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서 브랜드 옷을 샀는데 수선을 엉망으로 한 후 배째라는 식.. 한국에서도 이런가요?

쓰니2024.10.17
조회10,809
주제에 맞지 않아 죄송한데 많은 분들의 의견을 듣고자 여기에 올립니다.

제목 그대로 대만에서 브랜드 옷을 샀는데 수선을 엉망으로 한 후 배째라는 식으로 나와서, 한국에서도 이런 일이 있는 경우가 있는지 궁금해서 여쭤봅니다. 
제가 산 옷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브랜드 옷으로 우리나라 가수가 모델로 활동했던 곳입니다. 옷은 한국돈으로 환산하면 대략 80만원이 되는 비싼 옷이었는데 평상시라면 구매하지 않았을 거지만, 제 생일이라 돈을 모아 큰 마음 먹고 구매했습니다. 입었을 때 가슴 부분 폭이 너무 커서 수선을 맡기기로 했고, 수선비 역시 굉장히 비쌌지만 (7만 4천원 + 브랜드 보조금 만원) 브랜드 자체 수선집에 맡기는 게 옷을 덜 망치는 일이라 생각하고 믿고 맡겼습니다. 이 때, 내 몸에 맞춰서 수선하는 거니 추후 환불은 불가하다는 내용을 안내 받았고 알겠다고 했습니다.

 


제 생일날 수선된 옷을 픽업하러 갔는데, 가슴 부분의 양쪽 대칭이 맞지 않은 게 보였고 또 왼쪽 어깨에만 뭘 넣은건지 왼쪽 어깨 부분만 어깨뽕이 잔뜩 들어갔더라구요. 쇄골 앞쪽 부분에는 뭘 해놓은건지 천도 붕 떠 있고... 제가 처음에 산 80만원 짜리 옷 퀄리티가 아니었습니다. 제가 옷을 입고 나오니 직원들도 살짝 당황해했고 자신들은 옷을 입어보지 않아 수선이 잘못된 걸 몰랐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괜찮다며(?) 추후 수선을 다시 해주겠다고 하더라구요. 
직원이 말하길 왼쪽 어깨에 (어깨뽕이 들어간 부분에) 남은 천이 들어가 있어서 그걸 빼고 다시 자르면 양쪽 길이가 똑같을거라고 했습니다. 다만 천이 안에 접혀 있었기 때문에 수선 후에 접혀있던 선 부분이 보일 순 있다며 대수롭지 않게 얘길 해서 순간 '뭐지?' 싶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양쪽 대칭이 맞지도 않게 잘라놓은 수선집에 옷을 어떻게 다시 믿고 맡길 수 있냐, 그리고 접혀있는 선이 보이는 거면 퀄리티가 낮아지지않냐'고 얘기를 하며, 이런 수선에 7만 4천원이라는 비싼 수선비를 책정한 것도 화가 난다고 했습니다. 만약 다시 수선을 했을 때도 이런 퀄리티로 나온다면 그 때는 어떻게 할거냐는 질문에, 그냥 계속 수선만 해주겠다고 대답하더군요. 제 입장에선 이건 수선이 아니라 재물파손에 가까운 일이고, 단순변심이 아니라 잘못된 수선 때문이니 새로운 옷으로 바꿔달라고 말했고, 영어 하는 직원이 알겠다고 해서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이 때 녹음을 안 한 게 이렇게 후회될 줄은 몰랐네요ㅜㅜ)
다음날 전화로 새로운 옷으로 줄 수 없고 환불도 안되고 무조건 수선만 가능하다고 다시 말을 바꾸더군요. 그래서 대만인 친구와 같이 브랜드에 다시 찾아갔고, 백화점 매니저가 와서 매장에 당시의 녹음 파일이 있으니 브랜드 매니저까지 불러 셋이서 같이 들어보자고 해서 기다렸지만 30분이 지나도 브랜드 매니저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대신 월요일에 인스타 메세지로 연락이 왔고, 대답은 '1. 원래 디자인대로 돌려준다. 2. 원하는대로 무료로 다시 수선 두 번 해준다.'로 수선만 가능하다는 같은 답변이었습니다. 만약 다시 수선을 했는데 옷이 더 망가져있으면 그에 대한 대책은 무엇인지 물어봤지만 '없다'고 하더군요. '원래 디자인 퀄리티로 돌려줄 자신이 있으면 너희가 그 옷 팔아봐라. 안되니까 나한테 그냥 수선만 해주겠다고 하는 거 아니냐'라고 얘기했는데 무시당했습니다. 본사에도 이메일을 보냈지만 답장이 없네요.

결국 소비자보호원에 신고를 했고, 1차 분쟁위원회에서 만났습니다. 밑 대화내용은 그 때 나눈 대화입니다: 

브랜드 측) 새로운 옷으로 교환해주겠다고 했던 사람은 우리랑 일한지 일주일밖에 안된 사람이다.

나) 그걸 손님인 내가 어떻게아냐. 분명 새 걸로 준다고 했으니까 집에 간 거 아니냐

브랜드 측) 수선이 잘못된건데 수선 하는 곳과 우리는 관련이 없다.

나) 내가 수선집에 가서 수선을 맡긴 게 아니라 너희 브랜드 매장에서 수선을 직접 의뢰한잖아.

동네 수선집가서 했으면 더 저렴했을텐데, 너희 브랜드 자체 수선집에다가 맡기는게 나을 것 같아서 그 비싼 돈을 주고 맡긴 게 아니냐.

브랜드 측) 절대 환불 혹은 새로운 옷 못 준다. 너 한 번 해주면 그 후에도 수선 잘못된 것들은 다 그렇게 해줘야함

나) 수선을 잘못하면 책임을 지는 게 맞지. 다른 손님옷이라도 수선집에서라던지 너희 자체 매장에서라던지 책임을 져야한다. 손님은 그 큰 돈 내고 뭔 죄냐.

브랜드 측) 절대 안해줌. 사장한테 너에 대해 얘기도 안 할 거임



사장한테 말이라고 해보라고 했더니 '사장은 해외에 있고, 내 전화는 안 받고, 이런 사소한 일은 사장한테 얘기 안하는 게 맞다' 라고 대답하더라구요......... 
소비자보호원 중재하시는분이 원래 가격의 80%만 받으라고 하셔서 우선 협상은 해야하니까 알겠다고 했는데 그것도 브랜드 매니저가 절대 싫다고 해서 결렬됐습니다. 분쟁조정회 위원분들도 이렇게 고집 부리는 브랜드는 처음봤다며 제가 잘못걸렸다고 하시더라군요..ㅠㅠ


그래서 결국 2차 분쟁위원회 신청을 했습니다. 바로 다음주예요.근데 어제 소비자보호원에서 연락와서 옷 브랜드 측이 '우리 입장은 같아서 2차 안 나감' 이라고 통보를 했다네요.......... 이런 태도가 한국에서도 가능한 일인가요?
이제 마지막 남은 건 고소뿐인데, 변호사 선임도 너무 비싸고 이런 대형 브랜드와 외국인인 제가 어떻게 싸울지도 막막합니다. 아마 이 점을 알기에 저렇게 뻔뻔하게 나오는 것 같아서 더 억울하네요. 이 일 때문에 생일도 망치고, 중국어도 제대로 잘 못해서 스트레스를 더 받는 중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한국에서는 손님이 외국인이든 vip가 아니든 브랜드측에서 이런 태도로 나오는 경우가 없을 것 같거든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