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결혼 전 가정사 다 말해야 하나요?

평범하고싶다2024.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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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새벽까지 댓글보면서 얼마나 울었는지, 학창시절에 이미 다 뺀 눈물이라 안나올줄 알았는데 아직도 자기연민에 빠져 제가 잠시 이기적인 생각을 했나 봅니다. 

결론은 이미 났어요. 
댓글 중 결혼하면 합소득 1억 초과로 부양의무자가 된다니 더이상 진행은 어려울 듯 합니다. 

가정형편을 이유로 힘들어하는 저에게 주변분들이 좋은 말만 해줬어서 그동안은 객관적인 시선으로 절 보지 못했던거 같아요. 
이렇게 팩트로 두들겨맞으니 참담하고요. 앞으로 내 인생에 결혼과 출산은 없다고 생각하며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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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판에서 프로포즈를 받은 여자분이 본인의 가정사를 오픈해야하는데 못하고 망설여지고 있다는 글을 봤는데 댓글 거의 대부분이 빨리 말해야한다. 
지금까지 말 안한게 이상하다 등등 대부분 왜 빨리 말하지 않냐는 식의 댓글들이더라구요. 
그 분이 제 처지와 비슷한거 같아 질문드려요.


남친과 저는 30대 후반. 만난지 2년 되었습니다. 
서로의 조건을 말해드리자면 
남자> 전문직(이제 막 시작), 연봉 8천, 모은 돈 없음(공부를 오래하느라 생활비 대출 조금받았대요), 부모님 노후준비 안되어 있음(이정도만 말해줬어요)
여자> 사무직, 연봉 5천, 1억 모음, 이혼가정이고 부모님 두분다 원룸월세거주에 기초생활수급자.. 입니다.  


예전에 결혼을 약속했었던 전남친한테 저의 가정사를 다 오픈하고 엄마가 사는 원룸에 같이 간적이 있었는데 그때 충격받았던 전남친의 얼굴과 모든걸 알게 된 후 우리 부모님을 바라보는 눈빛..달라진 태도.. 그걸 바라보는 저는 마음을 많이 다쳤습니다. 
그때 이후로 다짐했던거 같아요. 
상대방한테 우리집에 돈을 달라는 것도 아니고 내가 잘못한 일도 아닌데 눈치를 봐야하는게 괴롭더라구요. 
상대측 지원을 받아서 하는 결혼이라면 당연히 그럴 수 있죠. 근데 그런 상황이 아니고 오히려 제돈으로만 결혼을 준비하려해도 저자세가 되더라구요. 


남친과 구체적인 결혼이야기는 나오지 않았지만 결혼하자라는 말이 나오기 전에 제 가정사를 다 말해야하나 싶어요. 
과거에 겪었던 아픔도 있고 말 안해도 상관없을 거 같은게 부모님한테 큰돈이 들어간다거나 지원을 빵빵하게 해드릴 생각이 있다거나 하지 않거든요. 
지금도 명절, 생일, 어버이날때 아빠엄마 따로 만나 식사하고 용돈 10-20만원 정도만 드려요.


이 모든걸 말 안하고 결혼을 한다면 상대방은 속았다라고 생각하고 누군가는 사기결혼이라고 욕을 할까요.
만나고 있는 사람에게 예의가 아니라면, 바로 말하고 선택권을 주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