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 도둑을 경찰에 신고했는데 맘이 더 우울하네요 ㅠ

행통2024.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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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5년째 살고 있는데, 그 5년 동안 헬스장에서 두 번, 마트에서 한 번, 그리고 며칠전 동일한 마트에서 또 우산을 도난 당하니까, 그간의 스트레스가 더 심해지고, 트라우마까지 생겨 며칠째 우울증에 시달려 잠도 잘 못자네요 ㅠ


며칠 전인, 비가 내리는 2024년 10월 22일 밤 9시 30분경, 하얀색 우산(두툼한 비닐 제질의 우윳빛처럼 하얀색 장우산)을 쓰고 동네 단골 할인마트에 갔는데, 안이 훤히 보이는 자동출입유리문 안에서 40대로 보이는 남자가 카운터책상 앞에 서서 물건 값을 계산 중인데, 하얀색 우산을 쓰고 막 도착한 저를 유난히 계속 쳐다보더라구요


그래서 그 40대 남자의 기분 나쁜 시선을 피하듯 할인마트 자동출입유리문 바로 밖에 있는, 여러개의 구멍이 있는 우산꽂이대에 저의 하얀색 우산을 꽂으려고 할 때, 그 우산꽂이대에는 파란색 장우산 하나가 똑바로 꽂아있었고, 그 아래쪽 구멍에는 다이소나 편의점에서 파는 일명, 2~3천원짜리 일회용우산으로 불리는, 아동들이 사용할 법한, 길이도 짧은 투명비닐우산이 옆으로 아무렇게나 쓰러질 듯 다른 우산꽂이 구멍에 꽂혀있었네요


그렇게 단 두개밖에 안 꽂혀있는 우산꽂이대의 다른 구멍에 저의 하얀색 장우산을 꽂고 할인마트로 들어갈 때, 그 40대 남자가 막 계산을 마쳤는지 카드기에서 은행카드를 뽑아 챙기고 막걸리와 생두부를 종량제봉투에 담고 있었고, 제가 그 남자를 지나쳐 마트 안쪽에 있는 냉장고로 가서 구매할 물건을 꺼낼 때, 카운터 쪽에서 마트직원이 안녕히가세요, 라고 인사하는 소리와 자동출입유리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고, 저는 곧바로 구매할 물건을 들고 카운터로 갔는데, 언뜻 자동출입유리문 바로 밖에 있는 우산꽂이대를 보니, 저의 하얀색 우산이 안보였고, 그래서 계산도 하기 전에 우산꽂이대부터 확인했더니, 세 개의 우산 중에 저의 우산만 없어졌더라구요


진짜 2~3초 차이로 눈 뜨고 코 베인 그런 황당함이랄까요 ㅠ

카운터에 서있는 남자직원에게 방금 나간 남자손님이 내 우산을 가져갔다고 항의하자, 남자직원이 요즘 저런 손님들 때문에 짜증 난다면서 그 손님이 은행카드로 결제한 영수증 내역도 있고 CCTV도 있으니 신고하고 싶으면 하라고 말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이번에는, 그럼 경찰에 연락 좀 해달라고 했었네요

헬스장에서도 복도에 있는 우산꽂이대에서 두 차례나 내 우산이 도난 됐을 때에도, 헬스장 직원한테 말하지 않은 건, 그 일로 경찰이 오고 그러면 그 다음부터 헬스장 직원과 마주하는 게 저는 더 불편할 거 같았고, 또 같은 할인마트에서 우산을 같은 식으로 도난 됐을 때에도 몇 천원밖에 안 하는 우산 때문에 경찰이 오고, 그래서 그 다음부터 마트직원이나 사장과 불편해지는 게 싫어서 도난 사실도 말하지 않았었는데요

아무튼 그렇게 지구대 경찰이 와서 간단하게 도난사건 접수를 했고, 이어서 할인마트 사장님이 와서 그 40대 남자의 CCTV영상을 함께 봤는데.....

일반적으로 할인마트 처마 밖으로 비가 내리는 중이면, 우산꽂이대에 꽂은 우산을 꺼내 처마 밖으로 나가며 우산을 펼쳐 쓰는 게 누구나 일반적인 모습이잖아요?

그런데 그 40대 남자의 CCTV속 영상에선, 그 남자가 차동출입문으로 나가는 모습이 상당히 급하고 빠른 모습으로, 잠시의 걸음 멈춤이나 지체함도 없이 바로 앞에 있는 우산꽂이대에서 한 손으로 저의 하얀색 우산을 낚아채듯이 비가 쏟아지는 마트 처마 밖으로 우산도 펼치지 않고 빠르게 뛰듯이 사라지는 영상이더라구요

여러개의 구멍이 있는 우산꽂이대의 각기 다른 구멍에 꽂혀 있던 우산 세 개 중, 길이가 긴 파란색 우산은 카운터 남자직원의 것이었고, 옆으로 쓰러질듯 아무렇게나 꽂혀 있던 길이 짧은 투명한 비닐우산이 그 40대 남자의 것이었는데, 비슷한 비닐 제질이지만, 비닐 제질 자체도 두껍고 우윳빛처럼 하얀색으로 길이도 긴 저의 우산과, 그 40대 남자의 길이 짧은 허름한 투명비닐우산은 그냥 눈으로 보기에도 전혀 헷갈릴 일도 아니라고 생각되고

또한 우산 손잡이 길이도 하얀색과 검정색으로 색상도 서로 다르고, 그 손잡이 길이도 저의 우산이 딱 봐도 더 길며, 우산의 전체적인 크기 및 부피도 전혀 다르며, 그리고 투명 비닐우산을 써본 분들은 알겠지만, 우산을 쓰고 가는 그 시야도 투명과 불투명은 확 다르지 않나요?

이런저런 여러 정황으로 볼 때 그 40대 남자가 도벽이 있는 것인지? 작정하고 저의 우산을 훔쳐간 것으로밖에 안보이고, 만약에 남의 우산을 실수로 잘못 가져갔다면? 우산이 젖었으므로 우산 건조 및 관리차 우산을 확인 안했을리 없을 텐데, 10월 22일 밤에 그 우산을 가져가서 현재 5일째 돌려주지 않고 있네요

지구대 경찰에 우산 도난 신고접수를 한 10월 22일 다음 날인 23일 오전에 카톡으로 본 신고가 관악경찰서에 정식으로 사건접수되었다는 알림톡이 왔는데, 아직까지 담당경찰에선 연락이 없고, 한편으론 많은 업무에 수고가 많으실 경찰서의 수사관님에게 이런 우산 하나 때문에 수사 수고를 끼친다는 게 죄송하기도 하고 마음이 무겁고, 그래서 요 며칠 우울증에 시달려 잠도 잘 못자고 있네요

사실은, CCTV영상도 있고 은행카드결제 영수증도 있으니, 지구대 경찰이 알아서 해결해줄 거라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라는 걸 다음 날에야 알게 되어, 오히려 내가 죄를 지은 것처럼 마음이 무겁네요 ㅠ

이런 경험 있으신 분들 혹시 계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