못갈꺼라는걸.. 큭큭큭. 가장 처절하게 살려 달라고 애원하는 한쪽은 살려주겠다. 신혼 부부들은 살수있는 장치를 마련했지만, 너희 들은 그것 조차 없으니. 더욱 처절하게 애원하는것이 좋을꺼다. 자, 이제 내가 고안해낸 장치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지. 여자가 들어가있는 유리관은 환풍기 하나가 달려있다. 지금은 돌아가고 있어 산소가 공급되고있지만. 조금있으면 전원이 끊기게 되지. 여자를 살리려면 남자는 인간 전도체가 되어 전기를 공급해줘야 한다. 내가 고안한 전류라, 목숨에는 이상이 없지만 전도를 하려 닿는 부분은 점점 새카맣게 타버리지. 전선의 한쪽 끝과 한쪽 끝을 손으로 잡아 너의 몸을 타고 전류가 흐른다. 이해 됐나 ?? 시영 : 후훗.. 지독하겠군. 하지만 손은 안됀다. 발로 하겠다. 현배 : 주문도 많군. 왜 그래야 하지 ? 시영 : 그녀를 안아주고... 쓰다듬고... 슬플때 눈물도 닦아 주려면 내 손이 필요 할테니까.. 부탁이다. 현배 : 큭 ! 아직 미련을 버리지 못한 모양이군, 멍청한 것들...!! 전류가 흐르는 것도 참기 힘든 일이겠지만. 살이 타들어 가는 고통은 참을수 없다는거 모르나?? 아마 5초도 버티기 힘들걸? 시영 : 고양이 쥐 생각 하는군. 너 따위가 이해할수 있을 문제라고 보지 않는다. 네가 얼마나 초라해 질지 미리 상상해 보기 바란다 나중에 충격먹지 말고. 소정아 괜찮지? 마음 편하게 먹어. 현배는 끝까지 시영이 자신을 무시 하자 화가 머리 끝까지 차올라 시영의 엄지 발끝에전선 한줄을 연결하고 한줄은 다른 발끝 바닥에 놓았다. 현배 : 시작하려면 네 한쪽발을 바닥에 놓인 전선을 밟으면 된다 그러면 여자가 숨을 쉴수 있을꺼야. 5분이면 끝나려나? ㅋㅋㅋㅋㅋ 시영 : 오산 하지마라. 내 몸이 다 타들어가고 내 영혼이 몸을 빠져나간다해도 내 영혼이라도 이 전선을 놓지 않을 테니. 좀전에 환풍기는 멎었다. 소정은 눈을 감고있었다. 눈에서는 눈물이 끊임없이 흐르고 있었지만.표정에 불안한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시영과 함께 라면 죽음이든 어디든 두렵지 않다고말 하는거 같았다. 그런 소정을 현배는 얼마나 가는지 두고 보자는 비웃음을 흘리며 보고 있었다.시영은 심호흡을 크게 한 후. 어금니를 앙다물었다. 쾅 !!!! 마치 폭탄이 몸을 터트린것같은 충격에 시영은 숨을 쉴수가 없었다.신음 소리를 내지 않으려 했으나. 시영의 입에서는 으..으..으..으.. 하는 소리가.몸의 떨림에 맞춰서 흘러 나왔다.환풍기는 다시 돌았고. 소정은 입술을 앙다물어 피가 흐르고 있었지만 눈을 뜨지 않았다.시형은 전선을 밟았다가 놓았다가 를 반복했으며 소정은 얼굴이 파리 해질때 까지 숨을 참았다.시영은 이를 앙다물어 다 부서진 이빨들을 피와 함께 후두둑 뱉어내며 현배를 바라보고는 아직 멀었다는 듯 웃어보였다.이미 창고 안은 사람 살타는 노릿한 냄새와 연기가 자욱 해져 있었고 시영의 발은 이미 까맣게변해 있었다. 현배의 얼굴은 점점 변해 가고 있었다.비웃음에서 호기심으로, 호기심에서 놀람으로, 놀람에서 경악으로...표정으로만 보면 고문 당하는 두 사람보다 더 고통스러워 보였다. 현배 : 그만 !!!!!! 그만 !! 흑흑흑..... 현배는 열쇠를 가지고 유리관을 열어 팽개치고는 바닥에 주저앉아 서럽게 통곡했다.한참을 울고 난뒤 기태에게 전화를 걸어 위치를 말하고 앰블런스를 요청했다. 현배 : 어떻게 그럴수 있지요...? 난.. 난 왜 그럴수 없었을까요..? 제 아내를 사랑했는데.. 어쩌면 대신 죽을 수도 있을 만큼 사랑했는데. 소정 : 그것은. 잘은 모르겠지만. 사람마다 다르지 않을까요 ..? 오히려 현배씨가 더 정상적일 수도 있어요. 인간의 공포란 인력으로 어찌 해볼수 없는 문제니 까요. 저희가 가장 공포스러워 하는것은. 우리의 목숨이 아니라. 상대를 잃는다는 거예요. 홀로 살아 간다는것, 그것이 우리에게는 최대의 공포이고 고통이니까... 어찌보면 미련한것이지. 저희가 정답일수는 없어요. 현배 : 제 아내에게 용서 받고 싶었어요. 시영씨 말대로 합리화 시키고. 네가 너무한거 였다 우기고 싶었어요. 소정 : 그 생각 자체가 삐뚤어진 것 이지요. 당신 에게는 평생 풀어야 할 숙제로 남겠네요. 당신손에 목숨잃은 분들과. 저희. 어떻게 용서 받으실지... 소정의 소리에 현배는 목놓아 울고 시영은 정신을 잃지 않으려는듯.소정의 품에서 눈을 깜빡이고 있었다..... 6년후, 시영과 소정의 불꺼진 침실에 꼬마 그림자가 어른 거리더니 후다닥 둘의 사이로 파고 들었다. 시영 : 아들 !!! 너 이러면 안돼는거 잖아. 시후 : 울 엄만데요 ? 시영 : 니 엄마 이기전에 내 마누라야 임마. 내거 너보다 한참 전에 만났다구. 시후 : 그래도 울 엄마 예요. 시영 : 이런 불효자식 같으니라고. 너 벌써 부터 이렇게 불효를 저지를꺼야? 앙?? 시후 : 엄...마... 힝 . 소정 : 또 시작이네. 그냥 오늘만 이렇게 자요. 시후 오늘만이지? 응? 시후 : 네 오늘만..히힛. 시영 : 맨날 오늘만 이라고 하구선 매일 이러잖아. 무슨넘의 팔자가 아들넘한테 마누라를 뺏기냐 쳇, 소정 : 시후 듣겠네... 시영 : 저 불효막심 한넘 코고는 소리 안들려?? 저넘한테 얼렁 여동생이라도 안겨 주자구 응?응?응? 소정 : ㅋㅋㅋㅋ 그럼.. 시후 방으로 우리가 갈까요,? ㅋㅋㅋㅋ 시영 : 오케이 빨리 빨리 . 뭐가 그리좋은지 베게를 끌어 안고 뒤뚱거리며 나가는 시영이 더 시후보다 어린애 같았다.시영의 한쪽 다리는 다행히 구했지만, 다른 다리는 구할수 없어 무릎아래로절단해야 했다. 그래도 시영은 부끄러워 하지 않는다.시후 에게도 당당하다. 엄마 목숨하고 바꾼거라고 아버지 이기전에 시후 생명의 은인이니늙어 죽을때 까지 잘하라고 으름짱을 놓는다.뒤뚱거리는 시영을 볼때마다 소정은 너무 아름다운 모습에 아직도 소녀처럼 가슴이 뛴다.이제 말해 줘야겠다...!내 아랫배엔 또 다른 따스한 생명이 자라고 있음을.......... !! 그 동안 애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다음 순간에 다가올 것이 무엇이든 기꺼이 받아들이게 해 주는 것이 믿음이다. - 샤론 샐즈버그 - 43
나는 사이코 메트러다 (마지막)
시영 : 소정아 준비 다 됐어?
소정 : 응 그런데 우리가 꼭 가야되 ?
시영 : 지금 용의자 로 추정되는 사람 셋을 참고인 으로 불렀데..
호기심 생기지 않아? 가보자.
소정 : 그래 할일도 없고..
시영과 소정은 용의선상에 오른 세 사람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렀다는 기태의 말을 듣고
경찰서로 향했다.
경찰서 안으로 들어가자. 기태는 안보이고 여러 사람들로 북적이고
여기저기서 책상치는 소리와 고함 소리가 들렸다. 시영은 이리저리 기웃 거리며
기태를 찾다가 보이지 않자. 평소에 안면이 있는 권형사를 발견 하고는 물었다.
시영 : 권형사님 박 기태 반장 어디 갔습니까?
권형사 : 아 이 시영 씨 오셨군요. 반장님 잠시 서장실에 가셨습니다.
금방 오실꺼예요. 일단 앉으셔서 기다리세요.
권형사는 시영을 서서 기다리게 할수 없어. 주위를 둘러 보았지만.
오늘 유난히 사람이 많아 마땅한 자리가 보이지 않자. 입구 쪽에 있는 기다란 의자로
시영을 안내했다. 그 의자 에는 세 남자가 앉아 있었다.
시영은 별로 앉고 싶지 않아 소정을 앉히고 그 앞에 마주보고 섰다.
권형사 : 조금만 기다리세요 금방 오실겁니다.
소정씨 음료수라도 드릴까요 ? 시영씨 는요.
시영 : 아뇨 집에서 마시고 나왔습니다. 고맙습니다 ㅎㅎ
권형사 : 그럼 기다리고 계세요 제가 좀 바빠서 말동무도 못해 드리겠네요 ㅎㅎ
시영 : 저희는 신경 쓰지 마시고 일 보세요 번거롭게 해드려서 죄송합니다 ㅎㅎ
권형사 : 번거롭긴요... ㅎㅎ 그런 말씀 마세요 그럼 저는......
권형사는 꾸벅 인사한뒤 자기 책상으로 돌아가 일에 몰두 했다.
시영 : 오늘 사람이 많네.....
소정 : 그러게...
시영 : 궁굼하지 않아? 그 범인은 어떤 사연이 있을까 .... ?
소정 : 사연은 무슨... 만약 사연이 있다해도 너무 억지 스러워.
시영 : 그래도 .... 사랑하는 사람을 살릴지도 모르는데. 피해자 들이
너무 빨리 포기 하진 않았을까 ?
소정 : 죽음에 대한 공포가 어떤지 알잖아. 오빠야 너무 특별한 사람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보통 사람들은 죽음이 눈앞에 있을때, 이성 이라는게 없을꺼야.
극과 극으로 두 부류로 나뉘지. 하나는 완전히 자포자기 한다든가.
하나는 무조건 살기위해 몸부림 친다든가...
범인이 아무리 빠져 나갈 곳을 만들어 놨다해도. 그걸 알아 차리고
대처 할수 있는 사람이 몆이나 되겠어? 이미 패닉 상태일텐데.
사람 목숨을 놓고 그런 짓을 한다는것 자체가 미친거지.
시영 : 그래도 ... 나..는 사랑 하는 사람을 그리 쉽게 포기 한다는게 이해가 안돼.
소정 : 쿡, 그니깐 오빠는 특별 하다니깐. 큭큭. 범인도 오빠한테
사랑에 대해서 한수 배워야 할텐데.. ㅋㅋㅋ
::: 흠짓, !!!!!!!!!! :::
소정 : 오.. 빠 우리 잠시 나가자.
시영 : 응 왜 ? 어디 안좋아 ??
소정 : 아니 바람좀 쐬고 싶어서.
소정은 갑자기 뭐에 놀란듯 시영의 손을 꽉 잡고서 밖으로 나갔다.
시영 : 왜 그래.. ? 괜찮아 ??
소정 : 살기..... 갑자기 소름끼치는 살기가 느껴 졌었어.
시영 : 살기 ?? 누구한테 ?
소정 : 누군지는 모르겠어 대신 내 옆에 앉아있던 세 사람중에 한 사람 같아.
시영 : 흠... 그런데 왜 살기를 느꼈지 ? 혹시 그 중에 범인이 있었나 ?
네가 하는 말을 듣고 분노 했을지도 모르겠군.
그때 기태가 나오면서 시영과 소정을 불렀다.
기태 : 오래 기다렸어? 갑자기 서장이 호출을 하는 바람에 말야.
시영 : 그건 그렇고 기태야. 혹시 용의자들 문옆에 앉아있는 세 사람 맞아?
기태 : 응 , 어떻게 알았어???
시영 : 소정이 느끼기에 틀림없이 그 세사람중에 한명이 범인이야.
시영은 좀전에 소정과 나눈 대화와 소정이 느낀 살기를 말해 주었다.
기태는 불안해 하는 얼굴을 하더니 잘 알았다며 더 이상 얼굴 보이지 말고
집으로 돌아가는게 좋다고 말했다. 시영도 그 말이 옳다고 여겨 어떻게 되 가는지
말해 달라고 하고는 소정과 집으로 돌아갔다.
기태는 앞에 앉아 있는 세 사람을 찬찬히 바라보았다.
소정과 시영을 백프로 믿고 있는 기태는 틀림없이 이 셋중에 범인이 있을 거라는것을
의심하지 않았다. 이젠 누구인지를 밝혀야 한다.
기태는 세 사람의 신상 명세를 읽어봤다.
이름 조 성원 37세 무직
최근 살인 사건이 일어난 D아파트 주변을 자주 어슬렁 거려 아파트 경비원이 제보.
이름 최 현배 33세 택배 배달원
D 아파트에 배달 목적으로 수차례 방문. 본인의 말로는 단골이라 자주 다녀간다고함.
이름 이 천석 42세 공공근로자
아파트 옥상에서 자주 목격됨 역시 경비원이 제보.
기태는 세 사람을 보면 볼수록 실망감을 금치 못했다.
사건이 일어난 시간대에 잡힌 CCTV 을 보면 범이이라 볼만한 인물은
모자를 눌러 썼으나 머리가 길어 뒤로묶은 꽁지머리 에다가.
꽤 뚱뚱한 편인데. 지금 세 사람은 체형이 너무 달랐다.
하지만 기태는 소정을 믿었다. 분명 이중에 한명이다.
외모야 얼마든지 변장할수 있으니까. 더군다나 뚱뚱한 사람이 마르게 보일수는 없어도,
마른 사람이 뚱뚱하게 보이게 하는건 너무나도 쉬운일 아닌가.
기태는 일단은 기본적인거 부터 질문 하기 시작했다.
아직은 참고인 자격으로 온거라 심문 방식이 불가능 하기 때문이다.
그때 권형사가 취조실로 들어오며 기태를 불러내었다. 나가보니 중년의
살집좋은 남자가 비굴하게 웃으며 명함을 내밀었다.
기태 : 00 택배?
사장 : 네 그곳을 운영하는 사람입니다.
기태 : 최 현배씨 때문에 오셨습니까? 그런데 무슨일로...
사장 : 출근하니 현배가 여기 있다고 해서요. 저희 직원일이라 모른척 할수 없어서
이렇게 왔습니다.
기태 : 헛걸음 하신거 같군요. 그냥 참고인 자격으로 부른거니까 금방 돌아 가실겁니다.
사장 : 아이고 정말 다행입니다. 사실 현배는 저희 회사 13년째 근무 하고있는데.
단 한번도 속을 썩인 일이 없어요.
그 아파트도 현배가 가고 싶어서 간게 아니라. 고객분들이 특별히 현배를
지목하셔서 가게 된 겁니다. 아주 성실한 청년이니. 의심 안하셔도 될겁니다.
기태 : 그건 조사해보면 알겠죠 아무튼 수사에 도움이 될 것 같군요
돌아가셔서 기다리시면 금방 갈겁니다.
기태는 택배회사 사장을 보내고 현배를 다시한번 찬찬히 바라보았다.
사장의 말을 들어서인지몰라도 순박해 보이는게 범인하고는 거리가 먼 것 처럼 느껴 졌다.
기태는 이대로는 안돼겠다 싶어서 모두 귀가 하라 말하고는 권 형사를 불렀다.
기태 : 권형사. 이 세 사람중에 범인이 있는것은 확실 한데.
이렇게 해서는 안돼니깐, 일단 이 세사람 과거를 철저하게 파헤쳐봐.
티끌 만한것도 허투루 흘리지 말고 세밀하게... 알았지?
권형사 : 알았습니다.
소정 : 오빠 뭘 그리 생각해? 입 까지 헤 ~ 벌리고,
시영 : 그 세 사람 말이야...
소정 : 용의자? 왜 ??
시영 : 너하고 얘기 하면서 그사람들을 한번씩 봤었는데. 딱히 범인 같지가 않았어.
분명 네 느낌이 맞을텐데.... 눈을 몆번씩 마주 쳤었는데도 .....
특히 00 택배 유니폼 입은 남자는 눈길이 아주 선 했어.
소정 : 아이고 오빠야.. 살인범이 나 살인범이요 하고 얼굴에 티내고 다니나?
제발 그 고정 관념좀 버려. 예전에나 눈은 마음에 창이라 그랬지.
지금 사람들은 표정 하나쯤은 능수능란하게 관리 한다구.
분명 그 셋중에 한명이야.
시영 : 흠.....
권형사 : 박 반장님 이 놈이 범인 같습니다. 최 현배요 !!!
기태 : 응 ? 뭐가 좀 나왔어??
권형사 : 다른 사람들은 다들 잡범 수준이고요. 최 현배는 전과는 없는데.
대신에 살해 동기가 뚜렸해요.
기태 : 자세히 설명좀 해봐.
권형사 : 예전에 00동 사건 기억 나십니까 ?
기태 : 00동 ??
권형사 : 왜 있지 않습니까.. ? 어느 신혼집에 강도가 들어서 남편을 묶어놓고 남편 앞에서
부인 강간한 사건 말입니다. 부인은 수치심에 며칠뒤에 자살해 버린 사건.
기태 : 그...럼.. 그 때 그 남편이 최 현배 ???
권형사 : 네 !! 최 현배가 그 때 남편 이예요.
기태 : 이런... 그 순한 얼굴에 속을 뻔 했구만. 이럴시간 없다.
얼른 현배 집으로 출동들해 지원 받으라구 !!!!
권형사 : 알겠습니다 !!!
경찰이 현배 집을 급습했지만. 이미 현배는 경찰의 포위망이 좁혀질것을
예상한듯 이미 달아난 후 였다. 회사도 가보았지만,
경찰서 에서 나간 후로 현배를 본 사람은 없었다.
기태는 전국에 수배령을 내리고 현배의 몽타주 또한 전국에 배포했다.
꽤 큰 금액의 현상금을 걸었기에 제보 전화는 많았지만,
모두 허위이거나 비슷한 사람을 착각한 것들 뿐이었다.
신문 방송에서는 연일 경찰 의 무능을 탓하는 기사가 넘쳐났지만
경찰 쪽에서는 아무 변명조차 할수 없었다.
용의자를 순순히 풀어준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기 때문이었다.
기태는 정신이 없었다. 서장에게 매일 불려가서 정강이를 걷어 채이기 일수였고
이리뛰고 저리뛰어 봐도 어떤 실마리 하나 잡히질 않았다.
기태의 입에서 담배연기가 한숨처럼 뿜어져 나왔다.
;; 휴 ..... 정말 지긋지긋 하다... 이젠 옷을 벗어야 하나.. 살벌한 이눔의 세상.. ;;
시영은 소정이와 마주않아 오랜만에 저녁 설겆이 당번을 정하는 내기 오목을 두고 있었다.
몆 시간째 이러고 있지만. 수가 몰리면 서로 한수씩 봐 주고는 했기 때문에.
밤새 이러고 있다 한들 결판이 나지 않을것 같은데도 둘은 낄낄거리며 재미있어 한다.
꽤나 늦은시간, 소정과 낄낄거리다가 시영이 웃음을 뚝 멈추었다.
분명 현관 쪽에서 무슨 소리가 났는데, 귀를 귀울여 보니 조용하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시영을 쳐다보는 소정의 표정에. 괜한 걱정을 주는거 같아.
아무렇지 않은척 다시 낄낄 거리며 장난을 쳤지만. 시영의 귀는 현관 쪽으로
온통 집중해 있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둘이 멍하니 티비를 보다가
물을 마시러 간다며 일어난 소정이 비틀 거렸다.
놀란 시영이 부축하려 일어 나다가 시영도 비틀 거렸다.
소정은 그 자리에 스르르 주저앉아 버렸고. 시영은 전화기를 찾아 기태번호를
누르려 필사의 노력을 하는데도 전화기는 시영의 손에서 미끄러져 저만치
나뒹굴었다.
소정을 돌아보았다. 초점이 맞질않아 소정의 얼굴이 커졌다 작아졌다 보였다 안보였다 해서는
시영은 심한 구토를 느꼈다.
시영은 이미 마비되어가는 몸을 움직여 소정에게 꿈틀거리며 기어갔다.
소정의 몸에 거의 다다 랐을때. 시영의 눈길에 낮선 사람의 발끝이 보였다.
온몸의 힘을 끌어모아 몸을 뒤집어 그 사람의 얼굴을 바라 보았다.
현배의 빙긋이 웃는 얼굴에 소름이 돋으며 시영이 소리쳤다.
;; 안...돼 .... ;;
하지만 시영의 외침은 소리가 되어 나오지 못하고 시영의 의식은 이미 어둠뿐이었다...
누군가가 입안에 활활 타오르는 모래 한줌을 넣은듯, 타는듯한 갈증과 껄끄러움을 느끼며
시영이 눈을 떴다. 갑자기 밝아진 불빛에 눈을 깜빡이며.
시영은 소정을 찾느라 아직 보이지 않는 눈으로 두리번 거렸다.
그때 신경질 적인 사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현배 : 깨어났나 ? 첫 대화 하는 장소가 이런곳이라 유감스럽군.
시영 : 소정은 어디있나. 여기는 어딘가 ? 도데체 원하는게 뭐야 !!!
현배 : 질문이 많군. 내가 원하는 질문만 해줘. 즉 내 말은 내가
대답하고 싶은 질문에만 대답 하겠다는 뜻이야.
시영 : 좋다. 소정은 .. 어딨나.
현배 : 네 앞에 있는 유리 상자 안을 봐라 아주 곱게 자고 있잖아.
아직 깨어 나지 않았어.
시영은 또렸해진 눈을 돌려 상자 안을 바라보았다.
소정은 마치 백설공주 같이 관처럼 생긴 유리 박스안에 바로 뉘여져 있었다.
소정의 모습을 본 시영의 심장은 펄떡 거리며 도저히 제 박자를 찾아갈 기미가
보이지 않을만큼 마구 요동을 치고 있었다.
시영은 애원하는 눈빛도 아니고 노려보는 것도 아닌 애매모호한 시선으로 현배를 바라 보았다.
현배는 무표정한 얼굴로 시영을 마주 바라봤다.
시영이 현배에게 한발 다가 갈려 했으나. 시영의 몸은 사슬에 묶여 있었다.
시영 : 이유가 뭔가. 어쩌려는 거지?
현배 : 크크크 당신에게 한수 배워 볼까하고.. 크크큭
시영 : 뭐라고 ???
현배 : 경찰서 에서 네 여자가 하는 소리를 들었지.
시영 : 당신이 이러는 이유가 있을 텐데..? 그 이유가 궁굼하군.
현배 : 남의 비밀이 그리 궁굼 한가?
시영 : 정말 예의가 없는 친구로군. 그럼 당신은 아무이유 없이 남에게 죽임을 당해도
억울 하지 않겠나?
현배 : 세상엔 억울한 죽음이 많아... 굳이 내 비밀을 들춰 내고 싶은가..?
시영 : 아니 권둬 ! 다 잡스럽게 징징 거리겠지. 안들어도 뻔 한거 아닌가?
아내를 지키려다가 실패 했다던가 하는 뻔한 스토리..
현배 : !!!!! 빠 드 득 !!!
시영 : 왜 아닌가 ?? 그래서 용기없었던. 아내를 지키지 못했던 자기 자신을
합리화 시키고 싶어서 그런 살인을 저지른거 아닌가.
그래서, 확신이 들던가? 모든 신혼부부가 애원하며 살고자 발버둥 치는걸 보면서
당신과 똑 같다고 확신이 들었냔 말이다.
현배 : 함부로 말하지 마라. 내 아내는, 내 아내는 나를 원망 하며 죽어갔다.
자신을 지켜주지 못했다고 나를 벌레보다 못한 인간으로 취급하며
표독 스럽게 내 앞에서 목숨을 끊었다고 !!!
무서웠을 뿐인데, 그 몸뚱이야 어찌 되었든, 난 그놈이 아내를 해치지 않은것만도
감사했는데. 내 아내는... 내 아내는.... 뿌드득 !!
흥 ! 내가 죽인 것들은 아내의 목숨이 달렸는데도 불구하고 모두 제 살길만 찾았어.
그것 들이 바로 벌레보다 못한 것 들이야. 내가 아니고 !!!
현배가 지르는 큰 소리에 소정이 정신이 드는듯 몸을 뒤척였다.
현배 : 이제 일어 나셨군. 이제 그 고귀한 사랑학 강의를 몸소 실천해 보실까?
시영 : 소정아 괜찮아?
소정 : 오 빠.... !!
소정은 일어나려다가 유리관 안에 갇혀있다는것을 알고는 시영을 부르며 불안해 했다.
시영 : 소정아 괜찮아 놀라지마. 괜 찮을꺼야. 알았지 ? 침착해야해.
현배 : 큭큭큭 눈물이 날려 하는군 무슨 신파를 찍는것도 아니고,
그쯤해두지 ?? 조금있으면 서로 죽으라고 난리 칠것들이 말이야 큭큭큭..
시영 : 하하하하하 !!! 불쌍한 자식, 네가 바라는 데로는 절대 안될것이다.
우린 끝까지 같이 살던가.. 아니면 같이 죽는다.. !!
시영은 소정을 바라보며 조용 하지만 확신에 찬 말투로 말했다.
시영 : 오래전. 난 소정을 살리려고 내 목숨을 건 적이 있었다.
사랑을 증명 하기위함이 아니였어. 그저 어쩌면 좋을지도 모르는 세상을
그 아름다운 눈으로 더 보고 아름다운 마음으로 더 느끼며
행복 하길 바랬으니까.. 아니, 내가 겁장이 였는지도 모른다.
소정이 없이는 살수 없을것 같았으니까... !
하지만 이젠 아냐 !! 어떻하든 난 살아 남을거고 소정이도 살릴꺼다.
그것이 안되면 같이 갈꺼다. 그것이 소정을 위하는 길이 라는거 이제 아니깐.
소정이 혼자서는 나 처럼 아무것도 아니라는거 이제 아니깐 !
시형이 힘주어 말하자 소정은 조금 안정된듯 미소를 보이며 편안해 했다.
현배가 손뼉을 치며 비아냥 거렸다.
현배 : 그래.. 그러니깐 그게 얼마나 가는지 볼까? 큭큭큭 . 너희가 고집을 피우면
너희는 둘다 죽을꺼다. 얼마나 버티느냐가 오늘의 관건이지 누가 사느냐는 난 관심없다.
내가 궁굼한건 너란 년놈들이 얼마나 비겁해지고 교활해 지는지 보기 위함이다.
내 장담하지, 얼마 못갈꺼라는걸.. 큭큭큭.
가장 처절하게 살려 달라고 애원하는 한쪽은 살려주겠다.
신혼 부부들은 살수있는 장치를 마련했지만, 너희 들은 그것 조차 없으니.
더욱 처절하게 애원하는것이 좋을꺼다.
자, 이제 내가 고안해낸 장치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지.
여자가 들어가있는 유리관은 환풍기 하나가 달려있다. 지금은 돌아가고 있어
산소가 공급되고있지만. 조금있으면 전원이 끊기게 되지.
여자를 살리려면 남자는 인간 전도체가 되어 전기를 공급해줘야 한다.
내가 고안한 전류라, 목숨에는 이상이 없지만 전도를 하려 닿는 부분은 점점 새카맣게 타버리지.
전선의 한쪽 끝과 한쪽 끝을 손으로 잡아 너의 몸을 타고 전류가 흐른다.
이해 됐나 ??
시영 : 후훗.. 지독하겠군. 하지만 손은 안됀다. 발로 하겠다.
현배 : 주문도 많군. 왜 그래야 하지 ?
시영 : 그녀를 안아주고... 쓰다듬고... 슬플때 눈물도 닦아 주려면
내 손이 필요 할테니까.. 부탁이다.
현배 : 큭 ! 아직 미련을 버리지 못한 모양이군, 멍청한 것들...!!
전류가 흐르는 것도 참기 힘든 일이겠지만. 살이 타들어 가는 고통은
참을수 없다는거 모르나?? 아마 5초도 버티기 힘들걸?
시영 : 고양이 쥐 생각 하는군. 너 따위가 이해할수 있을 문제라고 보지 않는다.
네가 얼마나 초라해 질지 미리 상상해 보기 바란다 나중에 충격먹지 말고.
소정아 괜찮지? 마음 편하게 먹어.
현배는 끝까지 시영이 자신을 무시 하자 화가 머리 끝까지 차올라 시영의 엄지 발끝에
전선 한줄을 연결하고 한줄은 다른 발끝 바닥에 놓았다.
현배 : 시작하려면 네 한쪽발을 바닥에 놓인 전선을 밟으면 된다 그러면 여자가 숨을 쉴수 있을꺼야.
5분이면 끝나려나? ㅋㅋㅋㅋㅋ
시영 : 오산 하지마라. 내 몸이 다 타들어가고 내 영혼이 몸을 빠져나간다해도
내 영혼이라도 이 전선을 놓지 않을 테니.
좀전에 환풍기는 멎었다. 소정은 눈을 감고있었다. 눈에서는 눈물이 끊임없이 흐르고 있었지만.
표정에 불안한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시영과 함께 라면 죽음이든 어디든 두렵지 않다고
말 하는거 같았다. 그런 소정을 현배는 얼마나 가는지 두고 보자는 비웃음을 흘리며 보고 있었다.
시영은 심호흡을 크게 한 후. 어금니를 앙다물었다.
쾅 !!!!
마치 폭탄이 몸을 터트린것같은 충격에 시영은 숨을 쉴수가 없었다.
신음 소리를 내지 않으려 했으나. 시영의 입에서는 으..으..으..으.. 하는 소리가.
몸의 떨림에 맞춰서 흘러 나왔다.
환풍기는 다시 돌았고. 소정은 입술을 앙다물어 피가 흐르고 있었지만 눈을 뜨지 않았다.
시형은 전선을 밟았다가 놓았다가 를 반복했으며 소정은 얼굴이 파리 해질때 까지 숨을 참았다.
시영은 이를 앙다물어 다 부서진 이빨들을 피와 함께 후두둑 뱉어내며
현배를 바라보고는 아직 멀었다는 듯 웃어보였다.
이미 창고 안은 사람 살타는 노릿한 냄새와 연기가 자욱 해져 있었고 시영의 발은 이미 까맣게
변해 있었다.
현배의 얼굴은 점점 변해 가고 있었다.
비웃음에서 호기심으로, 호기심에서 놀람으로, 놀람에서 경악으로...
표정으로만 보면 고문 당하는 두 사람보다 더 고통스러워 보였다.
현배 : 그만 !!!!!! 그만 !! 흑흑흑.....
현배는 열쇠를 가지고 유리관을 열어 팽개치고는 바닥에 주저앉아 서럽게 통곡했다.
한참을 울고 난뒤 기태에게 전화를 걸어 위치를 말하고 앰블런스를 요청했다.
현배 : 어떻게 그럴수 있지요...? 난.. 난 왜 그럴수 없었을까요..?
제 아내를 사랑했는데.. 어쩌면 대신 죽을 수도 있을 만큼 사랑했는데.
소정 : 그것은. 잘은 모르겠지만. 사람마다 다르지 않을까요 ..?
오히려 현배씨가 더 정상적일 수도 있어요. 인간의 공포란
인력으로 어찌 해볼수 없는 문제니 까요. 저희가 가장 공포스러워 하는것은.
우리의 목숨이 아니라. 상대를 잃는다는 거예요. 홀로 살아 간다는것,
그것이 우리에게는 최대의 공포이고 고통이니까... 어찌보면 미련한것이지.
저희가 정답일수는 없어요.
현배 : 제 아내에게 용서 받고 싶었어요. 시영씨 말대로 합리화 시키고.
네가 너무한거 였다 우기고 싶었어요.
소정 : 그 생각 자체가 삐뚤어진 것 이지요. 당신 에게는 평생 풀어야 할 숙제로 남겠네요.
당신손에 목숨잃은 분들과. 저희. 어떻게 용서 받으실지...
소정의 소리에 현배는 목놓아 울고 시영은 정신을 잃지 않으려는듯.
소정의 품에서 눈을 깜빡이고 있었다.....
6년후,
시영과 소정의 불꺼진 침실에 꼬마 그림자가 어른 거리더니 후다닥 둘의 사이로 파고 들었다.
시영 : 아들 !!! 너 이러면 안돼는거 잖아.
시후 : 울 엄만데요 ?
시영 : 니 엄마 이기전에 내 마누라야 임마. 내거 너보다 한참 전에 만났다구.
시후 : 그래도 울 엄마 예요.
시영 : 이런 불효자식 같으니라고. 너 벌써 부터 이렇게 불효를 저지를꺼야? 앙??
시후 : 엄...마... 힝 .
소정 : 또 시작이네. 그냥 오늘만 이렇게 자요. 시후 오늘만이지? 응?
시후 : 네 오늘만..히힛.
시영 : 맨날 오늘만 이라고 하구선 매일 이러잖아.
무슨넘의 팔자가 아들넘한테 마누라를 뺏기냐 쳇,
소정 : 시후 듣겠네...
시영 : 저 불효막심 한넘 코고는 소리 안들려??
저넘한테 얼렁 여동생이라도 안겨 주자구 응?응?응?
소정 : ㅋㅋㅋㅋ 그럼.. 시후 방으로 우리가 갈까요,? ㅋㅋㅋㅋ
시영 : 오케이 빨리 빨리 .
뭐가 그리좋은지 베게를 끌어 안고 뒤뚱거리며 나가는 시영이 더 시후보다 어린애 같았다.
시영의 한쪽 다리는 다행히 구했지만, 다른 다리는 구할수 없어 무릎아래로
절단해야 했다. 그래도 시영은 부끄러워 하지 않는다.
시후 에게도 당당하다. 엄마 목숨하고 바꾼거라고 아버지 이기전에 시후 생명의 은인이니
늙어 죽을때 까지 잘하라고 으름짱을 놓는다.
뒤뚱거리는 시영을 볼때마다 소정은 너무 아름다운 모습에 아직도 소녀처럼 가슴이 뛴다.
이제 말해 줘야겠다...!
내 아랫배엔 또 다른 따스한 생명이 자라고 있음을.......... !!
그 동안 애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다음 순간에 다가올 것이 무엇이든 기꺼이 받아들이게 해 주는 것이 믿음이다.
- 샤론 샐즈버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