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외갓집은 큰외삼촌, 큰이모, 엄마, 둘째이모, 셋째이모, 막내삼촌 이 순서대로 형제자매가 있음.
딱 보면 알겠지만 워낙 남아선호사상이 심해서 아들 하나 더 낳겠다고 딸 셋 낳고 막내삼촌이 태어난 케이스. 이게 어느 정도냐면 우리 셋째 이모가 태어났을 때 한겨울이었는데 딸이라서 아예 죽어 버리라고 이불 한 장 없이 윗목에다 갓난애를 며칠을 놔뒀는데 안 죽고 살아나서 그냥 키웠다고 함.
여기까진 그냥 평범한 60년대 가부장적인 집안임. 문제는 우리 외할아버지가 농사짓던 땅이 규모가 꽤 큰데 원래는 장남인 큰외삼촌한테만 다 물려주기로 했다고 함. 근데 추석에 큰이모가 딸들은 자식 아니냐, 외할머니 아프실 때도 간병하고 병원비도 우리 딸들이 다 냈는데 이건 좀 경우가 아니지 않냐고 해서 결국 딸들도 똑같이 나눠받기로 함.
근데 이거 들은 큰외삼촌이 뒤집어짐. 내가 이 집 장남이고 농사일도 도왔는데 당연히 다 내가 받아야지 다른 형제들이 받는 게 말이 되냐면서 외할아버지 면전에 대고 소리지르고 윽박지르고 난리도 아니었음. 편찮으실 때 병원비 댄 것도 아니고 농사 도운 것도 따지고 보면 아예 같이 산 게 아니라 시간 될 때 도와드린 거고 그렇게 치면 우리 이모들이나 엄마가 안 도와드린 것도 아님. 내가 이래서 하여튼 아들 아들 하는 집 치고 잘 되는 꼴 못 본다는 걸 알게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