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과의 관계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ㅇㅇ2024.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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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결혼 8년 차, 6살 딸을 둔 여자입니다.연애 기간까지 합하면 남편과 함께 한지는 15년 차 입니다.한번 길게 써보았지만, 다 지우고 간략하게 써보려고 합니다.남편은 연애 때부터 시댁과 그리 친밀한 관계가 아닌 것으로 보였습니다.이를 가장 크게 깨달았던 게, 시부모님 중의 한 분이 암으로 수술 받고 항암치료를 받으시는 동안에도 예의상 두번 정도만 찾아 뵙고 끝내더라구요.연애하고 결혼까지 이어지는 과정에서 저와 시부모님과의 마찰은 전혀 없었습니다. 오히려 저를 통해서 남편이 시부모님과 이야기를 더 나누게 되는 계기가 되었고, 이를 남편이 저 덕분에 이렇게까지 이야기 해본다며 고맙다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시부모님도 남편의 곁에서 들으면서 걱정했던 것과는 다르게, 그냥 평범한 어른이셨습니다.(다만 한분은 굉장한 고학력에, 한 분은 지역 유지 집안의 자식? 정도셨습니다.)저도 막 애교 있고, 살가운 성격은 못되지만 약간 고지식한 편이라서 '시부모님'에 대한 예의와 대우 정도만 해드렸던 편입니다. 그러나 사고가 터진 게, 이게 사고라고 말하기도 뭐한 게;;임신하고 아이를 낳는 과정에서 남편과 시댁 간의 문제가 있었습니다. 남편과 제가 상의하여, 상황에 맞추다 보니 제가 남편과 떨어져서 친정에 있게 되었거든요.이는 친정 부모님께서도 원하셨고, 저와 아이의 건강을 위해서 남편이 먼저 제안했습니다. ( 짧게 이야기하지만, 입덧이 극악으로 심해 20주까지 병원 입퇴원을 2번을 했고 자잘하게 수액을 맞고, 몸무게가 10키로가 빠졌으며 다행히 아이는 건강하게 크고 있어서 병원에서도 최대한 쉬기만 해라라고 하셨으며, 원 거주지는 응급 상황을 빠르게 도와줄 수 있는 친인척이 없었으며 대형병원도 자차로 1시간 반이 넘는 거리에 있었으나 친정은 앞뒤로 상급종합병원이랑 출산 및 조리까지 가능한 대형여성병원이 있었기에 결정한 사항이었습니다. ) 이러한 상황을 당연히 시부모님께도 알렸는데, 이 때부터 남편과 무언가 이야기가 오고 갔던 모양입니다. 그리고 출산 후, 임신 과정에서의 문제였는지 출산 후 조리 과정에서 문제였는지 약간의 디스크가 생기며 골반이 틀어지면서 통증이 심하게 와서 최소 반년은 전문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 생겼습니다. 이 역시 친정부모님과 남동생, 그리고 온갖 병원이 주변에 잔뜩 있는 친정에서 완전한 치료까진 힘들어도 통증이 가라 앉을 때까지는 아이를 키우며 치료를 받기로 했습니다.(실제로 친정부모님과 남동생까지 도와주어 평일에 치료를 위해 병원을 다닐 수 있었고 4개월 만에 일어서고 앉을 때 통증이 많이 줄어 들 수 있었습니다.)이 때 일이 생겼습니다. 아무래도 출산 이후까지 아이 아빠가 아닌, 친정에서 지내는 게 시부모님 입장에선 여러모로 불편하셨을 수도 있으셨을 겁니다. 이를 저한테 말씀하시기 보단, 남편한테 이야기를 하셨던 거 같습니다.  갑자기 남편이 전화가 와서는 저보고 시부모님 모든 연락 차단하고, 다시는 만나지 않겠다고 하더라구요. 그러고서 벌써 6년 째 입니다.  당시에 정확하게 어떤 이야기가 오고 갔는지는 남편도 정확하게 이야기 해주지는 않습니다. 그저, 당시의 상황을 시부모님께서 불편해 하셨고 이를 남편에게 며느리의 도리 등을 이야기하시면서 불평을 하셨으며, 이를 남편이 며느리 도리를 그렇게 잘 아시면 부모의 도리도 어른의 도리도 아셔야 하는 거 아니냐라고 싸우기 시작해서 연을 끊었다고 합니다.  평소 이성적이고 어쩔 때는 계산적인 편인 남편이 대놓고 화를 낼 정도니, 아마 더한 이야기가 오고 갔을 거란 생각도 듭니다. 진짜로 그 전화 이후로 시부모님의 연락이 완전히 끊겼습니다. 고민하던 저를 통해 이 일을 아시게 된 저희 친정 엄마가 저 몰래 시부모님께 제 이름으로 명절 선물을 보내었는데, 이를 반송까지 하셨다는 것을 알게 되고서 저도 역시 미련을 끊었구요.  그렇게 6년이 지났는데, 제가 직접적으로 무언가를 들었던 것도 아니고 마찰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보니 저희 친정부모님도 저도 점점 걱정이 되기 시작합니다.  사실 저로 인해 불붙게 된 일이지만, 근본적은 부분은 남편과 시부모님의 관계일 거라 생각은 합니다. 남편은 항상 저희 친정에 와서 지낼 때면 신기해 합니다. 저랑 부모님, 남동생이 함께 있는 그 분위기가 신기하다구요. 저희도 막 서로 죽고 못살 정도로 사랑이 넘치는 가족이 아닌데도 불구하구요. 남편이 친정부모님께 잘합니다. 저와 딸아이의 사진을 찍어서 본인이 먼저 친정부모님께 사진을 보내고, 명절 때나 생신 때나 제가 언급을 안해도 본인이 먼저 연락드리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도 친정부모님도 남편이 고마운데, 그렇다보니 연락이 끊긴 시댁과의 사이가 걱정거리로 한번씩 튀어나옵니다.  벌써 6년째 입니다. 시외할머니도, 시외할아버지도 오늘 내일 하실 연세가 되셨고 남편이 시부모님보다 시외할머니를 좀 더 친근하게 여긴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더 걱정입니다. 이러다 갑자기 부고 소식이라도 들려오면 어쩌지, 남편이 많이 상심할텐데, 그리고 그 상심이 되려 원망으로 저한테 오는 것은 아닌가 하는 불안도 들고요. 걱정 반 불안 반 입니다.  친정 부모님은 제 걱정으로 오히려 시댁에 제가 먼저 연락을 한번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말씀 하십니다. 저 또한 남편과 시외할머니와 관계, 남편의 감정과 제 가치관 사이에서 점점 고민이 쌓여갑니다.  그냥 남편이 먼저 이야기를 꺼낼 때까지 기다려야 할까요? 제가 오지랖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