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나를 괴롭히는 아빠의 성추행

hh2024.09.23
조회1,913
삭제된 것 같아 수위 조절하여 다시올립니다.
방탈이라면 죄송합니다 불펌은 하지말아주세요.


저는30대 중반 5개월된 아기가 있는 아들맘 입니다.

결혼하고 친정부모님을 제3자로 보게되며 엄마와의 관계에서도 트러블이 종종 있는 편이지만 매일 밤 잠들기 전 저를 괴롭히는 아빠와의 기억 때문에 힘이 들어 글을 씁니다..

제가 기억하는 아버지의 성추행 기억은
제가 4-5살? 나이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그 상황과 느낌은 또렷이 기억하고 있어요.
가족끼리 어딜 놀러갔던 때였고 아빠옆에서
잠을 자다가 제가 오줌을 조금 지려서(가끔 오줌 지리는 나이였던 것 같아요) 깼어요. 근데 아빠의 손이 제 팬티안으로 들어왔고 그때는 그것보다 오줌을 쌌다는 창피함 때문에 '아 나 오줌쌌는데 안되는데...'하는 생각이 컸어요. 오줌을 확인하려는 손길이 아닌 분명한 성추행 이었어요. 그때의 제 기분이나 느낌을 상세히 표현하자면 이런일이 자주 있어서 익숙했고 수치심이나 부끄러움이 덜 발달한 때였던 것 같다는 생각, 그때는 유독 오줌을 쌌기 때문에 그 부끄러움 때문에 더 또렷이 기억나는 에피소드 입니다.

그 이후로는 그런일이 없었던 것 같고 쭉 그냥 제 무의식 저편에 숨어 있었던 것 같아요. 아빠가 무뚝뚝해서 그냥 고만고만한 관계로 잘 지냈고 그렇게 성인이 되었어요.

성인이 되고 술을 많이 마시기 시작하면서 그 기억들이 종종 떠올랐고 제 친언니에게 술마시며 이 이야기를 했더니 깜짝놀라며 자신은 그런일은 없다고 했습니다. 엄마는 항상 어렸을때 아빠가 언니보다 저를 좋아했었다고 편애받은 언니를 불쌍히 생각했어요 ( 엄마는 그 일을 전혀 모릅니다) 그냥 엄마랑 언니는 그정도로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고 저는 그냥 나한테만 왜그랬지? 정도로 생각하고 또 넘겼던것 같아요.

제가 결혼하고 임신하면서 심리상담을 받게 되었는데 제 자아상이나 인간관계 등을 이야기하면서 부모님과의 관계를 중점으로 분석하게 되었어요. 거기서 아빠의 그 일이 이슈로 떠오르게 되었고 제 자아상과 인생에 많은 부분에 영향을 미친것을 알게되었어요. 그리고 제가 그 일을 그냥 억압하고 있었던 사실도요...

저는 화나고 억울하고 제자신이 불쌍했지만 이 감정들을 어떻게 할까 상담이 끝날때까지 해결할 수 없었고 계속해서 지금도 어찌할 바 모르고 몇개월이 흘러 출산하고 아이까지 낳았네요.

사실 아이를 임신했을때 그게 아들임을 알았을 때, 아들이 저를 닮을까봐 겁이났어요. 정확하게는 아빠를 닮을까봐 겠죠. 아빠를 닮은 제모습이 너무 싫고 추하고 근본적으로 저급하다는 생각을 갖고있었나봐요 ..그러면서 시작된 생각과 감정들이 상담을하며 여기까지 그 옛 어릴적 저와 마주하게 된 것 같아요..

아빠에게 왜그랬냐고 아빠의 그 추악한 행동때문에 나는 나를 더럽게 생각하고 살았고 힘든지도 모르고 힘들었다고 당신 나에게 사과하라고 말하고 사과받고 싶지만 정말이지 용기가 나지 않습니다...낯뜨겁고 아빠가 모른척하거나 부인하거나 했을때 제가 어떤반응을 해야할지 그 이후의 관계는 어떻게 되는건지 맘이 복잡하구요..

매일 밤 화가 나서 손을 꽉쥐게 되는데 그냥연락 안하고 살면 그뿐이지 생신이나 어버이날 안부전화 용돈정도로만 도리하고 지내자 생각이 들다가도 그것조차 하기싫고 아빠도 나의괴로움을 알고 돌려받았으면 하는마음이 계속생겨요..

어떻게 지금까지 모른척 잘지냈냐 주작이 아니냐 하시는분들이 있으실 것 같아요..저도 제가 신기하리만큼 제감정을 억압하고 잘지내는척 했더라구요 바보같아요..너무 비난하진 말아주세요.

저와 비슷한 일을겪으신 분 혹시 있을까요
그냥 아무말이라도 좋으니 제가 어떻게하면 좋을지 한마디만 해주세요...마음이 괴로워 조언을 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