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고 2주만에 일어난 기적

버니2024.10.19
조회1,811

전 남자친구에게 2번이나 붙잡아 봤지만 처참한 결말이 되었는지라,

최대한 기억을 잊으려면(그에게 해가 되지 않으려면) 비는 시간 없이 가득가득 즐거운 시간으로 채워야 된다고 생각했다.

10/9 한글날 연휴 전 날 10/8 갑작스럽게 이렇게 연휴 전 노는 날에 놀지 않으면 안 좋은 생각만 가득하게 될거라고 생각하고

모임 어플에서 괜찮은 모임을 당일 서치했다.

와인모임인데 처음엔 회사 근처 카페에서 만나는 일정을 가지는 고귀한 와인모임이었다.

처음 보는 스타벅스 컨셉이어서 더 끌렸다.

시간 맞춰 도착한 나는 늦게온 사람에 속했는데,

더워서 야외로 자리를 옮겼고 그리고 사람들과 합류를 시작했다.

내가 주문한 티가 나왔고, 오른쪽 테이블을 보니 말없는 남자가 있었다.

아 그냥 남자구나 생각했다.

그 남자는 말이 없었다. 그래서 관심이 안 갔다.

한 명 말고는 다른 사람들은 음료를 시켰고, 그 남자를 라떼를 시킨 거 같았다

아 그때도 그냥 그랬구나 싶었다.

되게 빨리 잘 마신 것 같았다.

그냥 그렇구나 싶었다. 나는 사람을 관찰하는 것을 좋아하니까.

조명이 비치는 곳에서 다시 한 번 봤다.

음? 나쁘지 않게 생겼군. 키가 작겠지.

그리고 와인 마시는 공간으로 이동해야 할 시간이었다.

다시 조명이 비췄다.

그 남자를 봤다.

어...? 괜찮게 생겼군.

자리를 이동한다고 일어났다.

어? 키가 크다!!!!!!!!!!!!!!!!!!!!!!

?????????????????????????????????????

낯선 공간에서 다양하고 맛있는 음식과 와인을 마셨다.

그 친구는 내 옆에 앉아서 내가 필요한 물을 따라주었다.

흔히 와인모임에서 나오는 남자들과는 달리 침착했고, 잘 웃었고 목소리도 좋았다.

나보다 2살은 많아 보이는 느낌?

나이를 밝히는 자리에서 그 친구는 나보다 4살이 어렸다.

놀랐다.

그러다 나이를 알고서는 그렇게 보였다.

나이가 너무 어린 티가 났으면 매력이 없었을 거 같다.

잘 웃고 모나지 않은 모습에 참 괜찮은 동생이라고 느꼈다.

어렵다는 전기기사도 따고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취업준비를 하고 남은 시간은 지루한 시간에 이 모임에 참가 한 것으로 보였다.

정말 강하늘 닮았다고 나는 생각했다.

억.울.한.강.하.늘

나는 너 이상형이 뭐야?라고 이야기 할 때

난 강하늘! 웃을 때 강아지 같고 밝게 웃는 사람이 좋아.라고 흔히 이야기하곤 했다.

아니 정말로, 글 쓰려고 하는게 아니라 정말 내 이상형을 강하늘이라고 말하고 다니는 사람이었다.

특히 강하늘 얼굴을 좋아하고 순박하고 순수한 이미지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촌스럽지만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정말 잘 소화해낸다.

와인모임에서 얼굴을 가까이 봤을 때 정말 강하늘을 닮았다라고 생각을 했고,

굳이 언급하진 않았다. 강하늘을 닮았다!라고 이야기하고 싶었지만 그 이야기 말고도 할 이야기가 많았다

(안 하길 잘한 듯)

그리고 첫인상을 말하는 시간이 왔다.

그친구가 나에 대해서 이야기 했다.

유투버 산범을 닮았다(원래 알고 있었음, 닮은 부분 나도 인정ㅎ)

같은 반 남학생들이 짝사랑하는 대상이었을 거 같다, 모든 남학생들이 좋아했을 여학생일 이미지

라고 이야기를 하는 거 아니겠는가?

헉!!!!!!!!!!!!!!!!!!!!

??????????????????????????????????????????

내가 그런 이미지라고?ㅋㅋㅋㅋ

실연의 상처에 며칠은 좀 못 먹은 상태이긴 했는데,

그 친구 눈에는 그렇게 보였나보다.

아마 백팩을 멘 모습을 보고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나싶다.

그렇다는 즉슨,(헤어지고 나서 재회를 하고 싶어 연애 유투버를 많이 찾아봤다.)

'이 사람은 내 외모가 마음에 들었네?'라는 것.

남자들은 처음 본 순간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니다라는 것이 나온다고 한다.

(친구인 것인가, 여자인 것인가)

그럼 나는 그에게 여자....?(꺄)

어쨋든 기분 좋았다.

저런 말에 기분 안 좋아질 여자는 없다.

그리고... 화장실이 멀어 그 친구가 화장실을 갈 때 따라가게 되었다.

한 10분정도의 시간동안 좋았던 점 2가지는

키가 크니까 혹시 여자에게 터치를 할 까 뒷짐을 지는 자세

묻지도 않았지만 사투리가 매력적이고, 남자들은 사투리를 좋아한다고 굳이 이야기함.

잘생기기도 했고(내 기준), 매너 있는 모습에 참 좋은 동생이라는 생각을 했다

(이 당시 연애 감정 x)

좋은 감정이 드는 와중에 와인모임에서 빌런이 있었다.

그 사람이 무서워 이 동생 쪽으로 다가갔고 나를 걱정하는 눈빛이 선했다.

여자들은 이 남자가 나에게 관심있는지 없는지 확인하는 방법은 나에게만 보내는 눈빛이 따로 있냐 없냐라는 것이다.

그 눈빛이 느껴지고 나를 보호 하려는 느낌이 살짝 있었다.

나는 오히려 더 무서운 척 했다^^....

그렇게 밤-새벽이 흘렀고, 우리는 첫차 타고 가야 할 시간이 되었다.

그 친구는 국밥을 먹고 갔고, 나는 안 먹고 그냥 갔다.

나보다 2살이나 3살 많은 언니가 있었는데, 배고프다고 (얘는 배가 고프다고 했었음, 국밥을 꼭 먹고 가겠다고 했었음)

국밥을 먹고 가겠다고 하고 나란히 걸었는데, 괜시리 짜증이 났다 ^^

그 언니 아까는 안 먹고 그냥 간다더니 ㅎㅎㅎ..

신경 거슬리기는 했지만 그냥 바이바이했다.

근데 나는 이제 자유로운 영혼인 상태이고

그 친구가 이성으로서 좋은 감정이 든건 아니지만 좋은 친구라는 생각에 그 다음날 모임 어플에서 연락을 했다.

어제 잘 들어갔냐고 그리고 좋은 모임 있으면 알려달라고.

이 말이 마지막이었어도 전혀 이상할 거 없는 메시지였다.

그리고는 이 친구가 자기는 이 모임 어플을 잘 하지 않으니까 인스타그램으로 연락하라고 주소를 알려주었다.

팔로우를 했고, 그 친구의 스토리 글을 좋아요했다.

그리고 나서 그 친구에게 메시지가 왔다.

"나 또 그 모임 참가했어요"하고 사진을 보내왔다.

음 그 땐 나도 집에서 혼맥을 하고 있던 상황

나 지금 혼맥하고 있는데 나도 알려주지! 갔을텐데!라고 하였다(농담 반 진담 반)

그러게요~

사실 저번보다 재미 없었어요(다음날 연락옴ㅋ)

왜 재미 없었어?

사람들이 일찍 갔어요.누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아 그래? 다음에 하면 알려줘. 하고 끝냈다.

그러고는 다음날.

네~ 누나도 좋은 모임 있으면 알려줘요

그리고 심심하면 연락해요.

그래도 같은 동네주민사람인데?라고 하길래

훅 들어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나 지금 심심한데 ㅎㅎ...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헤어지고 너무 힘드니까 연애유투브를 진짜 많이 봤다.

감정이 드는 사람을 꼬시는 방법은 일단 내가 좋은 지인이 되어야 된다고 했다.

지인으로 접근->그다음 연애 감정 생기는 사람으로 접근하기.

난 정말 이 연애 유투버가 말하는 게 진짜 먹힐지는 잘 몰랐지만 하던대로 하니까 정말 되다니..

좋은 지인으로 다가가기

그 사람이 나에 대해서 궁금해하기

특히 연애에 대해서 궁금해하기

이런 순서라면 잘 진행해도 된다는 증거라고 했다.

나 지금 심심하다고 한 다음... 그 날 저녁에 약속이 있음에도

그 친구에게 밤 늦게 보자고 했다.

이 친구는 OK.

나름 우리 동네(동네 주민임)에서 핫한 곳에서 맥주를 마시게 되었다.

나의 연애사에 대해서 물었다.

팔찌도 전남자친구가 선물해준거라고 하니 싫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술을 먹어서 더 진심이 나오는 건가?

난 이 애를 더 깊이 알수록 더 좋은 애인 것을 알았고,

어쩌면 이 아이는 나를 괜찮은 여자로 이미 생각했었다는 걸 이 날이 아니었으면, 그냥 내가 아무 말도 안 걸었으면 절대로 몰랐을거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그냥 스쳐가는 인연이 되었을지도....

와인모임에서 만난 첫날 이후 개인적인 만남을 한 두번째 만남에서 이 아이도 나에 대해서 이성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정말, 내가 먼저 손짓을 건네지 않았다면 잘되지 못했을 거 같다.

적극적인 남자가 오기를 바라기만 한다면 사랑을 쟁취하는데 어려움이 크게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10/8 화요일 10/9 수요일 한글날 연차 전에 난 내가 전남친때문에 힘들어지는게 싫어 최대한 즐거운 시간을 많이 보내려고 했던 차,

10/16 수요일 만난지 8일만에 연인이 되었다.

그 친구는 이 블로그를 모른다.

이 친구가 이 블로그를 알게 되면 이 글은 비공개 처리 될 것이고 나만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친구가 블로그를 알려달라고 했다.

알려줄 수가 없었다. 아직 정리가 덜 됐다고 이야기했다.

솔직히 정리를 할 수 없을 거 같다.

800글이 넘는 이 블로그 글에서 어떻게 너와 함께한 순간만을 지울 수 있을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아쉬운 느낌보다는 어떻게 내가 이 노동을 할 수 있을까라는 것에 대한 회의감이 ㅎㅎ

너도 같이 먹고 즐겼잖아 ㅎㅎㅋ (이제서야 할 수 있는 말)

전 남친의 99%넘는 비율로 전여친의 SNS를 찾아본다고 한다.

범죄자가 범행현장을 다시 찾는 것 처럼.

너도 이 글을 보고 있을 거라고 난 확신한다.

나는 새로운 남자친구에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그냥 블로그를 공개 할 예정이다.

이 글은 비공개겠지만, 이 전의 글은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모르겠다.

그렇지만 너무나 많은 글을 .. 삭제할 순 없는 일

내 사람이면 외면하고 앞으로의 글들만 볼 것이라고 생각한다.

전에는 몰랐던, 심각한 단점이 아니면 그걸로 충분하고,

다시는 이런 사람 못 만날 거 같은 그런 생각은 절대 옳은 게 아니었다는 걸 내가 증명한다.

이렇게 이 시기에 헤어져줘서 너무 고맙고,

너가 아니었으면 이런 사람을 어떻게 만날 수 있었을까하는 경이로움까지 생긴다.

너의 애매한 단점이 없는 사람이 많고, 너의 장점이 더 큰 장점을 가진 사람이 충분히 있고

나는 그런 사람을 만날 충분한 능력이 있다는 것.

그것을 잊고 살았다..

이렇게 힘들었듯, 끝으로 향하게 하는 결말의 원인이 뭔지 알았기에

그 부분을 최대한 없애고 전략적으로 아주 잘 해 줄 자신이 있다.

사랑은 타이밍이라는 말은 안 믿었는데, 어쩌면 타이밍 그 자체일지도!

난 지금 남자친구에게 너무나 잘해줄 타이밍이다.

내가 뭐가 부족한지 알고 그 단점을 최대한 개선할 수 있을 역량이 되기 때문.

너무나 고맙다.

내 이름 어려운데, 사귀기 시작한 날 내 이름을 알고 있더라.

내 이름을 말하지 않길래 흔히 누나 이름이 뭐였지?

라고 당연히 할 줄 알았는데, 내 이름을 명확하게 알고 있더라. 이름에 ㅎㅎ이 들어가서 신기했다고..

심지어 ㅎ인것도 인지하다니!

정말 여자는 남자가 마음에 들어야하는 것이 중요했 던 경험.

와인모임에서 흘리듯이 한 내 자기소개에 정확히 이름을 기억하고 있었던 점.

그런 남자에게 내가 먼저 다가갔던 점.

이게 운명이 아니고는 뭐라고 설명할 수 있을까?

재회를 바랬고, 그가 감정이 수그러들기만을 기다렸다

헤어지고 2-3일 동안은 정말 집 앞에 찾아가고 싶어서 죽는줄 알았다.

그렇지만 그를 위해 참았다,

그의 매정한 표정이 아닌 나를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그의 표정을 원했기 때문이다

지금 가면 더 비참해질 뿐이라고 생각했다.

그러고는 운명적인(?) 사람을 만났다.

적어도 내가 매달리고 있는 사람보다 모든 면에서 나은 이를.

이런 사람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너무너무 사랑스럽고 이쁜 남자친구다.

연애 유투버 쌤들의 영상을 자주 찾아본다 지금도.

계속 찾아가면서 연인 간에 무엇이 중요한지 연구하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해야겠다.

최대한 안 다치려고 노력하겠지만, 상처가 살짝 난다면 더 깊은 상처가 생기기 전에

바로 연고 바르고 딱지가 올라오고 새 살이 돋아나는 그런 건강한 연애를 할 것이다.

시련을 겪고 난 다음 바로 나에게 나타나준 소중한 인연.

난 최선을 다해 이 인연을 지켜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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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지고 힘들 때 헤다판에서 많이 위로 받았어요.


올 사람은 오는 거 같더라고요.


희망적인 마음을 품고 귀한 시간 나를 떠나보낸 그 사람 생각하지 말고


나를 위한 시간으로 채우는 게 어떨까요?


나를 위해 함께 있어준 소중한 가족, 친구, 동료에게 고마운 생각하면서요!​


블로그 원글입니다 :-)

https://blog.naver.com/zoxjvl0332/223623001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