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떠난 지 3년

ㅇㅇ2024.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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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엄마는 살아계실 때 매일 쓸고 닦고 하루도 빠짐없이 집을 치우셨어요 결벽이 있으셨는데 치매가 오시기 전까지는 왜 그러는지 몰라서 항상 깨끗한데 왜 이렇게 닦냐고 짜증을 내기도 했고 항상 퉁퉁 불어 터진 엄마 손을 보며 울기도 했어요 그만 청소해도 된다고 깨끗하다고 말을 해도 엄마는 웃으면서 알겠다 하고 청소했어요 치매가 오시고 엄마는 가족들도 못 알아보시면서 집안 청소를 하는 건 잊지 않고 매일 했어요 그렇게 시간이 흘러 엄마는 움직이는 것조차 힘들어지셨을 때쯤 아빠가 저에게 말해주셨어요 엄마가 왜 이렇게 까지 청소에 집착을 했고 깨끗한것에 강박이 있었는지 제가 아장아장 걷기 시작할때쯤 아빠 회사가 부도 났고 한순간에 모든게 내려 앉아 달동네로 이사를 갔고 거기서 제가 많이 아팠는데 돈이 없어서 병원도 못데려가고 아파서 우는 저를 보며 엄마가 해줄수 있는건 집안을 깨끗하게 하는 것 뿐이라 그때부터 였대요 엄마의 깨끗함의 대한 강박과 결벽은

저희 엄마가 돌아가시기 하루 전 움직이기 힘든 몸을 이리저리 끌고 다니며 했던 일은 병실을 치우는 거였어요 엄마가 마지막으로 저에게 했던 말이 아직도 어지 일처럼 생생하게 기억나네요 힘 없이 누워 있는 엄마를 보며 우는 저를 보시면서 아가 엄마가 해줄 수 있는 게 이것뿐이라 미안하다며 아마 그때 엄마 눈에는 옛날의 제 모습이 보였었겠죠? 아파서 울고 있는 저를 떠올리셨겠죠?ㅎㅎ
문득 엄마가 너무 보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