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계 곗돈 사용처에 대해

ㅇㅇ2024.09.26
조회14,558

삼남매 중 늦둥이 막내이고 나이차이 나는 언니와 오빠가 있습니다. 공정한 판단을 위해 성별 생략하고 a,b라고 지칭할게요.

매달 형제계로 30만원씩 곗돈을 모으고 있습니다. 원래는 가족여행을 위해 매달 10만원씩 모으다가 부모님 건강이 좋지 않으셔서 병원비나 긴급생활비 필요할 경우 대비해 몇 년전 계비를 올렸습니다.
자는 미혼이고 언니와 오빠는 기혼이지만 소득이 좋은 편이라 30은 절대 부담되는 금액은 아닌데 최근 계비 문제로 둘이 얼굴을 붉히게 됐고 저는 그 사이에서 난감하게 됐어요ㅜㅜ

일단 지금 부모님이 경제적으로 여유있진 않으세요. 아버지가 친형제보다도 가깝다고 믿던 지인에게 노후자금되는 큰 돈을 투자하셨는데 그 분이 ㅈㅅ을 하셨어요. 아버지는 그 충격으로 쓰러지셨는데 후유증으로 거동이 불편해 지셨고요..
그 전까진 진짜 돈 때문에 싸우는 일 없었는데...

사건의 발단은 이렇습니다.
a,b모두 부모님 지척에 살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부모님이 기대는 자식은 a에요. 부모님 아프시기 전에도 a가 좀 더 살가운 자식이었고 a의 배우자 역시 어른들께 매우 싹싹하게 잘 하는 타입이고요. 부모님 드시고 싶은 거 있음 사 드리고 보고 싶은 거 있다하면 모시고 갑니다.
너무 고맙죠.

그러다 얼마전 a가 이제 부모님 모시고 여행갈 때는 곗돈 으로 가겠다 했어요. 외식은 그렇다쳐도 자식이 자기 하나 뿐인것도 아닌데 매번 여행가는 건 왜 자기네가 다 해야 하냐고.

전 당연히 찬성했어요. 저는 진작 돈 보태려고 했는데 a가 너는 돈 모아서 결혼이나 하라고 매번 다시 돌려보내서 너무 미안했거든요. 부모님 위해 쓰는 돈이니 당연히 곗돈으로 써도 된다 생각했고요.

그런데 b는 그러면 안 된대요. 곗돈 모으는 이유가 나중에 크게 들어갈지 모르는 병원비나 생활비 대비하는 목적 아니냐고요. 그것도 맞는 말이긴 하지만 평소 b의 행동 때문에 도저히 편을 못 들겠더라고요.

솔직히 a가, 아니 a가족들이 부모님 위해 시간 쓰고 돈 쓰고 다 하고 있잖아요. a도 본인가족끼리만 여행가는게 더 편할텐데 아빠가 거동 힘드시고, 부모님은 a아니면 멀리 바람쐬러 가는 것도 안 되니 모시고 다니는 건데.. 그럼 b가 모시고 다니던가!!
사실 가족여행 없어진 것도 b배우자가 불편해 해서(아빠 건강할 때도 b배우자 눈치 매우 많이 봄ㅜㅜ)라 b가 모시고 갈 리도 없지..

어쨌든 단톡으로 왁왁하다가 어제 b가 타협안으로 보낸게 그럼 여행갈 때 엄빠 경비만 산정해서 보내주면 그만큼 계비에서 보내주겠다 했고, 빡친 a가 그럼 앞으로 외식비도 보내라고 했고, b는 그럼 앞으로 부모님 모시고 가는거 생색내지 말라고, 이후에는 차마 적을 수 없는 말들이 오고 가서 이렇게 a와 b는 완전히 틀어졌어요.

저는 a편이고요 솔직히 저는 계비 다 주고 싶어요. 진짜 셋 중에 자식노릇은 a만 하는게 너무 미안하고 고마워서요. 저는 지금 따로 지방에 있지만 근처에 살아도 a처럼은 못 해요. 이게 맞는거 아닌가요?

*참고로 부모님이 예전에 노후는 우리가 알아서 할 테니 너희 결혼은 알아서 하라고 a와 b모두 결혼시 지원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a는 어학연수 보내주셨고, b는 사립대학이었는데 등록금, 자취비 다 지원해 주셨고 취업 전까지 둘 다 생활비 지원해 주셨어요.
a,b 둘 다 부부 합쳐 세후소득은 1억 넘는 걸로 알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