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할때는 둘만 좋으면 됐는데 결혼하고 나니 시어머니가 이렇게 빌런이었을줄은 몰랐어요.
게다가 그전에는 아들한테 그렇게 관심도 없으셨으면서 결혼하니 온갖 참견은 다 하시는데 진짜 어이가 없어서 말도 안나와요.
애없을때 이혼해야 하나 싶은 기분이에요.
저번주 평일이 시어머니 생신이었어요.
그래서 그 전주 주말에 식사 하려고 했더니 친구들이랑 토일월 여행을 가신다네요.
저는 2교대하는 직종이고 지난주에는 오후 근무라 10시에 퇴근했고, 시댁은 한시간 거리라 퇴근 후 찾아뵙기엔 무리죠.
어쩔수 없이 생일 지나고 주말에 같이 식사하기로 한거에요.
그 전전주 주말엔 남편이 주말에 일때문에 골프 약속이 있고, 아버님 친구 아들 결혼식이 있다고 해서 못 만났고요.
따지고 보면 다음주 추석이라 또 가야 하지만 생신이니까 할 수 없지 하는 마음이었어요.
평소에 어머님이 잘 해주셨으면 기쁜 마음으로 가겠지만 과한 아들 사랑과 말실수에 한번을 좋게 얘기해주시지 않으니 저도 회사 상사 만나는 느낌으로 대하거든요.
아버님은 어머님 때문에 더 신경써주시고 불편하지 않게 해주시려고 노력하는데 그것도 못마땅해 하세요.
생신이라고 선물에 케이크랑 과일 사서 갔는데 계속 원래 생일은 지나고 하는거 아니라고 계속 얘기하시더라고요.
거기에 대꾸했다가는 더 뭐라고 하실까봐 못 들은척 하고 있는데 안되겠는지 결국은 너가 성의가 있다면 당일에 와서 밥먹을 수 있는거 아니냐 하시네요.
오후근무라고 미리 얘기했는데 당일에 혼자 시댁가서 미역국을 끓여서 같이 먹던지 외식이라도 하는 성의를 보여야 했다는 거에요.
제가 진짜 황당해서 '제가요?'라고 말했네요.
그랬더니 제가 왜 그래야 하냐는 말투라며 시어머니 생신인데 당연한거 아니냐고 너네 엄마 생일에도 그러냐 하시더라고요.
사돈한테 자꾸 그렇게 말씀하지 말라고 몇번이나 말했었는데 또 저에게 시비거시며 제 화를 돋우려고 하시는건지 어이가 없어서 저도 하고 싶은말 다했네요.
말 나왔으니 저도 말할게요.
저희 엄마였으면 교대하면서 힘들게 일하는 딸한테 오지 말라고 주말에 보자고 하시죠.
어머님 아들한테 엄마 생일이니 연차내고 하루 쉬라고 하시거나 퇴근하고 와서 같이 밥먹자고는 안하시잖아요.
왜 저한테만 그것도 출근전에 가서 미역국을 끓여라 같이 밥먹자 하시는거에요?
며느리라 우스우세요?
아들보다 힘들게 일하고 돈도 더 많이 버는 며느리는 안타깝지도 않으세요?
저희 엄마는 딸보다 못버는 사위래도 항상 고생한다 힘들지 하시며 얘기해주시는데 어머님은 왜 그러세요?
그리고 사돈한테 너네엄마 하시는거 아니라고 말씀드렸는데 아닌건 어머님이 더 잘 아시지 않으세요?
그게 제 앞에서 일부러 그러시는거 같은데 어머님이 어머님 얼굴에 침뱉는거에요.
교양없이 누가 사돈한테 너네엄마라고 하나요?
그동안은 저도 결혼했으니 잘 살아보고 싶고 저희 사이는 좋으니 시간이 지나면 어머님도 유해지시겠지 싶어서 참았는데요.
저도 안참을래요.
친정부모님께 다 말씀드리겠어요.
상의해보고 앞으로 계속 살지 결정해보도록 할게요.
뭐 대충 이렇게 하고 싶은말은 거의 한거 같아요.
그러고 남편이 옆에 입벌리고 서있길래 '야 너도 할말 없지? 너네엄마랑 같이 살고 싶음 여기있어. 난 우리집 갈테니까' 하고 나와서 친정왔어요.
남편이 따라 나왔는데 우선 여기 정리도 하고, 같이 가서 얘기하기엔 제가 필터링 해야할것 같아서 그냥 두고 저 혼자 갔어요.
엄마는 대충 알았고, 아빠도 엄마가 얘기해서 눈치는 채고 있었던거 같은데 제가 세세하게 얘기하니 한숨만 쉬시더라고요.
저녁에 남편와서 다같이 얘기하는데, 우선 시아버지가 죄송하다고 전해달라 하셨고, 서로 시간을 좀 갖자고 추석때도 오지 말라고 하셨다네요.
남편도 죄송하다고 시어머니 앞에서 괜히 감싸거나 편들어줬다가 오히려 불똥이 튈까봐 가만히 있었고, 따로 통화하거나 만났을땐 얘기하고 그랬는데 나아지질 않았다고요.
시어머니 성격상 아주 난리칠게 뻔해서 진짜 거품물고 쓰러지는척 했을지도 모르거든요.
그렇다고 아예 신경안써준건 아니에요.
시어머니랑 둘만 안있게 항상 같이 있어주고, 말 심하게 하실때 막아주고 애매할때는 아버님 모셔와서 막아주고 하긴 했어요.
아빠는 평생 안볼것도 아니고 변하겠냐 사람 쉽게 안변한다 앞으로 5~60년은 더 볼수도 있는데 애없을때 갈라서라는 입장이고요.(일부러 사위앞에서 강하게 말씀하시는것도 있어요)
엄마는 우선 시아버지가 그렇게 해주시는데 좀 시간을 가져보자는 입장이에요.
남편도 최대한 안보고 우리끼리 살아보자는 입장인데 남편이 외동아들이라 쉽진 않겠죠.(시부모님은 양쪽 다 형제가 많으셔서 집안 행사가 많은 편이거든요)
이런 상황이에요.
당장은 지켜보긴 할건데 시어머니가 워낙 강하신 편이라 쉽게 누그러지시진 않을것 같아요.
추석때 각자 집에 가자고 했더니 남편이 시댁은 절대 안갈거라고 해서 우선 알아서 하라고 하긴 했어요.
설날까지 생일도 행사도 없어서 아직은 갈 일이 없는데 두고 봐야겠지요.
아직 신혼인데 왜 벌써 스펙타클한지 모르겠어요...
결혼생활이 너무 힘드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