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버스가 휴게소에 저를 두고 갔습니다 (+후기)

ㅇㅇ2024.09.17
조회284,936
++++++++++ 후기

안녕하세요!
고속버스가 휴게소에 저를 두고 갔습니다
글을 쓴 작성자입니다.

가족들이랑 시간 보내느라 확인이 늦었는데
많은 조회수와 댓글이 달려서 놀랐네요

걱정해주신 분들, 조언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같은 경험을 하신 분들도 꽤 계셔서
이런 일이 꽤나 흔한 일이라는 것도 알게 됐네요

후기를 기다리고 계신 분들이 계신 것 같아 이렇게 글을 씁니다.

몇몇 분들이 말씀해주셨던 것처럼, 탔던 버스가 되돌아오는 게 아니라 버스회사에서 다음 버스를 연결해주더라구요

영광행 버스가 잠깐 휴게소에 들려 저희를 태웠구요
(휴게소에서 한 35분 정도 더 기다렸습니다)

원래 탔던 군산행 버스가 어느 중간 지점에서 저희를 기다리고 있다가 그 버스를 다시 탈 수 있게 도와주셨어요

영광행 버스에서 내리니
군산행 버스기사님이 문 앞에서 기다리고 계셨는데

얼굴에 땀이 송골송골 맺혀 있었고,
약간은 하얗게 질리신 얼굴로 죄송하다고 사과 먼저 하셨습니다.

버스가 거의 만석이었는데 몽골에서 오신 외국인 두 명이 검표를 안해서 인원체크할 때 착오가 있었다고, 자세한건 나중에 설명 드리겠다며 일단 버스에 탑승해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버스 탑승하니 기사님이 앞에 서서
승객분들에게 출발하겠다며, 이런 일이 발생하게 되어서
정말 죄송하다고 큰소리로 사과하셨습니다.

그렇게 한 시간 더 달려 4시 40분에 군산에 잘 도착했어요
짐도 그대로 다 잘 챙길 수 있었구요

도착 후에도 버스기사님이 다시 앞에 서서
거듭 자신의 잘못으로 이렇게 시간을 지체하게 되어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큰 소리로 허리숙여 말씀하시는데
기사님의 마음과 진심이 너무 느껴져서 마음이 풀렸습니다

승객들이 하차할 때도 기사님은 문 앞에서 승객 한 분 한 분에게 목을 조아리며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사과하시더라구요

승객분들도 이런 기사님의 진심을 보았는지 불평하는 사람 없이 기사님께 고생 하셨다고 말씀하셨던 분들도 계셨네요

저도 하차하려고 하는데 기사님이 잠시 기다려 달라며, 승객들을 다 보내고 오시더니 정말 죄송하다고 거듭 말씀하셨습니다.

뒤에 몽골에서 오신 외국인 두 분이 계셨는데
이 분들이 검표를 안해서 공표가 2개 생겼었다.

좌석을 보고 인원 체크를 했어야 했는데
인원수만 빠르게 확인하고 출발했다는거죠

좌석에 짐들이 놓여있어서 체크하셨을 때 보시지 않았냐고 하니 다른 손님들이 둔 가방이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사실 핑계라면 핑계라고.. 드릴 말씀이 없다고
정말 죄송하다는 말만 여러번 하시더라구요

기사님께 괜찮다고 말씀드렸어요
한 가지 꼭 부탁드리고 싶은건, 다음에 이런 일이 또 발생하지 않도록 꼼꼼하게 신경써서 확인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꼭 그렇게 하겠다며, 훈훈하게(?) 잘 마무리 했습니다ㅎㅎ

몇몇 분들은 기사님이랑 버스 회사에 보상받으라고 하셨는데
보상 이야기는 하지 않았어요

비록 제 시간과 하루는 지체됐지만
저 뿐만 아니라 다른 승객분들도 같은 상황이었고,
저는 버스기사님의 진실된 사과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____


45인승 버스는 거의 만석이었고
저희 좌석은 5, 6번이라 비교적 앞좌석이었어요

옆이나 앞뒤 승객이 저희 안 온걸 봤을텐데
기사님께 말씀 드리지 않은 것도 너무 하다는 댓글이 있는데

그러게요..

저희 옆 좌석에 외국인 남자분과 젊은 남자분이 계셨는데
내성적인 성격 같아 보여서^^..

또 버스에 탑승한 승객분들 중에 이런 일에 나서서 도와줄만한 성격을 가진 분이 안 계셨던 것 같습니다

요즘은 주변을 잘 신경 안쓰는 것 같은,
그냥 이런 사회분위기구나 라는 것을 느끼고 가네요

저는 시간 체크를 확실히 하는 편입니다.

몇몇 분들이 제가 늦게 간거 아니냐라고 해서,
버스회사에 전화한 시간 캡쳐본으로 인증합니다.


버스기사님도 일찍 출발한 것, 인원체크 안한 것에 대해
자신의 불찰이라고 사과하셨습니다.

정리

오후 12:40 서울-군산행 버스 탑승
2:43 휴게소 도착 (15분 휴게시간 안내 나옴)
2:54 (휴게시간 11분만에) 버스 사라진걸 확인
2:56 버스회사에 전화
3:07 버스회사에서 회답 (30분 동안 다음 버스 기다림)
3:35 버스회사가 연결해준 다음버스 탑승
4:02 군산행 버스 재탑승
4:40 군산 도착

보통 2시간 30분, 3시간 소요되는데
이 일로 총 4시간이 소요됐네요

제 시간도 시간이지만 군산행 버스에 탑승하고 계셨던
분들도, 시간이 지체되어 불편하셨을 겁니다
그 분들께도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네요
___
가족들과 오랜만에 모여서 함께하는 명절인데
다들 즐겁고 풍성한 한가위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아침새벽에 아빠랑 청암산에 다녀왔는데
풍경이 예뻐서, 사진들 공유하며 마무리 할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행복한 연휴 보내세요! :)

댓글 91

ㅇㅇ오래 전

Best요즘은 잘못한 사람이 큰소리 치는 세상인데 버스기사님이 확실히 사과하시고 님도 잘 받아주셔서 훈훈하게 끝났네요. 두 분 다 고생하셨고 다른 승객들로 양해해 주셨다니 다 복 받으실거예요.

ㅇㅇ오래 전

Best진심어린 사과가 이렇게나 중요함… 쓰니님 고생하셨어요. 더 맘 상하지 않으셔서 다행입니다

ㅇㅇ오래 전

Best기사분이 그렇게까지 사과하셨으면 나같아도 그냥 넘어갔을것같아요. 살다보니 별일다있네 정도로 생각하시고 즐거운 추석명절 보내셔요. 잘하셨습니다.

ㅇㅇ오래 전

추·반다좋은데 옆사람들보고 성격이 내성적인가봐요.. 이 문장보고 훈훈하던 감동 다 파괴됨 쓰니님 본인피해보고 안도와줬다고 남 평가하는 습관 버리시길

쓰니오래 전

절라도 홍어 형보수지찢 동네라 뒤통수 쳐 맞은듯 라도 진입시 슨상님 자서전 지참 필수임

ㅇㅅㅇ오래 전

아니 같이 탄 승객들은 뭔죄여 왜 그 사람들까지 묶어서 그러는겨

ㅇㅇ오래 전

ㅋㅋㅋㅋㅋㅋ본문 읽으면서 나만 중간중간 쓰니 말이 쎄했던게 아니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ㅈㄴ 옆승객들 후려치는건 뭐냐? 정도껏해요 ^^

나나나오래 전

기사 아저씨가 얼마나 미안하셨을까?? 님깨는 님대로 미안하고 버스에 탄 승객들은 인원이 또 많으니 ㅜㅜ 그래도 잘 마무리되어 잘되었네요

ㅇㅇ오래 전

버스기사님의 대응이 뜻 밖이라 놀랐어요 복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ㅇㅇ오래 전

주제는 두사람인데 왜 제3자도 아닌 주변승객까지 끌어들이냐는거임 여행사에서 관광버스로 다같이 하루종일 움직여야되는 버스도 아니고 이런경우는 가이드가 체크하지만 승객들도 앞뒤 사람있구나 그정도는 앎. 근데 서로 아예 모르는 사이인데 앞뒤에 누가 있는지 어떻게 알고 솔직히 그걸 꼭 알아야됨?? 괜히 잘못도 없는데 주변승객들은 무슨죄임? 아무리 댓글에서 말 꺼냈어도 그분들은 상관없다 잘못없다 핀트는 그게 아니다라며 오히려 쉴드쳐도 모자랄판에 내가 주변승객이어도 잘못도 없는데 죄인된 기분에ㅈㄴ 어이없을거같음

ㅇㅇ오래 전

그래도 버스 기사 분이 대응을 잘하셨네요 자기 잘못 인정하는게 쉽지 않은 일 중에 하난데..

oo오래 전

고생하셨습니다.

ㅇㅇ오래 전

이글의 논점은 님하고 기사분이에요 주변사람 탓하지마세요 기사나 이런글 댓글들 볼때 뭐만하면 주변사람들은 뭐했냐 하는데 친분있어서 같이 간것도 아니고 아예 모르는 사람들인데 아무리 댓글에서 주변사람 뭐했냐 그래도 주제가 님하고 기사님이에요 그분들이 뭘알겠냐 잘못없다고 해야지 내성적이라는둥 도와줄만한 성격아니라는둥 사회분위기까지 비꼬며 님도 비꼬는듯 아닌척 ^^ 이러면서 주변사람 탓하고있네요 안 도와줘서 그렇게 기분나빴어요? 제발 잘나가다가 논점흐리지마세요 그사람들이 무슨 잘못했나요 자신이 무슨상황에 처하면 은근슬쩍 남탓하고 싶은건 알겠는데 그상황을 남이 알아도 확실히 알아야 도와주는거지 상황을 모르는데 뭘 어떻게 도와줄까요? 이글에서 주제는 님하고 기사님이라는거만 아시고 주변사람 탓하지마세요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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