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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2024.10.13
조회716
제목
노인을 차로 치고 뼈가 약한 나이라서 부러졌다는 동네 이웃

20대 판에 올리려다 이곳이 운전을 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서 여기에 올리게 됐어요

주제와 맞지 않는 글이지만 양해 부탁드립니다

저희 외할머니는 지방 소도시 외곽에서 작은 식당을 하시는데

며칠 전 오전 무렵 가게로 장사를 하러 나가신 뒤 대략 5시간쯤 지나서

어떤 여자분이 저에게 전화를 하셨어요

외할머니가 교통사고를 당해 지금 시내에 있는 병원 응급실에 계시니 보호자가 와야 한다는 내용이었고

제가 바로 병원으로 갔습니다

외할머니의 현재 상태가 병원 의사 선생님의 말씀으로는

뒤쪽 골반뼈에 3cm 정도의 골절이 있다고 하세요

의사 선생님한테 외할머니가 회복되시려면 대략 어느 정도 걸리는지 여쭤봤는데

부러진 골반뼈를 금속 핀 같은 것으로 고정시키는 수술을 해야 해서

수술이 잘 돼도 물리치료 기간까지 하면 최소 세 달 정도는 입원이 필요하다고 하세요

외할머니는 본인이 다치신 것보다

세 달가량 병원에 있으면 병원비는 어떻게 되는 건지 모르겠고

그동안 식당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인데

식당 장사를 못해서 수입이 끊기게 되면 가게 임대료를 마련하는 것도 걱정이지만

저 혼자 생활비를 다 벌어야 하는 게

미안하다면서 외할머니의 잘못이 아닌데도 그것부터 염려하세요

제가 외할머니한테 병원비는 잘 될 테니 그 점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괜찮을 거라고 얘기 드리고

식당 임대료와 생활비는 제가 어떻게든 해보겠다고 안심시켜 드린 뒤에

지금은 아무 걱정 마시고 치료를 잘 받으셔야 한다고 이야기를 해 드렸어요

그런데 외할머니의 말로는 운전을 하신 분이

저희 동네에 살고 계시는 분인데 저도 잘 아는 아저씨라고 하세요

한 동네에서 오랫동안 이웃으로 지내 온 박 씨 아저씨라는 분이 있습니다

예전에 저희 외할아버지가 동네 안에서 작은 생필품 가게를 하셨는데

그 당시 자주 오셔서 막걸리를 드시던 아저씨라서 저도 어릴 때부터 자주 뵈어 잘 알고 있고요

사고가 나게 된 과정이 저희 집이 농촌 마을인데

외할머니 식당으로 가는 버스를 타려면

마을 안에서 정류장까지 나가는 길이 하나 있습니다

일반적인 도로는 아닌데 사람이 다니는 보행로도 없고

도로에 그려져 있는 차선 같은 것도 전혀 없이

그냥 길 하나로 사람과 차들이 함께 다니는 이른바 시골길이라고 부르는 곳입니다

그날 오전 늘 다니시는 그 길로 걸어가시던 중이었고

사람이 다니는 인도가 따로 없어서 외할머니는 평소 그 길을 걸으실 때

차들이 편하게 다니라고 항상 길 가장자리 바깥쪽으로 최대한 비켜서서 다니시거든요

그렇게 걸어가셨는데도 뒤쪽에서 오는 차에 갑자기 부딪히셨고

운전을 하신 아저씨가 119에 연락을 하셔서 병원까지 오게 되셨다고 하세요

어제 점심 무렵 병원에서 필요한 물건들을 가지러 집에 잠깐 와 있는데

외할머니와 사고가 나게 된 박 씨 아저씨가 저희 집에 찾아오셨어요

제가 어떻게 된 일인지 여쭤봤더니 아저씨가 운전을 하고 가시다

사고 난 장소가 길목 폭이 좁아지는 곳인데

그 지점에서 저희 외할머니가 앞에 걸어가고 계셔서

속도를 줄이려고 브레이크를 밟는다는 게

실수로 속도가 나게 하는 페달을 잘못 밟아 할머니를 차로 치게 됐다고 하세요

외할머니는 좀 어떠시냐고 물어보셔서

병원에서 들은 대로 외할머니의 골반뼈에 3cm 정도의 골절이 생겨 수술도 해야 해서

최소 세 달 정도는 병원에 계셔야 할 것 같다고 아저씨한테 말씀드렸습니다

가족은 저와 외할머니 두 명뿐인데

외할머니도 그렇고 저도 운전을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어서

이런 상황에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하다가

차에는 보험이라는 게 있다는 말을 예전에 들은 적이 있거든요

그 생각이 나서 아저씨한테 차 보험에 대해서 여쭤봤는데

박 씨 아저씨가 “내 차는 평소에는 잘 안 타고 다니고

가끔 낚시하러 다닐 때만 잠깐 타는 거라서

종합보험은 안 들었고 책임보험 한 가지만 들었다”고 하세요

제가 오후 시간에 하고 있는 아르바이트가 있는데

그 시간 동안 외할머니를 돌봐 드릴 간병하시는 분의 도움이 필요할 것 같아서

박 씨 아저씨한테 책임보험이란 게 들어 있으면

보험회사에서 간병인을 지원해 줄 수 있는 건지 여쭤봤어요

박 씨 아저씨의 말씀으로는 “나도 운전한 지 3년 정도밖에 안 됐고

차끼리 가벼운 접촉사고가 난 적은 있었지만

차로 사람을 친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라서

확실히는 모르겠지만 병원비는 보험회사에서 해 줄 건데

간병인 지원은 어떻게 되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면서

일단 보험회사에 연락해서 사고가 났다고 말해 준다고 하셨습니다

제 전화번호를 아저씨 전화기에 저장하시고

내가 보험회사에 말해 놓으면 조만간 직원이 저한테 전화를 할 거라고 하시면서

보험회사에서 전화가 오면 그때 간병인 지원을 얘기해 보고

안 된다고 하면 본인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합니다

그렇게 되면 간병인을 외할머니의 개인 돈으로 고용해야 한다고 하세요

저는 다친 사람이 자비로 간병인을 고용해야 한다는 박 씨 아저씨의 말씀이

상식적으로 맞지 않아 불합리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제가 아저씨한테 다친 사람이 자비로 간병인을 고용해야 한다는 건 맞지 않는 것 같다고 얘기를 드렸는데

박 씨 아저씨의 말씀이 나는 형편이 어려워서 간병인 비용을 해 줄 수가 없다면서

내가 사고를 낸 건 맞지만

외할머니를 그렇게 세게 들이받지도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시면서 원래 외할머니 나이대의 여자 노인들은 골다공증이 잘 생기고

뼈가 약해지는 시기라서 그 정도 충격에도 쉽게 부러진 거라고 합니다

외할머니가 어느 정도 젊었으면 많이 다쳐야 금이 가는 정도였을 텐데

나이 때문에 뼈가 약해 부러진 것도 감안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노인이 교통사고로 골절이 되면

보험회사에서도 뼈가 약한 나이를 고려해 피해를 전부 책임지지 않는다면서

간병인 문제는 외할머니 스스로 해결하는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저는 이 얘기도 이해할 수 없지만

무엇보다 사고를 당해 다친 사람한테 노인은 나이가 많아서

뼈가 쉽게 부러졌다는 말을 하시는 게 도저히 납득이 안 돼서요

외할머니의 연세가 올해 일흔이시지만 혼자 작은 식당도 하실 정도로 정정하셨고

평소 골다공증 이런 것도 없으신 데다 뼈 관련 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적이 한 번도 없으셨어요

제가 그 얘기를 듣고 박 씨 아저씨한테 외할머니는 뼈가 약한 나이라서 부러진 게 아니라

아저씨가 뒤에서 갑자기 차로 들이받아 골절이 된 게 명백하고

아저씨도 그 상황이었다면 분명 외할머니와 똑같이 뼈가 골절됐을 텐데

어떻게 그런 말을 하실 수 있느냐고 말씀드렸어요

그런데도 박 씨 아저씨는 제가 운전을 안 해봐서 법도 잘 모르고 차 보험에 대해 알지 못하는 거라면서

외할머니의 뼈가 부런진 건 내 잘못보다 나이 영향이 더 크고

본인은 책임보험에 들어 있어서 법적으로도 아무런 책임이 없다고만 합니다

박 씨 아저씨한테 그러면 제가 법률사무소를 찾아가

이런 상황에서 아저씨의 책임이 전혀 없는 건지 알아보겠다고 했는데

박 씨 아저씨는 제가 가서 물어봐도 본인의 말이 맞다고 할 거라면서 얘기 도중 그냥 가버리셨어요

저는 박 씨 아저씨의 노인이라 뼈가 쉽게 부러졌다는 말이 너무 무책임하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그래도 오랜 시간 함께 해온 이웃의 정이라는 게 있는 건데

지난 일이긴 해도 예전에 외할아버지가 살아 계실 때 서로 형님 아우 하면서

저희 외할머니보다 2살 정도 많으신 걸로 알고 있고

항상 동생이라고 하시면서 두 분과 친하게 지내셨어요

몇 년 전 일이긴 하지만 외할아버지가 하시던 생필품 가게에서 막걸리를 팔아서 드시러 오실 때마다

가게에서 팔고 있는 공장 제품 안주가 따로 있는데도

항상 다른 안주는 안 드시고 김치만 조금 달라고 하셔서 드시길래 외할머니가 그렇게 먹으면 속 버린다고

박 씨 아저씨가 좋아하시는 부추전을 손수 부쳐 막걸리 안주로 드시라고 자주 대접해 드렸습니다

그때는 박 씨 아저씨가 가족과 떨어져 홀로 지내시던 때였는데

외할머니가 만드신 김치가 맛있다고 하셔서

저희 집에서 김치를 담그는 날이면 아저씨 드실 것도 같이 만들어 자주 나눠 드렸어요

그것만이 아니라 명절에도 혼자 계셔서 설날에 떡국도 못 끓여 드신다고 하시길래

설날 아침에 저희 집으로 오시라고 해서 같이 떡국을 몇 번 정도 드시던 사이였습니다

제가 어릴 때 집안 사정으로 외할머니 댁에 오기 전부터

외할머니와는 한 동네에서 20년을 넘게 친한 이웃으로 지내오셨다고 들었습니다

외할아버지가 생전에 계실 때 두 분이 여러모로 신경을 많이 써주셨고

저도 15년 정도 알고 지낸 이웃 아저씨였지만

제가 예전에 보아왔던 모습과 다르게 사고 이후로

이런 말을 하시는 걸 보며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 가지로 생각해봤지만 운전을 하다 실수였다고 해도

다른 사람을 다치게 했으면 본인의 잘못을 인정할 건 인정하고

혹시라도 본인이 법적으로 책임질 부분이 있으면 그렇게 해줘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거든요

외할머니는 본인이 다치신 것보다 당분간 식당 문을 못 열게 돼서

앞으로의 생계 걱정을 더 하고 계신 상황인데도

정작 사람을 치어 다치게 한 사람은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보다는

오히려 외할머니의 나이가 많아 뼈가 부러졌다는 말을 그렇게 쉽게 할 수 있는지

제가 손녀인 걸 떠나 같은 사람으로서 해서는 안 될 말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내일쯤 법률사무소를 찾아가 상담도 받고

박 씨 아저씨의 책임이 어디까지인지 정확하게 확인해 보려고 합니다.

만약 법적으로 부담하셔야 할 책임이 있는 상황인데도

계속해서 외할머니의 나이 탓만 하며 책임을 회피하려고 하신다면

저도 법적으로 정당하게 해 볼 수 있는 건 다 해보려고 합니다

어제 박 씨 아저씨의 얘기를 듣고 사람에 대한 실망감에 글을 쓰다 보니

다소 길고 두서없을 수 있는 점을 양해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