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증의 친정엄마를 못버리는 내가 호구같아요

ㅇㅇ2024.09.01
조회6,235
안녕하세요.
조금 긴 얘기가 될거 같아 편하게 반말/음슴체로 쓸께요.

일단 나는 29살이고 결혼해서 타지역으로 온 상태.

간단하게 유년시절을 얘기하자면,
내가 태어났을때 imf로 아빠 사업이 망해서 아빠는 엄마랑 살때 한푼도 벌어온적이 없다고 함(엄마 피셜). 놀지는 않았고 계속 다른 사업을 시도 해보려고 한걸로 알고있음.

초3때쯤 이혼하여 난 엄마랑 살고, 아빠랑 남동생이랑 삶.
엄마 아빠는 사업적으로 잠시 교류가 있었지만 그것도 우리가 성인이 된 지금 현재는 완전 두절상태.

어릴때 삐뚤어진 나를 엄마는 언어폭력과 폭력으로 다스렸음. 물건 집어던지고 쌍욕하고~~ 등등

일단 이런 상황이였음. 뭐 정말 많은 일이 있었지만 생략하고..
———

19년도에 엄마의 구속을 피해 다른 지역으로 갔던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준비겸 잠시 내려왔을때, 엄마 회사가 힘들어지고 있다고 일 좀 해달라고 하였음. 그때는 그정도로 힘든가?? 몰랐고 사회경력 조금 쌓는다 생각하고 일 시작하였음.

그렇게 일을 시작한지 언 1년이 조금 지날때 쯤 코로나가 터짐.
진짜 ㅋㅋ 회사 씹망해서 매출 1/10 밖에 안나오고 급여 못나가니까 기존 영업직원들 거의 다 나가버리고,
엄마는 있는거 없는거 다 팔고, 대출 땡기고, 보험 등등 전부 영끌해서 막으려고 안간힘을 썼음.

그러면서 내 명의로 대출을 4000정도 받았음. 매달 원리금+이자비용을 준다는 조건으로.
그래도 그때는 회사가 한참 잘되고 있다가 코로나로 인해 일시적인 피해라고 생각하고 대출을 받아 줬음.

근데 생각보다 코로나 여파가 오래 지속됐고, 영업력 잃은 회사, 영업 말고도 관리직도 잃고, 코로나로 인해 업계 분위기도 바뀌었고(대면에서 비대면시스템으로) 말 그대로 악순환이었음.

그러면서 내 급여는 나오는둥 마는둥 했고, 그마저도 내 카드로 엄마랑 나 공동 생활비로 썼음.
내 급여도 제대로 안나오는데 카드값이나 대출금은 제때 받았을거 같음 ? 절대. 항상 연체였음 ㅋㅋ 다른 직원들, 거래처가 먼저지 나는 제일 후순위였음. 그때 카드 한도 330만원.

계속 되는 악순환에 나도, 엄마도 지쳐갔고 예민해졌음.
앞서 얘기했지만 나랑 엄마랑 둘이 살아서 엄마의 모든 감정은 내가 들어줘야함.
감정쓰레기통이었달까 ? 이혼한 시점, 아주 어려서부터 였음.
너네 아빠가 돈을 한푼도 안벌어온다는 말부터 이 상황까지 모든 스트레스를 나한테 말하면서 품. 내가 친구이자 남편이자 딸이자 엄마가 된 느낌. 코로나 당시 난 그때 고작 24~5살이었음.

거기서 받는 나의 스트레스는 또 밖에 나가서 술먹으면서 풀고 그랬음. 정말 악순환 그 자체.

잠시 딴데로 샜는데.. 집에서도 그런 스트레스를 듣고 회사에서 좀 나랑 충돌이 있으면 집에서도 말 안함.
근데 집에서 트러블 있거나 본인이 예민하면 회사에서 직원들 다 있는 곳에서 싸잡아 욕함. 걍 대놓고 무시함.
본인의 오너 마인드로서 자식이랑 같이 일하는데 너무 오냐오냐 해주면서 같이 일하면 안된다고 생각해서 더 엄격하게 그렇게 행동한거 같은데 너무 극단적으로 나를 갈궜음ㅋㅋ
(ㅇㅇㅇ선생님 한달동안 계단청소 하세요!!!!!)

더 이상 못버틴 나는 도망치기로 결심했고. 학교 동문 도움을 받아 다른 지역에 이직을 하였음. 처음에는 엄마의 반대가 극심했지만 그래도 엄마는 엄마인지 자식의 성공을 끝까지 반대하지 못하였음. 그렇게 이직을 하고 나는 바로 결혼을 했음.

근데 문제는 이때부터임. 서론이 길었지 ? 미안.

결혼을 하고 둘이서 버니까 상대적으로 여유로워 보였나 모르겠음.

결혼을 하는 도중에도 이래저래 돈 문제가 많았어서
내 축의까지 다 포함해서 전부 그쪽으로 다 들어갔음.
아 ㅋㅋ 우리아빠 하객 축의 , 내 축의금보다 덜 들어오더라 진짜 그때의 충격 잊지 못함ㅋㅋㅋㅋㅋ

그러거 결혼하고 몇개월 뒤,
예전에 대출금 4000 받았다고 했었는데
거기서 2000은 매달 상환이었는데 나머지 2000은 코로나때 받은거라 지급기한이 계속 미뤄진 상태였음. 이제는 더이상 못 미루게 되었고 갚아야 할 시기였음. 엄마? 갚을 능력 안됨. 하루벌어 하루 회사 돌리기 바쁨. 결국 남편한테 부탁부탁해서 남편 개인명의로 돌려두었음. 이 또한 매달 상환받는 조건으로.

두번째, 본사측에 매달 보내는 돈이 있는데 그게 부족해서 500만원만 카드 결제 해달라는거임. 안된다고 했는데도 계속 부탁해서 결국 해주었음. 남편 왈 못받는 돈이라 생각해라고 했음. 그래도 받고싶어 500중 150만 받은 상태.

세번째, 회사가 더이상 은행권 푸쉬로 인해서 못버티고 파산. 엄마도 개인파산에 들어가고 이제 엄마 남은거 하나도 없음. 근데 회사에는 회원도 아직 많고 매출은 계속 나오는 상황. 엄마가 몇달동안 나한테 빌면서 회사 대표로 명의 좀 빌려달라고함.
진짜 이거만큼은 안해주려고 했는데 누가 그러더라, 엄마 돌아가시고 나면 후회 안할거냐고.. 진짜 눈 딱 감고 해줬음. 회사 조금 회복 시키고 매도하는 조건으로. 그리거 전부 파산했는데 저것도 없으면 당장 길거리에 나앉거나 우리가 모시고 살아야될 판이었음.


네번째, 내 명의로 된 회사. 당연히 잘 돌아갈리가 없음 ㅋㅋㅋ 기대도 안했다 솔직히 ㅋㅋㅋ 자꾸 빌려주다보니 이게 익숙한가 내가 atm기기인거마냥 작게는 몇만원부터 수십만원까지 빌렸다가 며칠뒤에 갚고 그럼. 내 카드도 아직 쓰는 중. 쓰고 늦게 돈주고. 몇년전 내 카드한도 330이 아직도 330임.

다섯번째, 살던 집 경매로 나가고 새로운 집 구해서 이사를 함. 월세로 구했는데 보증금 1000이었음.
이사하는 날 당일까지 보증금 300이 모자란거임 ㅋㅋ
이삿짐 싸고 이제 이사 갈 집에 들어가기 직전인데 돈 구한다고바쁜거임. 진짜 사람 돌아버릴거 같았음. 300줄테니 당장 그만 울고 올라와서 동선 정리하라고 화 졸라냈음. 울면서 미안하다고 함. 그 300이 진짜 내가 모아둔 모든 적금을 다 털어서 준거임.


그러고 현재임. 그거 말고도 19년도에 일 시작하면서 어째저째하다보니 친정집에 인터넷+tv도 내 명의로 되어있는데 그거를 아직도 내가 내고있음. 이거보고 사실 빡쳐서 적는거.

그런 자잘한 렌탈비 매달 10만원씩에
내 카드로 쓴 카드값 연체
대출이자 2건 다 연체. 안줄때도 있음
그래서 신용도 제자리걸음
회사 상태안좋음
못받은 돈만 천만원

진짜 손절할까 수백번 수천번도 생각해봄.
근데 받아야 될 돈 못받을까봐 아직 남은 2천 매달 상환 못받을까봐 그런 생각 들다가도 접음.
이제는 회사 대표라 어쩌지도 못함.
근데 웃긴건 남동생한테는 손 안벌림.
엄마, 몇 년동안 주변에 계속 돈 빌리고, 친척들 가족들 다 돈으로 고생시켜서 엄마의 친정(외갓집)에서도 약간 손절 상태.
그리고 집도 차도 돈도 노후도, 정말 엄마에게 남은건 ㄹㅇ 한푼도 없음. 개인 파산 알죠? 신불 상태임.

그 사정 다 알고, 회사 사정 다 아니까 남은건 나밖에 없다는 생각에 사로잡혀있어서 결혼하고 자리 잘 잡고있는 나를 왜이렇게 힘들게하는지 증오스러우면서도 엄마니까 어쩌지도 못하겠음. 끊어내기 너무 힘듦.
신불에다가 아무것도 못하는 엄마가 됐는데 사실 여기서 손절치라고 만명이 얘기해도 솔직히 그렇게 하기 힘든 상황. k장녀는 두번 다시 되고싶지 않음 정말로.
내가 병신이고 호구같지만 아픈 손가락 가족이 저러면 거절하기도 힘듦.

새 생명도 배에 자리 잡고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스트레스를 덜 받을지..
아니면 엄마에게 좀 더 좋은 길은 없을까 ?
평생 하던 사업이기도 해서 저거 외엔 할수 있는게 없음
엄마만 잘되면 평생 소원이 없을것 같음.. 진짜 제발 ㅠㅠ 짐만 안되었으면 좋겠음

누군가에겐 한달 월급밖에 안되는 돈 일수도 있지만 나 같은 서민에겐 크다면 큰 돈임, 그리고 사실 금액적인 문제보단 .. 야금야금 나를 좀먹어가는게 너무 힘듦 ㅠㅠ

답도 없는 얘기라 마무리를 어떻게 지어야할지 모르겠는데..
살면서 이런 얘기 처음 해봐요. 남편에게도 아빠에게도 다 말 못하는 것들 이었는데 들어줘서 너무 감사해요.

답답하져 ? 내가 더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