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안하는 거 어떨까?

혼자서2024.10.06
조회5,429
좋아하는 사람이 없는 건 아닌데
그저 혼자 살아야겠다고 다짐을 했어.
혼자 사는 걸 원해서 그런 다짐을 했다기보단... 어쩔 수 없이?
내가 행복하려면 이렇게 결심을 해야겠구나 싶었어.
아침에 눈뜰 때마다 떠오르는 사람이 있어.
어제는 지나가는 차를 바라보면서 안 좋은 생각을 했는데 그 사람이 마음아플 것같아서 떨쳐냈어.
신기하게 그 사람의 흉터와 똑같은 부분에 상처가 살짝 났는데 그 사람이 병실에서 생사를 오가는 순간에 내 이름만 불렀대.
나 역시 끝이라고 생각한 순간 그 사람을 떠올리며 버텼어.
몇 년째 그리워하며 살다가 최근에 다른 사람을 만나봤어.
상황도 안 따라주고 안달복달하며 불안하고 불행하게 이어가다가 정리하기로 마음먹었다.
그 사람이 찢어지게 마음 아팠으면 좋겠고 나의 행복을 위해서 비혼으로 살고 싶기두 해...
그동안 혼자 애닳았던 시간들을 생각하면 다시 겪고 싶지 않고 내가 이렇게 돌아서면서 그 사람이 더 후회하고 힘들어하고 괴로워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실제로 내가 행복한 결정이 뭔지 생각하려면 끝도 없을 것같고,
내가 혼자 힘들어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그 사람이 더 힘들기를 바라는 마음이 듦
어쩌면 애시당초 이게 현명한 거고 당연히 했어야할 정리를 뒤늦게 한 걸지도 모르지.
내가 그래서 비혼을 생각하고 있는 건 그만큼 삐지고 화났기 때문임.
사랑하는 사람은 있는데 결혼 안하고 혼자 살려고 하는 상황 ㅇㅇ....
힘들 때마다 떠올리면서 힘내고 그리움이 북받쳐오를 때 눈물 흘릴 때가 있어.
자기가 나를 놓쳐서 내가 결국 접었으니 후회하겠지?
앞으로 아무도 안 만나면서 살아가기로 결심한 채 가는 사람 안 막으면서 살고 싶어. 내가 지금까지 그러지 못했거든.
기대를 안하면 실망도 없고 무너지는 일도 없이 당연하게 내 곁에 누군가가 없다고 해서 슬퍼하는 일도 없을거잖아.
점점 그런 생각을 많이 하게 돼. 사랑하는 사람과 예쁜 가정을 꾸리고 싶지만 이루어질 수 없는 꿈같아.
나로 인해 더 마음이 아팠으면 하고 어쩌다 정말 새로운 인연이 찾아온다면 결혼할 수도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단념하게.
혼자만의 행복한 삶을 영위하고 싶어 제발.....
비슷한 경험해본 사람은 어떤 심정인지 알려나 ㅠ 자발적인 비혼주의까지는 아니고 체념에 가깝게 받아들이는 것같아.....???
평생 그리워하며 살 것같은데 이런 결심을 하는 거라서 사실 위로가 필요하긴 해 ㅎㅠ
더 혼자 꿋꿋히 잘 살아낼 힘을 내야하공.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