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 빠진 청소기를 들고 청소하는 것에 관하여..

쓰니2024.10.27
조회49
피트니스 주말 인포 아르바이트 면접 보고, 평일 사전교육 2시간 하면서 근로계약서 작성한 후, 근무 당일 인수인계받았습니다.

토요일은 입회원이 많지 않기 때문에 주 업무가 청소와 마감입니다.
전체 800평 규모 중 적어도 400평 이상은 청소기를 돌리는데, 청소기 본체 바퀴가 다 빠져서 들고 돌려야 되더군요. 흡입구 판 모서리도 깨져있고 언제 고장 나도 이상하지 않을 상태였습니다.

좀 당황스럽긴 했지만, 다들 그렇게 해 왔다고 하니 일단 반은 기존 직원이 돌리고 반은 제가 돌렸습니다.

한 30분~1시간 지나니 팔이 후들 후들 하더라고요.
마침 대표가 잠시 방문했길래
청소기 바퀴가 없어서 들고 해야 되던데, 고충이 있으니 해결이 안 되겠는지 넌지시 물어봤습니다.

돌아온 답변은
“아르바이트가 감내해야 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있던 알바들이 본인 물건 아니라고 함부로 다뤄서 고치기도 하고 새로 구매하기도 했지만 개선되지 않았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계단 양도 상당하니 그럼 계단만이라도 청소포 밀대로 하겠다.”라고 했더니
처음엔 안될 것 같다고 했으나, 청소기 버금가게 깨끗하게 하겠다고 하고 일단 절충했어요.

다음날 아침에 팔이 안 올라가고 근육통이 상당하더라고요.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처음부터 알았더라면 입사를 생각해 볼 문제였습니다.

청소기 돌리는 구역이 적은 공간도 아니고, 청소를 못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새로 구입해 달라는 것도 아니고, 망가진 부분은 최소한 수리해서 사용하면 될 것 같은데 말이죠.

앞으로 근무하면서 정상 기능을 못하는 도구로 일할 생각을 하니 온전한 상황은 아닌 것 같아 퇴사 관련하여 바로 연락했고 아래 내용과 같습니다.

**쓰니: 안녕하세요. 대표님.
어제 청소기 들고 돌리는 것에 관하여 ‘아르바이트가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다‘ 라고 답변하신 부분에 동의하기 어렵기도 하고, 유산소 구역 반과 데스크 구역 청소해 본 결과 오늘 근육통이 심하기도 해서 고민을 해봤습니다.

타인의 과오로 인한 결과물은 제가 감수해야 할 부분이 아닌 것 같고, 무거운 것을 장시간 들고 기울어진 채로 일하는 것은 정상적인 업무와는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장고 끝에 신체에 더 무리가 오기 전에 미리 사직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하였고 재가 부탁드립니다.

**대표: 알겠습니다.
인수인계를 받은 시점이기에 다른분을 채용하고 인수인계까지 진행하고 그만두시면 됩니다.

**쓰니: 다른 직원 채용까지 근무는 가능하나 퇴사 사유에 해당되는 청소기 부분은 인수인계 전에 알 수 없었던 내용인 점 이해 부탁드리며
향후 일정 근무 동안 청소기 사용에 관하여 절충안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대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며
청소기 사용시 들고 사용하는것이 아닌
바닥에 두고 사용가능하기에
다른분들은 그렇게 진행하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쓰니: 어제 인수인계하신 분은 들고 이동했으며 바닥에 두고 사용한 적이 없었습니다.
설명할 때에도 바퀴가 없어서 들고 해야된다고 했습니다.

**대표: 면접때 근태와 청소
남녀일 구분 없이 일할 수 있다는 얘기와
대표들이 Mz들 때문에 겪는 고충을 덜어드리겠다라는 얘기를 듣고 채용했지만 납득하기 어려운 얘기를 하시네요

이동시 들고 움직이는것과
들고 계속 있어야 하는건 완전히 다르고
계단청소시에는 어쩔수 없이 들고 있어야하기에 먼지부직포로 하기로 절충한걸로 기억합니다만

**쓰니: 청소기가 고장나서 바닥에 두고 끌고다닐 수 없는 것은 남녀 구분과 상관 없이 정상적인 업무인가 아닌가의 문제 입니다.

바닥 평탄화 작업에 투자하신 만큼 직원도 정상적인 도구 사용을 원하는것이 남녀와 무슨 상관이 있으며 mz와 무슨 상관이 있는걸까요?

**대표: 정상적 비정상적은 본인 기준으로 생각하고 나눈것이고
하루 일하고
그런 부분에 몰랐던 내용이기에 일하기 어렵다는건 본인이 얘기한것조차 못지키는걸로 보입니다

**쓰니: 들고 이동 뿐 아니라 사용 중에도 바퀴가 없기 때문에 바닥에 두고 사용이 여려우며
해당 부분은 낙후된 시설을 이용하는 것에 대하여 대표님도 감당해야하는 부분으로 말씀하신 것처럼 불편을 감수하라는 뜻입니다.
또한 고장난 도구는 객관적으로 비정상이며 주관적인 의견이 아닙니다.

**대표: 토요일 제외 모든 인포분들은 저와 상시 같이 근무하고
항상 바닥에 들고 이용하고 있으며
그런 불편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았으며
제가 물어봤을때에도 불편하지 않다라는 의견을 들었음을 알려드립니다.

**쓰니: 다른 직원이 불편하지 않기 때문에 고장나서 정상적인 기능을 하지 못하는 도구 사용은 정당하다고 말씀하시는 건가요?

**대표: 본인기준이 모든것의 기준인가요?
청소기의 정상기준이 바퀴였던가요?

**쓰니: 제 기준이 논점이 아니고 도구의 기능이 논점입니다.
청소기를 끌고 다니지 못하면 본체에 바퀴를 왜 달았을까요?
들고 사용하라고 만든것이 아니라 편하게 끌고 다니라고 만든거죠.
심지어 이젠 본체가 따로 없이 일체형이 나와서 바닥에 지탱한채로 밀기만 해도 되게 나옵니다. 그런 기능을 못하는 것이 정상이라고 말씀하시는 건가요?

**대표: 아 네 무슨 말씀인지 잘 알겠습니다.
다른분들이 말씀안하시는 부분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대안에 관한 얘기는 없고 일단 이렇게 대화를 맺었는데
일단 좀 더 생각을 정리하고 답변을 해야겠어서 이렇게 장문의 글을 올려봅니다.

제가 과장된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