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방금 있었던 일인데 너무 억울하고 답답해서 함께 나누고자 급하게 글을 쓰게 됐습니다..
24년 9월 28일 오후 7시 40분 경 발생한 일입니다.
혹시 오늘 면목역 서울 지하철 7호선 면목 2번 출구에서 도와주세요! 소리치는 음성을 들으신 분 계신가요??
그게 바로 저 입니다.
면목역 2번 출구 07228 정류장에서 의자 앉아 버스를 기다리던 저는 갑자기 “찰칵, 찰칵” 연속된 촬영음에 뒤를 돌아보게 됐습니다.
제 뒤에서 어떤 할아버지 분이 핸드폰을 양손으로, 카메라가 정면을 향하게 들고 계셨고 저와 눈이 마주치자 전화를 받는 것 처럼 카메라를 귀에 가져다 대셨어요.
그래서 ‘아니겠지. ’ 하고 다시 앞을 돌아보았는데 또 다시 “찰칵, 찰칵” 소리가 들렸습니다.
또 다시 뒤를 돌아 보았을 때 짧은 반바지를 입은 여성분이 지나가고 계셨고 할아버지는 또 핸드폰을 들고 있었습니다.
확신이 선 저는 짧은 시간 안에 수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경찰에 신고 하더라도 해당 위치는 버스 정류장이기 때문에 할아버지는 버스를 타면 이동할거고, 못찾게 될 수도 있고, 해코지 당할 수도 있고,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는데 어쩌지. 그냥 모른척 넘어가는게 맞을까? 머리속이 복잡해 졌는데 그래도 이상함을 느낀 이상 모르는 척 넘어가서 내가 후회할 일은 하지 말자. 이대로 없는 일 인것 처럼 넘어가면 너무 후회가 될 것 같다. 라는 생각에 할아버지에게 다가 갔습니다.
할아버지는 빈 핸드폰을 귀에 대고 계속 통화하는 척, 버스를 타려다가 타지 않았습니다.
버스를 탄다면 버스 안까지 따라가려 했으나 버스를 타지 않아, 다가가서 말을 걸었어요.
대화했던 내용을 요약해보겠습니다.
나-저기.. 방금 지나가는 여성분 다리 찍으셨죠?
할아버지-무슨 소리야. 안 찍었어.
나-아니요. 여성분 찍으셨잖아요. 제가 다 봤어요.
할아버지-아! 보긴 뭘 봐! 안찍었다니까!
나-안찍으셨으면 핸드폰 앨범 보여주세요.
할아버지-앨범을 왜 보여줘!아 안찍었다니까!
나-떳떳하면 보여주세요. 제가 다 봤어요. 아니면 그냥 경찰에 신고할게요.(핸드폰 112 눌러놓음)
할아버지-내가 병원 갔다 오는 길인데 무슨 사진을 찍어!왜 경찰에 신고를 해!
나-그냥 경찰 부를게요. 경찰분이랑 얘기하세요.
그때부터 할아버지가 제 핸드폰을 뺏으려고 다가왔고, 위협을 느낀 저는 바로 경찰서에 신고를 했습니다.
경찰서와 연결돼서 상황을 설명하기 시작한 순간부터, 할아버지는 무단횡단을 하며 건너편 차선으로 도망가기 시작했어요.
차도 무섭고, 할아버지도 무섭고, 이 상황도 무서웠던 저는 혼자서는 도망가는 할아버지를 잡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에 경찰분과 통화를 하며 소리를 질렀어요.
“도와주세요!!!!몰카범이에요!!!!도와주세요!!!!”
그렇게 정신 없이 차선을 넘어 건너고 할아버지는 계속 엔젤동물병원 사이로 도망가고 저는 소리 치며 쫓아 갔습니다.
무단횡단을 할 때 부터 너무 놀란 상태라 기억이 잘 나진 않지만, 경찰분이 출동한다는 음성을 듣고 전화가 끊겼고 골목을 계속 따라 들어갔어요.
너무 무섭다는 생각이 들 때 남성 시민 한분이 따라 들어 와주셨고, 그때부터는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에 안심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계속 도망가시려 하고, 실랑이를 벌이다가 시장쪽에서도 남성 시민 한분이 더 들어 와주셨어요.
남성분이 두 분이나 되시니 그때부터 할아버지는 모든 일을 시인하기 시작했습니다.
미안하다, 한번반 봐달라, 아내가 아파서 녹색병원에서 병간호 하고 가는 길이다, 둘이 살아서 내가 잘못되면 다 죽는다, 심장이 아프다, 나한테 왜 이러냐, 아가씨 나한테 왜 이래요, 아가씨 미안합니다, 앞으론 안그럴게요 등등 잘못을 전부 인정하셨고 갑자기 심장이 아프다, 숨을 못쉬겠다, 소변이 마렵다 하시며 자리를 피하려 하셨습니다.
시민분들이 그럼 여기서 보셔라. 했더니 어떻게 앞에 있는데 볼일을 보냐 하시며 계속 자리를 피하셨습니다.
바지춤을 자꾸 만지셔서 저는 혹시 몰라 뒤돌아 있었고, 뒤돌아 있는 사이에 주택 대문 안으로 들어가서 보일러실? 같은 곳에 들어가 문을 잠궜습니다.
시민 한 분은 계속 문을 두드리며 사진 지우지 말라고 말씀하셨고, 한 분은 경찰과 통화하며 위치 설명을 하고 계셨어요.
그때 경찰분들이 네분 오셨고 상황 설명을 전달 받고 시민분들은 귀가 하셨습니다.
(한 분은 할아버지가 미안하다, 봐달라고 말한 음성을 녹취하여 경찰분에게 넘겨주시는 것 같았어요. )
할아버지는 경찰분들이 오셨을때도 화장실이 가고싶다 하셨고, 핸드폰을 주지 않으려 하셨습니다.
지켜보던 시장 상인분께서 화장실 쓰라고 하시며 화장실을 알려주셨고 핸드폰을 들고 들어가려는 것을 경찰분들과 한참을 실랑이 끝에 가까스로 막아 경찰분께 맡기고 화장실에 들어갔다 나왔습니다.
나와서는 핸드폰좀 보자는 경찰분 말에 경찰서에 ”가서 보자. 가서 보여줄게. “
라고 해서 저도 함께 참고인 조사를 받으려 인근 파출소로 이동했습니다. (서로 따로 이동)
파출소에 도착해서는 있었던 상황들에 대해 진술서를 작성하고, 아래층에서 할아버지는 핸드폰을 검사 받은 것 같아요.
모든 상황이 다 해결되어 간다는 생각에 참 다행이다, 다친 사람도 없고, 도와주시는 분들도 계시고, 저 할아버지도 인정을 했고 이제 다 처리 되겠지라는 생각을 하며 기다리던 중에 여성청소년과에서 나온 경찰분들이 올라오셨어요.
이때부터는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
처벌이 되려면, 특정 부위 가슴, 다리, 성기 등이 확대 되어 찍혀야 하지만 해당 사진들은 모든 사물과 버스, 사람들이 다 나오도록 넓게 찍혀 처벌을 할 수 없다는 것이였습니다.
본인이 지나가는 여성분의 다리를 찍은것을 인정했고, 시민분들도 들으셨고, 변태가 맞는데.
변태는 맞지만, 잘못한 건 맞지만, 죄는 아니라는 말인거죠.
이런 상황은 전혀 상상도 해보지 못했는데, 피해자가 있는데, 가해자는 없다니...너무나도 억울했어요.
다리가 찍힌 여성분은 아무것도 모른채로 지나가셨고..저는 그 분 외에도 수많은 피해자가 있을 거란 생각에, 처벌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 하나 만으로 끈질기게 쫓아갔으나..
돌아온 대답에 모든 게 다 물거품이 된 것 같고 허탈하고 속상했습니다.
제가 나온것도 아닌데, 너무 억울하고 속상해 하니 경찰분들도 당황스러우셨을거예요.
그런데도, 저는 제가 당한일이 아니여도.
또 다른 피해자가 생길 것을 알기에, 또 다른 피해자가 있었을거란것을 알기에 너무나도 참담하고 화나고 억울하고 한편으로는 슬픈 심정이였습니다.
신고한 용기가 대단하다고, 주위에 소리친 것도 잘했다고, 그래도 앞으로는 얼굴이 노출 되지 않게 112에 점하나만 찍어서 보내도 된다고, 고생했다고 위로해주신 경찰관분에게도 감사해요.
요즘같은 세상에, 도와달라고 아무리 소리쳐도 도와주지 않을 수 있고 복잡한 일에 휘말리기 싫은 게 당연하실텐데도 그 와중에 도와주셨던 시민 두분에게도 너무나도 감사해요.
그런데요, 아무리 교훈이 되고 감사하고 다치지 않아서 다행인데도 너무 속상하고 너무 억울해요.
이제부터 저 할아버지는 죄가 아닌걸 아니까.
괜히 내가 그걸 알려주게 되어서 앞으로 더 당당하게 더 많이 찍고 다닐까봐..
너무 속상하고 너무 후회가 되어요.
그냥 모르는 척 할걸 그랬을까요? 그럼 저는 조금 찔리지만, 에이 아니겠지, 안찍은거겠지 하고 말지 않았을까요?
나의 노력이 큰 의미가 없고 저 사람이 앞으로도 당당하게 다니겠지 생각하니 참 속상하고 무기력합니다.
얼굴이 다 노출된 채로 한참을 실랑이를 해서 할아버지가 알아볼까봐 이제야 겁이 나네요.
제가 신고한 건을 담당하신 경찰관분은 그래도 즉결심판을 청구했다고, 법원에 출석해서 판사 앞에서 불특정다수를 찍는 행위와 시민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한 행위등을 조사하고 처벌 하게 될 수도 있다는 말을 전해주셨습니다.
즉결심판은 경미한 사건에 대해 청구한다고 하는데,
그 할아버지가 처벌을 받을까요?
받는다고 앞으로 그런 짓을 또 하지 않을까요?
머리속이 복잡하네요.
저도 제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 지 잘 모르겠는데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들 항상 안전하고, 행복하셨으면 좋겠구요.
오늘과 같은 일이 있을 때 그래도 용기를 내서 도와주셨으면 좋겠어요.
사실 아까 두 분이 도와주시지 않으셨다면 그 어두운 골목에서 저는 안전했을까요? 이제야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며 참 무모했구나 싶어요.
도와주신 두 분께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안심시켜 주시고, 위로해주셨던 경찰관분들도 감사합니다.
면목역 몰카범 잡았는데 너무 억울해요. 도와주세요.
24년 9월 28일 오후 7시 40분 경 발생한 일입니다.
혹시 오늘 면목역 서울 지하철 7호선 면목 2번 출구에서 도와주세요! 소리치는 음성을 들으신 분 계신가요??
그게 바로 저 입니다.
면목역 2번 출구 07228 정류장에서 의자 앉아 버스를 기다리던 저는 갑자기 “찰칵, 찰칵” 연속된 촬영음에 뒤를 돌아보게 됐습니다.
제 뒤에서 어떤 할아버지 분이 핸드폰을 양손으로, 카메라가 정면을 향하게 들고 계셨고 저와 눈이 마주치자 전화를 받는 것 처럼 카메라를 귀에 가져다 대셨어요.
그래서 ‘아니겠지. ’ 하고 다시 앞을 돌아보았는데 또 다시 “찰칵, 찰칵” 소리가 들렸습니다.
또 다시 뒤를 돌아 보았을 때 짧은 반바지를 입은 여성분이 지나가고 계셨고 할아버지는 또 핸드폰을 들고 있었습니다.
확신이 선 저는 짧은 시간 안에 수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경찰에 신고 하더라도 해당 위치는 버스 정류장이기 때문에 할아버지는 버스를 타면 이동할거고, 못찾게 될 수도 있고, 해코지 당할 수도 있고,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는데 어쩌지. 그냥 모른척 넘어가는게 맞을까? 머리속이 복잡해 졌는데 그래도 이상함을 느낀 이상 모르는 척 넘어가서 내가 후회할 일은 하지 말자. 이대로 없는 일 인것 처럼 넘어가면 너무 후회가 될 것 같다. 라는 생각에 할아버지에게 다가 갔습니다.
할아버지는 빈 핸드폰을 귀에 대고 계속 통화하는 척, 버스를 타려다가 타지 않았습니다.
버스를 탄다면 버스 안까지 따라가려 했으나 버스를 타지 않아, 다가가서 말을 걸었어요.
대화했던 내용을 요약해보겠습니다.
나-저기.. 방금 지나가는 여성분 다리 찍으셨죠?
할아버지-무슨 소리야. 안 찍었어.
나-아니요. 여성분 찍으셨잖아요. 제가 다 봤어요.
할아버지-아! 보긴 뭘 봐! 안찍었다니까!
나-안찍으셨으면 핸드폰 앨범 보여주세요.
할아버지-앨범을 왜 보여줘!아 안찍었다니까!
나-떳떳하면 보여주세요. 제가 다 봤어요. 아니면 그냥 경찰에 신고할게요.(핸드폰 112 눌러놓음)
할아버지-내가 병원 갔다 오는 길인데 무슨 사진을 찍어!왜 경찰에 신고를 해!
나-그냥 경찰 부를게요. 경찰분이랑 얘기하세요.
그때부터 할아버지가 제 핸드폰을 뺏으려고 다가왔고, 위협을 느낀 저는 바로 경찰서에 신고를 했습니다.
경찰서와 연결돼서 상황을 설명하기 시작한 순간부터, 할아버지는 무단횡단을 하며 건너편 차선으로 도망가기 시작했어요.
차도 무섭고, 할아버지도 무섭고, 이 상황도 무서웠던 저는 혼자서는 도망가는 할아버지를 잡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에 경찰분과 통화를 하며 소리를 질렀어요.
“도와주세요!!!!몰카범이에요!!!!도와주세요!!!!”
그렇게 정신 없이 차선을 넘어 건너고 할아버지는 계속 엔젤동물병원 사이로 도망가고 저는 소리 치며 쫓아 갔습니다.
무단횡단을 할 때 부터 너무 놀란 상태라 기억이 잘 나진 않지만, 경찰분이 출동한다는 음성을 듣고 전화가 끊겼고 골목을 계속 따라 들어갔어요.
너무 무섭다는 생각이 들 때 남성 시민 한분이 따라 들어 와주셨고, 그때부터는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에 안심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계속 도망가시려 하고, 실랑이를 벌이다가 시장쪽에서도 남성 시민 한분이 더 들어 와주셨어요.
남성분이 두 분이나 되시니 그때부터 할아버지는 모든 일을 시인하기 시작했습니다.
미안하다, 한번반 봐달라, 아내가 아파서 녹색병원에서 병간호 하고 가는 길이다, 둘이 살아서 내가 잘못되면 다 죽는다, 심장이 아프다, 나한테 왜 이러냐, 아가씨 나한테 왜 이래요, 아가씨 미안합니다, 앞으론 안그럴게요 등등 잘못을 전부 인정하셨고 갑자기 심장이 아프다, 숨을 못쉬겠다, 소변이 마렵다 하시며 자리를 피하려 하셨습니다.
시민분들이 그럼 여기서 보셔라. 했더니 어떻게 앞에 있는데 볼일을 보냐 하시며 계속 자리를 피하셨습니다.
바지춤을 자꾸 만지셔서 저는 혹시 몰라 뒤돌아 있었고, 뒤돌아 있는 사이에 주택 대문 안으로 들어가서 보일러실? 같은 곳에 들어가 문을 잠궜습니다.
시민 한 분은 계속 문을 두드리며 사진 지우지 말라고 말씀하셨고, 한 분은 경찰과 통화하며 위치 설명을 하고 계셨어요.
그때 경찰분들이 네분 오셨고 상황 설명을 전달 받고 시민분들은 귀가 하셨습니다.
(한 분은 할아버지가 미안하다, 봐달라고 말한 음성을 녹취하여 경찰분에게 넘겨주시는 것 같았어요. )
할아버지는 경찰분들이 오셨을때도 화장실이 가고싶다 하셨고, 핸드폰을 주지 않으려 하셨습니다.
지켜보던 시장 상인분께서 화장실 쓰라고 하시며 화장실을 알려주셨고 핸드폰을 들고 들어가려는 것을 경찰분들과 한참을 실랑이 끝에 가까스로 막아 경찰분께 맡기고 화장실에 들어갔다 나왔습니다.
나와서는 핸드폰좀 보자는 경찰분 말에 경찰서에 ”가서 보자. 가서 보여줄게. “
라고 해서 저도 함께 참고인 조사를 받으려 인근 파출소로 이동했습니다. (서로 따로 이동)
파출소에 도착해서는 있었던 상황들에 대해 진술서를 작성하고, 아래층에서 할아버지는 핸드폰을 검사 받은 것 같아요.
모든 상황이 다 해결되어 간다는 생각에 참 다행이다, 다친 사람도 없고, 도와주시는 분들도 계시고, 저 할아버지도 인정을 했고 이제 다 처리 되겠지라는 생각을 하며 기다리던 중에 여성청소년과에서 나온 경찰분들이 올라오셨어요.
이때부터는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
처벌이 되려면, 특정 부위 가슴, 다리, 성기 등이 확대 되어 찍혀야 하지만 해당 사진들은 모든 사물과 버스, 사람들이 다 나오도록 넓게 찍혀 처벌을 할 수 없다는 것이였습니다.
본인이 지나가는 여성분의 다리를 찍은것을 인정했고, 시민분들도 들으셨고, 변태가 맞는데.
변태는 맞지만, 잘못한 건 맞지만, 죄는 아니라는 말인거죠.
이런 상황은 전혀 상상도 해보지 못했는데, 피해자가 있는데, 가해자는 없다니...너무나도 억울했어요.
다리가 찍힌 여성분은 아무것도 모른채로 지나가셨고..저는 그 분 외에도 수많은 피해자가 있을 거란 생각에, 처벌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 하나 만으로 끈질기게 쫓아갔으나..
돌아온 대답에 모든 게 다 물거품이 된 것 같고 허탈하고 속상했습니다.
제가 나온것도 아닌데, 너무 억울하고 속상해 하니 경찰분들도 당황스러우셨을거예요.
그런데도, 저는 제가 당한일이 아니여도.
또 다른 피해자가 생길 것을 알기에, 또 다른 피해자가 있었을거란것을 알기에 너무나도 참담하고 화나고 억울하고 한편으로는 슬픈 심정이였습니다.
신고한 용기가 대단하다고, 주위에 소리친 것도 잘했다고, 그래도 앞으로는 얼굴이 노출 되지 않게 112에 점하나만 찍어서 보내도 된다고, 고생했다고 위로해주신 경찰관분에게도 감사해요.
요즘같은 세상에, 도와달라고 아무리 소리쳐도 도와주지 않을 수 있고 복잡한 일에 휘말리기 싫은 게 당연하실텐데도 그 와중에 도와주셨던 시민 두분에게도 너무나도 감사해요.
그런데요, 아무리 교훈이 되고 감사하고 다치지 않아서 다행인데도 너무 속상하고 너무 억울해요.
이제부터 저 할아버지는 죄가 아닌걸 아니까.
괜히 내가 그걸 알려주게 되어서 앞으로 더 당당하게 더 많이 찍고 다닐까봐..
너무 속상하고 너무 후회가 되어요.
그냥 모르는 척 할걸 그랬을까요? 그럼 저는 조금 찔리지만, 에이 아니겠지, 안찍은거겠지 하고 말지 않았을까요?
나의 노력이 큰 의미가 없고 저 사람이 앞으로도 당당하게 다니겠지 생각하니 참 속상하고 무기력합니다.
얼굴이 다 노출된 채로 한참을 실랑이를 해서 할아버지가 알아볼까봐 이제야 겁이 나네요.
제가 신고한 건을 담당하신 경찰관분은 그래도 즉결심판을 청구했다고, 법원에 출석해서 판사 앞에서 불특정다수를 찍는 행위와 시민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한 행위등을 조사하고 처벌 하게 될 수도 있다는 말을 전해주셨습니다.
즉결심판은 경미한 사건에 대해 청구한다고 하는데,
그 할아버지가 처벌을 받을까요?
받는다고 앞으로 그런 짓을 또 하지 않을까요?
머리속이 복잡하네요.
저도 제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 지 잘 모르겠는데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들 항상 안전하고, 행복하셨으면 좋겠구요.
오늘과 같은 일이 있을 때 그래도 용기를 내서 도와주셨으면 좋겠어요.
사실 아까 두 분이 도와주시지 않으셨다면 그 어두운 골목에서 저는 안전했을까요? 이제야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며 참 무모했구나 싶어요.
도와주신 두 분께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안심시켜 주시고, 위로해주셨던 경찰관분들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