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평소에 해외축구 관련 기사랑 댓글 보는 재미로 네이트에 접속하는 평범한 남자사람입니다.
판 톡톡에 올라온 글들은 가끔 기사 아래에 링크 뜨는거 눌러서 눈팅하는 정도인데 오늘 제 상황이랑 아주 살짝 비슷한 (하지만 반대측인 여자분 입장) 글이 올라왔길래 저도 슬쩍 질문 드려보고자 글 남기게 됐습니다.
제목과 같은 고민을 하고있는데 제가 속한 집단이나 제 주변 사람들 의견 외 다른 분들 고견도 들어보고 싶어서요.
저는 서른 초반 의사입니다.
만나는 여자친구가 있고 결혼 적령기가 된 것 같아서 준비 중입니다.
여자친구는 저보다 한살 어린 평범한 중견기업 직장인입니다.
집안도 평범해요. 여친 부모님 노후걱정 안해도 되는 정도입니다. 물론 아직도 괜찮은 대기업 현직이시기도 하고 여친 말 들어보면 대략 20억대 정도 자산은 있으신 것 같습니다.
여친 집이 여유가 없는 집안은 아니지만 저는 뭐 받고싶은 생각 없어서 연애 초기부터 그냥 둘이 알아서 시작하자고 얘기했었고요.
제 조건이 나쁘지는 않습니다만 그걸로 뭔가 레버리지 해서 상대 집안에서 뭘 받아내는게 좀 마음에 걸린다고 해야할까요...
(제가 생각하기에 괜찮은 편이라는 제 조건 간략히 설명드리자면... 부모님 해외 거주하셔서 시월드x, 노후 지원해드릴필요 x, 해외 보딩스쿨 졸업 후 신촌 y대 진학한 뒤 중퇴, 공부 더 해서 의대 진학, 영미권 이중국적 보유, 키 170 후반, 외모 괜찮아서 홍보모델 같은것도 해보고 항상 인기있었던 편... 제 입으로 이런 말씀 드려 정말 죄송합니다...ㅠㅠ)
아무튼 여친과는 코로나 시기 중에 우연히 알게되어 연애를 시작하게 됐는데 예쁘기도 하고 성격이 까다롭지 않은 무던한 스타일이라 싸울 일도 별로 없어서 참 좋습니다.
2년정도 만나면서 두세번 정도밖에 다투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마저도 항상 한두시간 안에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서로 잘 풀었고요.
그런데 결혼을 준비하려고 보니 제가 걱정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사실 이 관계에서 대부분의 지출이나 희생은 제가 하고 있습니다.
어려서부터 좀 가부장적인 환경에서 크다보니 당연히 남자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서 그런 것도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지금까지 제가 이걸로 기분 나빴던 적은 없습니다.
조금 더 설명을 드리자면,
돈 나가는건 거의 9.5대 0.5 정도로 제가 냅니다.
0.5라는건 어디 자판기 동전 필요한데 제가 잔돈 없을때 여친이 주는 정도이고 사실상 제가 다 낸다고 보시면 됩니다.
만날땐 항상 제가 여친 집 앞으로 태우러 가고 태워다 줍니다.
이것도 차로 20분 정도 거리라 큰 부담은 없습니다.
저희 아버지께서 저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너무 당연하게 어머니 어디 가신다 하면 운전기사처럼 여기저기 데려다 주시고 또 저녁에 직접 픽업해 오시는 스타일이셔서 이것도 그냥 자연스럽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여친한테 결혼 후에는 그냥 전업 하라고 했습니다.
사실 여친 버는 돈이 큰 돈은 아니고, 제가 혼자 벌어도 어느정도 괜찮을 것 같다보니 집에서 내조하고 가정 돌볼 사람을 더 원했던 것도 있습니다.
여친도 동의했고요.
여친 부모님들께서도 다행히 저를 많이 좋아해주셔서 빨리 날 잡으라고 계속 얘기하십니다. 가끔 뭐 음식도 해서 보내주시고요.
그러다가 올해 초에 여친이랑 약 한달 정도 같이 지내게 되는 일이 생겼습니다.
여친은 원래 부모님 명의로 된 작은 아파트에 혼자 살고 있었는데 내부 공사를 하게 되었거든요.
물론 본가에 들어가도 됐지만 그냥 결혼 예행연습이다 생각하고 저희 집에 와있으라고 해서 그렇게 됐습니다. 여친 부모님도 차라리 잘됐다고 하시고요. 저는 병원 근처에 집을 세얻어서 살고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퇴근해서 밤늦게 집에 오면 여친이 재택근무 하는 날임에도 집이 잘 정돈되어있지 않은 모습들을 보니 조금 걱정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재택근무도 일이고, 지금이야 전업이 아니고 저랑 똑같이 일하는 입장이니 여친이 청소할 의무는 없습니다.
다만 여친이 여기 지내는 동안에도 식비, 생활비, 데이트비용 등 모두 제가 부담하고 있는데 제 가부장적인 마인드로 생각하기엔 이건 여자가 할 일 아닌가 하는 마음이 계속 들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바깥일, 생계를 담당하면 와이프 될 사람이 내조, 집안 내부 매니징은 담당하는게 맞다고 생각했거든요.
나중에 결혼하게되고 전업주부가 되면 바뀔지도 모르겠지만 그냥 뭔지 모를 불안감이 듭니다.
원래 계산적인 생각 없이 무조건적으로 퍼주는 사랑을 하고 있었는데... 점점 나중에 자기도 힘들다고 하면서 집안일 안하고 사람 쓰자고 한다거나... 애들 학교 보내놓고 운동/취미활동 하다 하교시간 맞춰서 돌아와놓고 자기 오늘 힘들었으니 밥 시켜먹자, 쓰레기 버리고 오라고 한다든지 등의 커뮤니티 괴담들이 제 일이 될 것 같은 조바심이라고나 할까요...?
주변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사람 일 모르는거라며 결혼은 무조건 조건 맞춰서 하는게 뒷탈이 없다고 합니다.
조건이 안맞아서 누구 한 사람이 손해보는 마음 들기 시작하면 끝이 안좋다고요...
저희 형도 의사인데 형은 부부의사입니다. 형 말로는 그냥 부부의사하면서 집안일은 차라리 사람 쓰는게 싸울 일 없고 좋다는데 가끔 보면 또 주변에 전업 와이프 있는 친구들 부러워하긴 합니다 (결혼할때 여자 측에서 소위 말하는 열쇠3개 들고 온 친구들이요)
저는 솔직한 마음에 부부의사하면 퇴근하고 서로 피곤하니 더 의견충돌이 잦을 것 같기도 하고, 또 싸우게 되면 네가 맞니 내가 맞니, 너만 가방끈 기냐 등등 별 소리 다 들을 것 같아서 그냥 서로 각자 역할 잘 맡아서 서로 터치 안하는 전업주부를 원했던거거든요. (형 부부 다투는거 보면 둘다 기가 세서 그런지 분위기가 좀 험악해집니다..)
또 하필 요즘 결혼적령기라 그런지 교수님들 따님들이나 주변 지인의 지인분들 등 소개가 계속 들어오고 있어서 더 생각이 많아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일단 계속 거절 중이지만요...
정리하자면,
지금 여친은 그냥 자연스런 연애결혼, 즉 제가 물질적으로 득볼건 없고 굳이 따지자면 여친이 득보는 결혼이 맞습니다. 여친이 제 앞에서 대놓고 걱정할 정도로요.
아까 말씀드린 걱정거리가 슬금슬금 올라오는거 제외하면 현 시점 현실세계에선 딱히 불만 없이 행복하고요.
제2옵션은 정말 주변에서 말하는 조건들 맞춰서 선자리 본 후 결혼하는겁니다. 서로 상대방이 원하는걸 들고 가서 양측 다 각자의 입장에서 득본다고 생각하는 결혼이요.
성격 잘 맞고 서로에게 매력 느끼는 관계라는 전제하에
양쪽에서 비슷하게 기여한다고 하면 미래에 다툴 건덕지나 이런게 더 없으려나 하는 궁금증이죠...
결혼할 때 양측 조건 맞추기의 중요성...
저는 평소에 해외축구 관련 기사랑 댓글 보는 재미로 네이트에 접속하는 평범한 남자사람입니다.
판 톡톡에 올라온 글들은 가끔 기사 아래에 링크 뜨는거 눌러서 눈팅하는 정도인데 오늘 제 상황이랑 아주 살짝 비슷한 (하지만 반대측인 여자분 입장) 글이 올라왔길래 저도 슬쩍 질문 드려보고자 글 남기게 됐습니다.
제목과 같은 고민을 하고있는데 제가 속한 집단이나 제 주변 사람들 의견 외 다른 분들 고견도 들어보고 싶어서요.
저는 서른 초반 의사입니다.
만나는 여자친구가 있고 결혼 적령기가 된 것 같아서 준비 중입니다.
여자친구는 저보다 한살 어린 평범한 중견기업 직장인입니다.
집안도 평범해요. 여친 부모님 노후걱정 안해도 되는 정도입니다. 물론 아직도 괜찮은 대기업 현직이시기도 하고 여친 말 들어보면 대략 20억대 정도 자산은 있으신 것 같습니다.
여친 집이 여유가 없는 집안은 아니지만 저는 뭐 받고싶은 생각 없어서 연애 초기부터 그냥 둘이 알아서 시작하자고 얘기했었고요.
제 조건이 나쁘지는 않습니다만 그걸로 뭔가 레버리지 해서 상대 집안에서 뭘 받아내는게 좀 마음에 걸린다고 해야할까요...
(제가 생각하기에 괜찮은 편이라는 제 조건 간략히 설명드리자면... 부모님 해외 거주하셔서 시월드x, 노후 지원해드릴필요 x, 해외 보딩스쿨 졸업 후 신촌 y대 진학한 뒤 중퇴, 공부 더 해서 의대 진학, 영미권 이중국적 보유, 키 170 후반, 외모 괜찮아서 홍보모델 같은것도 해보고 항상 인기있었던 편... 제 입으로 이런 말씀 드려 정말 죄송합니다...ㅠㅠ)
아무튼 여친과는 코로나 시기 중에 우연히 알게되어 연애를 시작하게 됐는데 예쁘기도 하고 성격이 까다롭지 않은 무던한 스타일이라 싸울 일도 별로 없어서 참 좋습니다.
2년정도 만나면서 두세번 정도밖에 다투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마저도 항상 한두시간 안에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서로 잘 풀었고요.
그런데 결혼을 준비하려고 보니 제가 걱정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사실 이 관계에서 대부분의 지출이나 희생은 제가 하고 있습니다.
어려서부터 좀 가부장적인 환경에서 크다보니 당연히 남자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서 그런 것도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지금까지 제가 이걸로 기분 나빴던 적은 없습니다.
조금 더 설명을 드리자면,
돈 나가는건 거의 9.5대 0.5 정도로 제가 냅니다.
0.5라는건 어디 자판기 동전 필요한데 제가 잔돈 없을때 여친이 주는 정도이고 사실상 제가 다 낸다고 보시면 됩니다.
만날땐 항상 제가 여친 집 앞으로 태우러 가고 태워다 줍니다.
이것도 차로 20분 정도 거리라 큰 부담은 없습니다.
저희 아버지께서 저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너무 당연하게 어머니 어디 가신다 하면 운전기사처럼 여기저기 데려다 주시고 또 저녁에 직접 픽업해 오시는 스타일이셔서 이것도 그냥 자연스럽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여친한테 결혼 후에는 그냥 전업 하라고 했습니다.
사실 여친 버는 돈이 큰 돈은 아니고, 제가 혼자 벌어도 어느정도 괜찮을 것 같다보니 집에서 내조하고 가정 돌볼 사람을 더 원했던 것도 있습니다.
여친도 동의했고요.
여친 부모님들께서도 다행히 저를 많이 좋아해주셔서 빨리 날 잡으라고 계속 얘기하십니다. 가끔 뭐 음식도 해서 보내주시고요.
그러다가 올해 초에 여친이랑 약 한달 정도 같이 지내게 되는 일이 생겼습니다.
여친은 원래 부모님 명의로 된 작은 아파트에 혼자 살고 있었는데 내부 공사를 하게 되었거든요.
물론 본가에 들어가도 됐지만 그냥 결혼 예행연습이다 생각하고 저희 집에 와있으라고 해서 그렇게 됐습니다. 여친 부모님도 차라리 잘됐다고 하시고요. 저는 병원 근처에 집을 세얻어서 살고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퇴근해서 밤늦게 집에 오면 여친이 재택근무 하는 날임에도 집이 잘 정돈되어있지 않은 모습들을 보니 조금 걱정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재택근무도 일이고, 지금이야 전업이 아니고 저랑 똑같이 일하는 입장이니 여친이 청소할 의무는 없습니다.
다만 여친이 여기 지내는 동안에도 식비, 생활비, 데이트비용 등 모두 제가 부담하고 있는데 제 가부장적인 마인드로 생각하기엔 이건 여자가 할 일 아닌가 하는 마음이 계속 들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바깥일, 생계를 담당하면 와이프 될 사람이 내조, 집안 내부 매니징은 담당하는게 맞다고 생각했거든요.
나중에 결혼하게되고 전업주부가 되면 바뀔지도 모르겠지만 그냥 뭔지 모를 불안감이 듭니다.
원래 계산적인 생각 없이 무조건적으로 퍼주는 사랑을 하고 있었는데... 점점 나중에 자기도 힘들다고 하면서 집안일 안하고 사람 쓰자고 한다거나... 애들 학교 보내놓고 운동/취미활동 하다 하교시간 맞춰서 돌아와놓고 자기 오늘 힘들었으니 밥 시켜먹자, 쓰레기 버리고 오라고 한다든지 등의 커뮤니티 괴담들이 제 일이 될 것 같은 조바심이라고나 할까요...?
주변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사람 일 모르는거라며 결혼은 무조건 조건 맞춰서 하는게 뒷탈이 없다고 합니다.
조건이 안맞아서 누구 한 사람이 손해보는 마음 들기 시작하면 끝이 안좋다고요...
저희 형도 의사인데 형은 부부의사입니다. 형 말로는 그냥 부부의사하면서 집안일은 차라리 사람 쓰는게 싸울 일 없고 좋다는데 가끔 보면 또 주변에 전업 와이프 있는 친구들 부러워하긴 합니다 (결혼할때 여자 측에서 소위 말하는 열쇠3개 들고 온 친구들이요)
저는 솔직한 마음에 부부의사하면 퇴근하고 서로 피곤하니 더 의견충돌이 잦을 것 같기도 하고, 또 싸우게 되면 네가 맞니 내가 맞니, 너만 가방끈 기냐 등등 별 소리 다 들을 것 같아서 그냥 서로 각자 역할 잘 맡아서 서로 터치 안하는 전업주부를 원했던거거든요. (형 부부 다투는거 보면 둘다 기가 세서 그런지 분위기가 좀 험악해집니다..)
또 하필 요즘 결혼적령기라 그런지 교수님들 따님들이나 주변 지인의 지인분들 등 소개가 계속 들어오고 있어서 더 생각이 많아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일단 계속 거절 중이지만요...
정리하자면,
지금 여친은 그냥 자연스런 연애결혼, 즉 제가 물질적으로 득볼건 없고 굳이 따지자면 여친이 득보는 결혼이 맞습니다. 여친이 제 앞에서 대놓고 걱정할 정도로요.
아까 말씀드린 걱정거리가 슬금슬금 올라오는거 제외하면 현 시점 현실세계에선 딱히 불만 없이 행복하고요.
제2옵션은 정말 주변에서 말하는 조건들 맞춰서 선자리 본 후 결혼하는겁니다. 서로 상대방이 원하는걸 들고 가서 양측 다 각자의 입장에서 득본다고 생각하는 결혼이요.
성격 잘 맞고 서로에게 매력 느끼는 관계라는 전제하에
양쪽에서 비슷하게 기여한다고 하면 미래에 다툴 건덕지나 이런게 더 없으려나 하는 궁금증이죠...
이미 결혼하신 분들 생각은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