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있으면 묘하게 기분 나쁜 친구

ㅇㅇ2024.10.24
조회33,806
우선 이 친구에게는 어떠한 악의도 없어.. 내가 보장함
나랑 중고딩 내내 알고 지내던 친구고 지금은 둘 다 재수중이야
근데 얘랑 얘기하고 나면 묘..하게 기분이 나빠
뭔가 나는 좀 잘못 살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그런 대화를 많이 하더라고

1. 나는 생일 잘 안 챙기거든.
받지도 주지도 않아.
생일 자체를 특별하게 생각하지도 않고.
그리고 난 연락도 잘 안하고 살아서 (해야겠다는 생각 자체가 안들어) 카톡에 누구 생일 뜨는 것도 잘 못보고 지나치거든
근데 재수하면서 자기 생일 왜 생일축하 문자 안보내고 선물 안주냐고 하더라
그날 9모였는데ㅜㅜ 나 9모 보고 오답까지 하고 나서 녹초되어서 12시에 집에 왔는데..
이것저것 설명하고 내가 진짜 미안하다 하면서 챙겨줬는데 계속 삐져서 너무 힘들었어.
그리고 고딩때 같이 놀았던 무리 친구들 (무리로만 만나는 친구들) 이름 하나하나 대면서
‘너 얘 생일 챙겨줬어?’ ‘얘는?’ 이래갖고 ‘아니..’ 난 생일 안챙기고 안받아.. 내 생일도 카톡에 안뜨게 해놨는데 먼.. 이러니까
‘헐.. 그건 좀 아니지 않아?’ 이러더라
>>우리 애들<<정도는 관리하래..
우리 애들이 어딨니.. 내사람 그런게 어딨어.. 남의 애들도 있나
자기는 모든 친구들 지인들 생일 다 챙기고 인맥관리한대
생일때 연락 오는 양으로 인간관계 척도를 판단할 수 있다나..
앞으로는 다른 지인들 생일도 다 챙기고 살라고 하더라고

2. 내가 다른 사람들한테 먼저 연락했다는 소리 하면 ‘많이 발전했네’ 이러더라고
나 원래 연락두절형이다가 그래도 챙기고 싶은 사람이 몇 명 생겨서
걔랑 재수학원에서 밥먹으면서 가볍게 ‘어제 누구누구 잘 지내나 연락해봤는데’ 이랬는데
‘많이 발전했네.. 그래 너 그렇게 살면 안된다니까 그러다가 혼자 남지’ 이래 ㅋㅋ ㅜㅜ
내가 누구한테 먼저 연락했다는 소리만 하면 그러더라

3. 내가 인스타를 안하고 대학 가서도 안할 예정인데 나보고 어떻게 살라고 그러냐 하더라
난.. 인스타용 인맥에도 관심 없고 걍 오프라인에서 만날 사람만 만나고 살면 되지 싶어서
원래도 인스타 안했고, 앞으로도 안할 예정인데
자기처럼 인스타로 인맥 관리도 하고 그러래
자꾸 애들 안보고 싶어? 이러고 ㅜㅜ 하ㅜㅜ
내가 ‘그럼 넌 인스타 왜하냐’ 하니까
애들 뭐하고 사는지 궁금하지 않아? 하
난 다른 사람 뭐하고 사는지 1도 안궁금한데ㅜㅜ

물론 내 생활방식이 다 맞다는 건 아니야
친구한테도 배울 점이 물론 있지
그런데얘가 어떤 악의도 없어 보이는데
자꾸 자기가 사는 방식이 맞고 넌 틀려서 내가 가르쳐주고 있음
뭐 이런 뉘앙스니까 점점 불편해지더라고..

그리고 난 ‘당연히 이래야 한다’라는 생각을 잘 안해서
내 생활방식에 의문 가져본 적도 없고
외로움도 잘 안타고 그냥저냥 살고 있는데
자꾸 내가 잘못 살고 있나? 내가 틀린 삶을 사나? 이런 생각이 들어서 .. 오래 본 친군데 맘이 이상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