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낳지 마세요. 이혼하기 힘들어집니다.

싫다2024.10.11
조회3,293
안녕하세요.
결혼한 지 7년 됐고, 6살 딸 키우는 워킹맘입니다.
결혼해서 남편과 크게 한 번 싸운 후에 집은 남편꺼, 혼수 제품은 제꺼 이런 식으로 대화를 한 적이 있는데 그 때부터 남편에게 감정이 확 식은 거 같고 손해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계속 들면서 남편에 대한 답답한 마음에 조언을 듣고자 글을 올립니다.

남편은 43살
저는 38살
결혼 때 시댁에서 지원받은 1.5억 +
남편이 모은 돈 8천 +
대출받아 전세로 시작했고,
예단은 지원해주신 금액에 맞춰 현금 보내드리고 일부 돌려받았습니다.
혼수 전세집에 맞춰 준비했고
이사한 현재 집 가구, 가전도 일부 제외하곤 제가 구매했어요.(친정 도움 없었고 제가 모은 돈입니다.)
그 외 따로 주거나 받은 건 없습니다.
친정에선 결혼 때 해주신 게 없다며 아이가 태어나면 아이를 꼭 봐주신다고 하셨고,출산 후 아이가 유치원 갈 때까지 친정에서 아이 봐주셨습니다.
5년 정도 봐주셨고 매달 100만원씩 보내드렸어요.

결혼하고 250만원씩 생활비 각출해서 살았고 생활비는 제가 관리, 나머지 월급은 각자 관리
결혼 1년 후 3천만원 남편에게 보냈고,
(대출금 상환하라고)
결혼 2년차엔 각자 월급 관리했습니다.
결혼 3년차 다시 생활비 250만원씩 각출했고
생활비는 제가 관리했어요.
결혼 6년차 1억 남편에게 보냈습니다. 
집주인이 보증금을 올라달라고 해서 남편이 대출을 받을지 이사를 갈지 고민하길래 그냥 모은 돈 보내줬습니다…
(이 때 그냥 "아 몰랑~나 돈 없엉~" 해야 했어요~ㅋㅋ)
결혼 7년차 현재 각자 월급 관리 중입니다.
다시 각자 관리하는 이유는 손해보기 싫어서 입니다.
제가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크게 싸웠을 때 집에 대한 소유권을 얘기하는 데 정이 털렸다고 해야 할까요? ㅠㅠ
생활비 각출해봤자 본인이 저에게 보내는 돈 그대로 고이 모셔놨다가 다시 남편놈께 보내드리는 꼴인데 뭐하러 이 짓거리를 하나 싶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명절이며 생신이며 뭘하든 시댁이 친정보다 돈도 2배는 더 들어갔습니다.
돈은 본인 집에 2배로 들고 힘든 건 친정에서 다 하신 거 같은데 별로 인정하는 거 같지도 않구요.
지금 우리가 좋은 집에서 살 수 있는 건 자기 부모님이 지원해주신 돈 덕분이라고 생각하더라구요?
여러분 생각도 그러신가요??
어느정도 맞는 말이긴 하지만 친정 부모님이 도와주지 않으셨다면,저는 아이를 위해 퇴사를 했을 것이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비를 보탰을텐데 그럼 남편에게 1억 3천만원이란 큰 돈을 보낼 수 있었을까요?
남편이 저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에 좀 충격이더라구요.
현재는 각출없이 각자 관리 중인데,
남편은 대출금 이자 + 공과금 + 아이 학원비 + 본인 보험, 통신비 정도로 월급에서 꽤 많은 금액이 여윳돈으로 남아야 하는데 카드값이 많이 나왔다, 돈이 없다.
이런 소리를 자주 해요.
본인이 우리 다 먹여 살리는 것도 아니면서 저런 소리 할 때마다 솔직히 짜증납니다.저는 3인 식비 + 아이 생필품(의류, 학용품 등등) + 저축 + 보험, 통신비 이 정도 매달 나갑니다.
주변 지인은 저희 남편을 항상 찬양하고 남편은 자기정도면 괜찮은 남자라고 합니다. 
아이랑 잘 놀아준다, 집안일 한다, 요리 해준다. = 남편 잘 만났다가 되더라구요.

얘기하자면 또 글이 길어지는데 간략하게만 얘기하자면,한참 코로나 시국 때 유치원에 아이를 보낼 수 없어서
제가 거의 1년을 재택근무하며 집에서 아이 돌봤고, 
(그 때도 남편은 본인이 조금도 피해 안보려고 했던 거 같아요. 저는 눈치보면서 회사에 양해를 구했고 가끔 친정 부모님께도 부탁드렸어요.)
집안일은 제가 더 많이 하지만 남편도 하려고 노력하니 이 부분은 인정해요. 요리는 본인 먹고 싶은 거 만들어서 먹는 거기 때문에 이 부분은 인정 못합니다. 그냥 부엌에 안들어갔으면 좋겠어요.
요새 키즈카페, 놀이터, 마트만 봐도 엄마없이 아빠랑 나와서 놀고 있는 아이 굉장히 많은데 당연한걸 자꾸 찬양하니 어이가 없죠.

제가 결혼해서 가장 많이 보는 남편의 모습은요,
핸드폰 보거나 자는 모습입니다.
그 모습에 화가 나서 뭐라고 하면 "너가 짜증이 날 수도 있었겠다."라고 제 감정을 인정해 주는게 아니라, 짜증을 내는 너 때문에 대화하기 싫다로 돌아오니까 소통 불가입니다.
예전 외출 했을 땐 어린 딸을 혼자 두고 본인 화장실을 다녀와서 제가 엄청 화를 냈는데 미친놈처럼 오히려 저한테 소리지르고 화를 냈었거든요. 어떤 상황이든 본인에게 상냥하고 차분하게 얘기해주길 바라는 거 같아.
그럼 그렇게 말할 수 있게 본인이 노력을 하던지..집에서 하루종일 핸드폰만 쳐보는 놈이 요구할 건 아니지 않나요?

아이가 아빠를 좋아하고 아빠의 자리를 맘대로 뺏는 것도 싫고 근데 또 내 남편 자리에는 두기 싫고...
그냥  먹는 게 처먹는걸로 보이면 끝이라던데
처먹는건 볼 수라도 있지, 그냥 먹는 모습도 보기 싫습니다.
한 번 깨진 마음이 좀처럼 돌아오지 않는데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