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제가 한 밥 맛있다고 해줬었는데...

ㅇㅇ2024.09.14
조회36,075

제가 요리를 워낙에 좋아해서 평소 남편 밥을 많이 차려줬어요

제가 다른건 못해도 요리만큼은 주변에서 많이 인정받아왔고,
남편 역시 제 요리가 자기가 지금까지 먹었던 음식들 중 제일 맛있었고,
심지어 자기 집에서 먹었던 밥보다도 훨씬 맛있다고 칭찬 일색이었죠.
저도 그래서 기쁜 마음으로 더 차려주게 되었고요.

그러던중 최근에 임신을 했고 입덧 때문에 요리가 좀 버거워지는 날도 오더라고요.
제 끼니도 겨우 차려먹는 신세라 남편 요리까지는 하기 힘들었어요.
남편은 걱정말라고, 당분간 삼시세끼 회사 사내식당에서 해결할거라고 해요.
남편 회사 사내식당이 삼시세끼 다 나오긴 해도, 학교 급식 수준으로 퀄리티는 좀 떨어지는데
항상 제 요리만 먹다가 학교 급식같은 음식을 먹게 해서 좀 미안했어요

그런데 얼마 못가 미안함이 서운함으로 바뀌네요
남편이 평일엔 사내식당 음식만 먹고, 주말엔 배달음식 먹는데도 아쉬워한다는지 그런게 전혀 안보여요
뭔가 그동안 제 비위 맞춰주려고 억지로 더 칭찬했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제 음식을 못 먹으니 아쉬워하는 표정이라도 좀 보고싶은데
그런 티를 하나도 안내더라고요..

심지어 이번 추석에도..
제가 친정 시댁 모두 요리를 담당했었는데
남편이 이번에 저보고 요리 아무것도 하지 말래요..
제 요리 못 먹는게 아쉬운 감정이 하나도 없나봐요..

물론 남편이 저를 위해 이렇게 하는건 잘 알겠는데
그래도 제 요리 맛있다 맛있다 해주던 사람이 아쉬워도 안하니 서운함이 그냥 몰려오네요..
조만간 입덧 풀리면 다시 요리 시작하려고 했는데
남편 반응을 보니 요리할 생각이 뚝 떨어지네요..
저 없어도 잘 먹고 잘 사는 사람같다는 생각이 드니
왜 결혼했나 하는 생각도 올라오고.. 속상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