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글
뭐라도 써야할 것 같아 씁니다. 사실 어떤 말을 해야할 지 고민을 좀 많이 했습니다.
먼저 용돈은 제가 10-30이라 어림잡아 썼는데 1학년땐 10만원, 2학년땐 15만원, 3학년땐 20만원, 4학년인 지금은 30만원 받고 있습니다. 아이가 세상 물정을 모르던 아이라 경제 관념을 심어주고파서 예전에는 일부러 적게 주었는데, 또래 친구들과 차이가 많이 난다며 불만을 표시하기에 미리 이렇게 순차적으로 올려주겠다 약속했고 지키고 있는 중입니다.
변명 아닌 변명을 좀 해 보자면 제가 적은 제목 때문에 오해를 산 것 같습니다. 저는 딸에게 용돈을 받을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이 부분은 제가 여러 번 얘기했기 때문에 딸도 인지하고 있습니다. 당시의 상황은 집에서 편히 유튜브를 보다 관련 내용이 나왔었고, 정말 가볍게 던진 말이었으며 딸이 준다고 했어도 받을 생각이 없었습니다. 제가 바랬던 건 딱 하나, 마음이었던 것인데 그게 서운했던 점입니다...
물론 딸이 이미 돈을 많이 벌고 있어 나름 예적금도 하며 돈도 많이 모아두었기에 소비가 조금 많은 것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엄마인 제 입장에서는 아이가 많이 번다고 많이 쓰는 것이 아닌, 그 돈을 좀 더 모았으면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솔직히 요즘 대학생들이 얼마를 쓰는진 모르겠으나 아무리 계산을 해 보아도 집에서 통학하는 아이가 한달에 8-90, 많게는 100만원을 쓴다는 것은 지나치게 과해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나요?
아이가 하는 일은 어디 식당이나 카페 같은 곳은 전혀 아니며 전공을 살릴 수 있는 직종입니다. 실제로 같은 과를 졸업한 선배들도 많이 선택하는 진로이기에 그 직종에서 현재는 꽤 인정 받으며 근무하는 만큼 굳이 다른 스펙을 쌓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초반에는 매일 같이 혼이 났고 실수를 했다고 하지만 현재는 정규직에 버금가는 수준의 대우를 받고 있고 당장 이직을 한다고 하더라도 어디서든 좋은 조건에 취직을 할 수 있습니다.
여태 적은 용돈에 대해선 몇 번 불만을 표시한 적이 있어도 크게 반발하진 않았던 아이였기에 사소한 것이 불만으로 쌓였을 줄은 꿈에도 몰랐고 충격이 더 컸던 듯 합니다. 저의 생각보다 경제적으로 잘 하고 있던 아이였기에 오히려 욕심이 늘어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잘하길 바랬던 듯 합니다. 그렇게 해서 결국 돈을 버는 법은 배웠지만 돈을 똑똑하게 쓰는 법은 아직 못 배운듯 하여 그 점이 아쉽긴 하지만요.
아까 조심스레 용돈이 조금 더 필요하냐고 물었는데 이미 모아둔 돈도 많고 앞으로 이 일을 계속 해야하는 만큼 돈이 부족해서가 아닌 경력을 위해 일을 계속하기 때문에 이젠 용돈을 올려줄 필요도 없다고 하네요.
이번 일을 계기로 딸을 독립시켜나가는 과정에 대해 좀 더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지려 합니다. 쓴소리 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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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내년에 대학 졸업하는 딸을 둔 엄마입니다. 아이를 좀 늦게 낳은 편이라 제 나이도 곧 예순을 앞두고 있습니다.
우선 저희 딸아이에 대해서 말씀드리자면 공부를 썩 잘 한 편은 아니었지만 제가 공부로 좋은 성과를 거두었고 그게 지금까지도 가장 잘 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만큼 어떻게든 공부를 시켜 좋은 대학교에 갔고 졸업을 앞두고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시간을 아끼기 위해 등하굣길은 물론 학원까지 전부 차로 픽업했고 딸의 고등학교 시절엔 먹는 것부터 모든 것 하나하나 전부 부족함 없이 지원해주었습니다. 사교육에도 물론 어마어마한 돈을 썼고요.
그 과정에서 여러 마찰이 있었습니다. 먼저 여자아이인데다 제 딸이지만 저를 닮지 않아 예쁜 아이였기에 꾸미는 거에 관심이 많았는데 워낙 공부 시키기가 어려웠던 아이였기에 최대한 공부에 방해되는 것을 치워줘야 했기 때문에 이런 저런 치장들을 못 하게 막는 과정도 무척 힘들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한 번도 용돈을 주지 않았는데(친구랑 놀러갈 때는 카드를 쥐여줬습니다. ) 어디서 돈이 났는지 계속 이상한 것들을 사오고, 그걸 몰래 감추고 하는 과정에서 제가 다 지칠 지경이었습니다...
또 아주 어릴 적부터 텔레비전 같은 것에 빠져있는 등 전자기기에 대한 자제력이 너무 없는 아이였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전자기기 또한 엄격히 통제해왔습니다. 당연히 대학에 입학하고 나서는 자유롭게 하게 해주었고, 입시가 끝나자마자 스마트폰부터 최신형으로 사주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는 이런 점들이 아직까지도 많이 불만인가 봅니다... 딸은 엄마인 제가 자신의 대학 진학을 위해 지원해 준 모든 것에 고마워하긴 합니다. 그런데 통제를 받은 것에 대해서는 여전히 저를 이해하진 못 하는 듯 합니다. 많은 지원을 받았기에 통제도 많아진다는 것을 이해하긴 어려운 듯 합니다.
어제 정말 장난 삼아, 농담 식으로 “엄마는 딸 다 키워놨으니 이제 노후 걱정은 없겠네~ ”라는 식의 말을 했는데 아이가 정색을 하면서 농담인 건 알지만 그런 말 하지 말라더군요... 아무 기대 하지 말라고 하네요..
깜짝 놀라 그게 무슨 말이냐고 다그쳤더니 어릴 때부터 이것저것 다 못 하게 하며 엄마 마음대로 자신을 키운 것, 그 동안 용돈을 부족하게 준 것을 토로하네요.
저는 이해가 잘 안 됩니다... 제 마음대로 키웠다는 부분은 어느 정도 인정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아이도 고마워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엄마인 저의 희생도 만만찮게 컸다는 사실은 딸아이도 인정하고 있습니다.
용돈 관련해서도 대학 내내 월 10만원에서 많을 땐 20~30만원까지도 매 달 용돈을 주었고 그 외에 교통비나 핸드폰값, 한두 번 씩 학원을 다닌다거나 대학 공부에 필요한 것들 중 값이 나가는 것은 지원해주었습니다... 자취나 기숙사 생활을 하지 않고 집에서 학교를 다니는 아이이기에 그 정도면 절대 부족할 수는 없는 액수라고 생각했으며 저로서는 이미 성인인 아이에게 월 70정도에서 간혹 큰 돈이 나간 경우 100까지도 쓰고 있는 셈입니다.
아이 입장은 어릴 때부터 모아둔 돈이 있지 않다는 것을 강조하며 용돈의 액수가 충분하지 않다고 합니다. 물론 요즘 성인 자녀에게도 용돈을 많이 주시는 부모님들 정말 많은 것은 알고 있습니다만, 딸의 경우 성인이 되자마자부터 꾸준히 주3회~주4,5회 이상 여러 알바를 했고, 이젠 경력을 인정 받아 어디에서나 급여를 많이 받고 일을 하기에 생활이 어렵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모아 둔 돈이 거의 2천이 넘는 수준입니다.
그런데 딸은 자기는 성인이지만 학생이기에 대부분을 자기가 알바로 충당하는 것이 아닌, 알바는 보조로 해야한다며 자기가 알바를 하느라 대학 공부도, 남들이 하는 대외활동이나 이런저런 스펙도 쌓지 못했다는 식으로 얘기합니다.
그 말처럼 차라리 알바를 줄이고 그 시간에 대학교 성적에 힘쓴다면 저도 지원을 더 해 줄 의향이 있겠지만 어떨 땐 2점대를, 지금은 겨우겨우 3점대 초반 정도를 유지하는 딸아이의 성적으로는 전혀 가망이 없어보입니다. 어릴 땐 제가 정성을 쏟은 덕에 좋은 성적을 유지했지만 이젠 다 큰 아이를 그렇게 키울 수도 없는 노릇이라 그냥 두었더니 아예 손 쓸 수도 없는 상황이라 저도 아이도 포기한 상태입니다. 알바 때문이라고 우기는데 글쎄요... 의지가 있었다면 퇴근하고서도 시간은 충분할텐데 말입니다.
게다가 아이의 씀씀이가 날이 갈 수록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남자친구를 사귀었는지 매달 데이트 통장에도 15만원씩이나 넣는다고 합니다.. 대학생 한 달 데이트 비용으로 30만원은 누가 봐도 과한 액수인데, 딸아이는 본인이 씀씀이가 크다는 걸 인정하지 않으려 듭니다. 코로나로 인해 외출을 하지 않던 시기에도 꼬박꼬박 몇십씩을 썼지만, 이젠 거의 월 100만원에 육박하는 지출을 하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 제가 더 지원을 해 봤자 만족할 수 있는 선에 도달할 순 없어보입니다. 마치 어릴 때 못 해본 것들에 대한 한이라도 풀 듯 그놈의 당근 마켓에서 5000원, 10000원짜리 계속 쓸 데도 없는 것들을 사는데... 적은 돈도 여러 번 쓰면 큰 돈이 된다는 걸 아직도 모르나 싶습니다.
그 외에도 입학 선물 등 다른 부모들이 으레 해 주는 것들을 해주지 않는 점, 대학에 가면 뭐든 다 해주겠다고 했는데 약속을 안 지킨다(?)는 점 등을 얘기합니다. 입학선물은 당시 코로나라 입학식조차 치르지 않았기에 경황이 없기도 했고 졸업이라면 모를까 입학 선물을 굳이 해주어야 하는 건지...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또 매년 생일마다 10만원씩 생일 선물로 넣어줬고요. 중학교 졸업 선물로 시계를 주었던 것 빼곤 졸업이나 입학 선물을 준 적이 없는데 아무 불만이 없다가 대학생이 되고 나니 친구들이 브랜드 있는 가방이나 악세사리 등을 받는 모습을 본 게 화근이 된 듯 합니다.
대학에 가면 뭐든 해 주겠다고 한 것들도 처음엔 반대했다가도 결국엔 다 해주었습니다. 입학 전 머리도 20만원 가까이 주고 예쁘게 해 주었고, 저 포함 모두가 반대했던 성형수술도 해줬습니다. 아이가 좋아하지 않아 짧은 기간에 그쳤지만 운동도 돈 들여 보내주었고요. 아이가 얘기하는 건 용돈도 많이 주고 하고 싶은 거 다 해주겠다~ 이런 얘기라는데, 가정 형편이 여유로운 편인 것은 맞지만 부모가 무슨 돈 나오는 화수분도 아니고, 어떻게 하고 싶은 걸 다 하게 해 주나요... 솔직히 이 정도 지원해주었다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릴 때 이런 말을 하는 거야 철이 없다고 생각하겠지만 이제 대학교 졸업하는 아이가 이런 말을 하다니... 갑갑합니다.
불만들이 쌓이고 쌓였다는 것은 어느정도 알고 있었지만 정도가 과해보입니다. 아이가 하고 있는 아르바이트가 전공도 살릴 수 있고 경력도 많아 졸업 후엔 전업으로 할 생각을 하고 있는데, 요즘 일이 부쩍 늘어 거의 매일같이 출근하는 데다 강한 정신 노동을 요하는 일이라 그런지 많이 예민해진 상태에서 한 말일 것이라 생각은 합니다만... 이제까지 열심히 키워놓은 것이 전부 물거품이 되는 것 같아 너무 속상합니다. 용돈이야 어차피 자식한테 손 벌릴 정도로 노후가 안 되어있는 상황도 아니며 받아야 겠다고 생각한 적도 없습니다. 그렇지만 암만 애 본 공은 없다 해도, 제 인생을 포함하여 모든 걸 바쳐 키운 딸에게 부족하게 키운 엄마가 된 것만 같습니다.
나중에 독립을 하고 나면 제 마음을 알아줄 날이 올까요? 그때가 되면 딸이 제게 아르바이트를 많이 했던 경험이, 결국 요즘 어렵다는 취업 시장에도 남들보다 비교적 쉽게 살아남게 해 주었다며 고맙다고, 딱 한 마디만 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부모가 늙어도 용돈 안 줄 거라는 딸이 서운합니다.
뭐라도 써야할 것 같아 씁니다. 사실 어떤 말을 해야할 지 고민을 좀 많이 했습니다.
먼저 용돈은 제가 10-30이라 어림잡아 썼는데 1학년땐 10만원, 2학년땐 15만원, 3학년땐 20만원, 4학년인 지금은 30만원 받고 있습니다. 아이가 세상 물정을 모르던 아이라 경제 관념을 심어주고파서 예전에는 일부러 적게 주었는데, 또래 친구들과 차이가 많이 난다며 불만을 표시하기에 미리 이렇게 순차적으로 올려주겠다 약속했고 지키고 있는 중입니다.
변명 아닌 변명을 좀 해 보자면 제가 적은 제목 때문에 오해를 산 것 같습니다. 저는 딸에게 용돈을 받을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이 부분은 제가 여러 번 얘기했기 때문에 딸도 인지하고 있습니다. 당시의 상황은 집에서 편히 유튜브를 보다 관련 내용이 나왔었고, 정말 가볍게 던진 말이었으며 딸이 준다고 했어도 받을 생각이 없었습니다. 제가 바랬던 건 딱 하나, 마음이었던 것인데 그게 서운했던 점입니다...
물론 딸이 이미 돈을 많이 벌고 있어 나름 예적금도 하며 돈도 많이 모아두었기에 소비가 조금 많은 것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엄마인 제 입장에서는 아이가 많이 번다고 많이 쓰는 것이 아닌, 그 돈을 좀 더 모았으면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솔직히 요즘 대학생들이 얼마를 쓰는진 모르겠으나 아무리 계산을 해 보아도 집에서 통학하는 아이가 한달에 8-90, 많게는 100만원을 쓴다는 것은 지나치게 과해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나요?
아이가 하는 일은 어디 식당이나 카페 같은 곳은 전혀 아니며 전공을 살릴 수 있는 직종입니다. 실제로 같은 과를 졸업한 선배들도 많이 선택하는 진로이기에 그 직종에서 현재는 꽤 인정 받으며 근무하는 만큼 굳이 다른 스펙을 쌓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초반에는 매일 같이 혼이 났고 실수를 했다고 하지만 현재는 정규직에 버금가는 수준의 대우를 받고 있고 당장 이직을 한다고 하더라도 어디서든 좋은 조건에 취직을 할 수 있습니다.
여태 적은 용돈에 대해선 몇 번 불만을 표시한 적이 있어도 크게 반발하진 않았던 아이였기에 사소한 것이 불만으로 쌓였을 줄은 꿈에도 몰랐고 충격이 더 컸던 듯 합니다. 저의 생각보다 경제적으로 잘 하고 있던 아이였기에 오히려 욕심이 늘어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잘하길 바랬던 듯 합니다. 그렇게 해서 결국 돈을 버는 법은 배웠지만 돈을 똑똑하게 쓰는 법은 아직 못 배운듯 하여 그 점이 아쉽긴 하지만요.
아까 조심스레 용돈이 조금 더 필요하냐고 물었는데 이미 모아둔 돈도 많고 앞으로 이 일을 계속 해야하는 만큼 돈이 부족해서가 아닌 경력을 위해 일을 계속하기 때문에 이젠 용돈을 올려줄 필요도 없다고 하네요.
이번 일을 계기로 딸을 독립시켜나가는 과정에 대해 좀 더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지려 합니다. 쓴소리 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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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내년에 대학 졸업하는 딸을 둔 엄마입니다. 아이를 좀 늦게 낳은 편이라 제 나이도 곧 예순을 앞두고 있습니다.
우선 저희 딸아이에 대해서 말씀드리자면 공부를 썩 잘 한 편은 아니었지만 제가 공부로 좋은 성과를 거두었고 그게 지금까지도 가장 잘 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만큼 어떻게든 공부를 시켜 좋은 대학교에 갔고 졸업을 앞두고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시간을 아끼기 위해 등하굣길은 물론 학원까지 전부 차로 픽업했고 딸의 고등학교 시절엔 먹는 것부터 모든 것 하나하나 전부 부족함 없이 지원해주었습니다. 사교육에도 물론 어마어마한 돈을 썼고요.
그 과정에서 여러 마찰이 있었습니다. 먼저 여자아이인데다 제 딸이지만 저를 닮지 않아 예쁜 아이였기에 꾸미는 거에 관심이 많았는데 워낙 공부 시키기가 어려웠던 아이였기에 최대한 공부에 방해되는 것을 치워줘야 했기 때문에 이런 저런 치장들을 못 하게 막는 과정도 무척 힘들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한 번도 용돈을 주지 않았는데(친구랑 놀러갈 때는 카드를 쥐여줬습니다. ) 어디서 돈이 났는지 계속 이상한 것들을 사오고, 그걸 몰래 감추고 하는 과정에서 제가 다 지칠 지경이었습니다...
또 아주 어릴 적부터 텔레비전 같은 것에 빠져있는 등 전자기기에 대한 자제력이 너무 없는 아이였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전자기기 또한 엄격히 통제해왔습니다. 당연히 대학에 입학하고 나서는 자유롭게 하게 해주었고, 입시가 끝나자마자 스마트폰부터 최신형으로 사주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는 이런 점들이 아직까지도 많이 불만인가 봅니다... 딸은 엄마인 제가 자신의 대학 진학을 위해 지원해 준 모든 것에 고마워하긴 합니다. 그런데 통제를 받은 것에 대해서는 여전히 저를 이해하진 못 하는 듯 합니다. 많은 지원을 받았기에 통제도 많아진다는 것을 이해하긴 어려운 듯 합니다.
어제 정말 장난 삼아, 농담 식으로 “엄마는 딸 다 키워놨으니 이제 노후 걱정은 없겠네~ ”라는 식의 말을 했는데 아이가 정색을 하면서 농담인 건 알지만 그런 말 하지 말라더군요... 아무 기대 하지 말라고 하네요..
깜짝 놀라 그게 무슨 말이냐고 다그쳤더니 어릴 때부터 이것저것 다 못 하게 하며 엄마 마음대로 자신을 키운 것, 그 동안 용돈을 부족하게 준 것을 토로하네요.
저는 이해가 잘 안 됩니다... 제 마음대로 키웠다는 부분은 어느 정도 인정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아이도 고마워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엄마인 저의 희생도 만만찮게 컸다는 사실은 딸아이도 인정하고 있습니다.
용돈 관련해서도 대학 내내 월 10만원에서 많을 땐 20~30만원까지도 매 달 용돈을 주었고 그 외에 교통비나 핸드폰값, 한두 번 씩 학원을 다닌다거나 대학 공부에 필요한 것들 중 값이 나가는 것은 지원해주었습니다... 자취나 기숙사 생활을 하지 않고 집에서 학교를 다니는 아이이기에 그 정도면 절대 부족할 수는 없는 액수라고 생각했으며 저로서는 이미 성인인 아이에게 월 70정도에서 간혹 큰 돈이 나간 경우 100까지도 쓰고 있는 셈입니다.
아이 입장은 어릴 때부터 모아둔 돈이 있지 않다는 것을 강조하며 용돈의 액수가 충분하지 않다고 합니다. 물론 요즘 성인 자녀에게도 용돈을 많이 주시는 부모님들 정말 많은 것은 알고 있습니다만, 딸의 경우 성인이 되자마자부터 꾸준히 주3회~주4,5회 이상 여러 알바를 했고, 이젠 경력을 인정 받아 어디에서나 급여를 많이 받고 일을 하기에 생활이 어렵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모아 둔 돈이 거의 2천이 넘는 수준입니다.
그런데 딸은 자기는 성인이지만 학생이기에 대부분을 자기가 알바로 충당하는 것이 아닌, 알바는 보조로 해야한다며 자기가 알바를 하느라 대학 공부도, 남들이 하는 대외활동이나 이런저런 스펙도 쌓지 못했다는 식으로 얘기합니다.
그 말처럼 차라리 알바를 줄이고 그 시간에 대학교 성적에 힘쓴다면 저도 지원을 더 해 줄 의향이 있겠지만 어떨 땐 2점대를, 지금은 겨우겨우 3점대 초반 정도를 유지하는 딸아이의 성적으로는 전혀 가망이 없어보입니다. 어릴 땐 제가 정성을 쏟은 덕에 좋은 성적을 유지했지만 이젠 다 큰 아이를 그렇게 키울 수도 없는 노릇이라 그냥 두었더니 아예 손 쓸 수도 없는 상황이라 저도 아이도 포기한 상태입니다. 알바 때문이라고 우기는데 글쎄요... 의지가 있었다면 퇴근하고서도 시간은 충분할텐데 말입니다.
게다가 아이의 씀씀이가 날이 갈 수록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남자친구를 사귀었는지 매달 데이트 통장에도 15만원씩이나 넣는다고 합니다.. 대학생 한 달 데이트 비용으로 30만원은 누가 봐도 과한 액수인데, 딸아이는 본인이 씀씀이가 크다는 걸 인정하지 않으려 듭니다. 코로나로 인해 외출을 하지 않던 시기에도 꼬박꼬박 몇십씩을 썼지만, 이젠 거의 월 100만원에 육박하는 지출을 하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 제가 더 지원을 해 봤자 만족할 수 있는 선에 도달할 순 없어보입니다. 마치 어릴 때 못 해본 것들에 대한 한이라도 풀 듯 그놈의 당근 마켓에서 5000원, 10000원짜리 계속 쓸 데도 없는 것들을 사는데... 적은 돈도 여러 번 쓰면 큰 돈이 된다는 걸 아직도 모르나 싶습니다.
그 외에도 입학 선물 등 다른 부모들이 으레 해 주는 것들을 해주지 않는 점, 대학에 가면 뭐든 다 해주겠다고 했는데 약속을 안 지킨다(?)는 점 등을 얘기합니다. 입학선물은 당시 코로나라 입학식조차 치르지 않았기에 경황이 없기도 했고 졸업이라면 모를까 입학 선물을 굳이 해주어야 하는 건지...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또 매년 생일마다 10만원씩 생일 선물로 넣어줬고요. 중학교 졸업 선물로 시계를 주었던 것 빼곤 졸업이나 입학 선물을 준 적이 없는데 아무 불만이 없다가 대학생이 되고 나니 친구들이 브랜드 있는 가방이나 악세사리 등을 받는 모습을 본 게 화근이 된 듯 합니다.
대학에 가면 뭐든 해 주겠다고 한 것들도 처음엔 반대했다가도 결국엔 다 해주었습니다. 입학 전 머리도 20만원 가까이 주고 예쁘게 해 주었고, 저 포함 모두가 반대했던 성형수술도 해줬습니다. 아이가 좋아하지 않아 짧은 기간에 그쳤지만 운동도 돈 들여 보내주었고요. 아이가 얘기하는 건 용돈도 많이 주고 하고 싶은 거 다 해주겠다~ 이런 얘기라는데, 가정 형편이 여유로운 편인 것은 맞지만 부모가 무슨 돈 나오는 화수분도 아니고, 어떻게 하고 싶은 걸 다 하게 해 주나요... 솔직히 이 정도 지원해주었다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릴 때 이런 말을 하는 거야 철이 없다고 생각하겠지만 이제 대학교 졸업하는 아이가 이런 말을 하다니... 갑갑합니다.
불만들이 쌓이고 쌓였다는 것은 어느정도 알고 있었지만 정도가 과해보입니다. 아이가 하고 있는 아르바이트가 전공도 살릴 수 있고 경력도 많아 졸업 후엔 전업으로 할 생각을 하고 있는데, 요즘 일이 부쩍 늘어 거의 매일같이 출근하는 데다 강한 정신 노동을 요하는 일이라 그런지 많이 예민해진 상태에서 한 말일 것이라 생각은 합니다만... 이제까지 열심히 키워놓은 것이 전부 물거품이 되는 것 같아 너무 속상합니다. 용돈이야 어차피 자식한테 손 벌릴 정도로 노후가 안 되어있는 상황도 아니며 받아야 겠다고 생각한 적도 없습니다. 그렇지만 암만 애 본 공은 없다 해도, 제 인생을 포함하여 모든 걸 바쳐 키운 딸에게 부족하게 키운 엄마가 된 것만 같습니다.
나중에 독립을 하고 나면 제 마음을 알아줄 날이 올까요? 그때가 되면 딸이 제게 아르바이트를 많이 했던 경험이, 결국 요즘 어렵다는 취업 시장에도 남들보다 비교적 쉽게 살아남게 해 주었다며 고맙다고, 딱 한 마디만 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