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무슨 감정인지 설명 좀 해줘..

쓰니2024.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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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에 사귀었던 남자애가 있는데 세달? 정도 만났어. 짧은 기간이었지만 서로 엄청나게 좋아했고 특히 내가 더 많이 좋아했지. 어렸던 만큼 정말 순수하게 조건 없이 사랑만 했던 애야. 근데 얘가 날 찼어. 다른 애가 좋아져서. 난 거의 애원하듯 매달렸고 그 애는 매정했어. 그렇게 각자의 길을 가기로 했고 후폭풍이 없는 스타일이었던 난 금방 다시 웃을 수 있었어.

근데 2년 하고도 3개월 정도가 지난 지금에서 걔가 연락을 해왔어. 잠깐 얘기하고 싶다면서. 그래서 우리집 근처 공원에서 보기로 하고 만났더니 술도 못먹는 애가 술에 잔뜩 취해서는 눈물 뚝뚝 흘리면서 무릎 꿇더라. 지인들 통해서 얘가 나한테 미련이 있는 것 같다는 말은 들었지만 이정도로 큰 마음인 줄은 상상도 못했어.

무릎 꿇고 울면서 잘못했다고 자기가 철이 없었다면서 제발 한번만 용서해달라고 빌었어. 그 모습을 보는데 갑자기 눈물이 너무 나는 거야. 걔가 불쌍하지도, 원망스럽지도 않았는데 눈물이 미친듯이 났어. 그래서 무릎 꿇은 그 애랑 마주 앉아서 한참을 울었어. 결국 난 받아주지 않았지만 지금 생각해도 내가 어떤 심정으로 운 건지 모르겠어. 그냥 그 애를 보면서 2년 전 걔를 붙잡던 내가 떠올랐어.

난 우리의 이야기가 나한테만 슬픈엔딩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결국 그 애한테도 가슴 아픈 엔딩이 됐다고 생각하니까 마음이 안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