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는다는것...

열무2024.10.30
조회19,321
5년전 아빠가 돌아가시고 나서부터 조금씩 죽음이라는거에 막연히 무서움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그전에는 뭐 죽으면 죽는거지 하고 말았고 언젠가는 죽지뭐 하며 별거없이 살았었거든요..
그 무서움이라는게 살면서 조금씩 세게 느껴질때쯤 회사에서 선임에게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무서움의 강도가 점점 세지는걸 느꼈어요..
그러다 우연히 드라마 재방을 보던중 여자조연이 둔기로 머리를 맞고 정신을 잃고있을때 물속에 빠뜨려 살해되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걸 본 뒤로 살아있을때 물에 수장됐는데 그때 숨을 못쉬게 되었을 압박감과 어둡고 차가운 물속에 잠기면서 죽어갔을 그 사람이 상상되면서 죽음의 무서움이 극으로 치닫더라구요.. 숨이 안쉬어져서 머리도 못감겠고 세수하려 눈을 감는다던지 숨을 잠시 참거나 물마실때도 숨이 턱 막히면서 목밑까지 두려움이 확 덮치더라구요... 죽음이란게 정말 내가 죽으면 아무것도 없는거잖아요.. 생각도 없고, 자다가 일어나는것도 아니고 막연히 더는 암것도 없이 그냥 사라지고 끝나는거니 뭘더 생각할수도 없고 더는 정말 아무것도 없다라는게 계속 생각나면서 너무 무섭습니다..
일상생활을 못할정도는 아닌데 순간적으로 문득문득 확 떠오르고 할때면 온몸에 소름이 돋고 하던일의 집중도 사라지고 좀 가라앉을때까지 딴생각을 하려 노력해야 되요.. 애써 잊었다가도 반려견이 쥭어서 슬픈 연상이 뜬다거나 이번에 김수미님 돌아가신거 처럼 다른이의 죽음에 관한 얘기를 듣거나 보면 한번씩 생활의 흐름이 깨지는데 진짜 미칠거 같아요... 이거 정신병일까요?
나름 괜찮은 어른이 되어 늙어가는게 삶의 목표이고 스스로의 문제점에 대해 생각하고 반성하며 고치려 노력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자꾸 정신이 썩어가는거 같아 괴롭네요...

댓글 31

ㅇㅇ오래 전

Best나도 할아버지 돌아가시고 나서. 아니 초딩부터 죽음이 두려웠고 밤마다 울었음 성인되고나서도 죽음에 관련된 책을 많이 읽어보았는데 그래도 난 답을 못 찾았고 늘 두려웠었음. 그러다 문득 불교에 관심이 깊어졌고 스님이랑 이야기해보고 싶어서 템플스테이에 혼자 갔었음. 주지스님은 평온한 표정으로 말씀해주셨다. 우리가 집 안에서 방에서 방으로 이동한다고 해서 존재가 사라지는게 아니듯 죽음은 그저 공간의 이동이라고 하셨어. 난 그 때부터 죽음에 대한 생각이 달라짐. 그리고 난 아이를 낳아보니까 죽음에 대한 생각이 또 달라짐. 내 아이도 전엔 존재하지 않았었듯이..우리 모두는 원래부터 흙이었고,꽃이었고 공기였고 돌이였고 나무였고 물이였고 바람이었음. 그러니 처음으로 돌아가거나, 다른 공간으로 이동하는 거야. 무서워하지마. 현실에서 즐거운 거 많이하고 맛있는거 많이 먹고 건강하게 잘 지내고 지금을 즐겨

오래 전

Best아버지가 지금 말기암으로 돌아가실날만 기다리는데 내가 먼저가신 큰아버지 할아버지할머니 보러가는 거니 두려워말라고 ~~누구나 다 가는길이라고 거기 아빠 먼저가 있다가 내가 갈때 아빠가 제일 먼저 어서오라고 마중나와 있으라고 ~~아빠가 웃으며 예쁘게 애기해줘서 고맙다고 하더라구요 ~~ 돌아가셨다 라고하잖아요 죽음은 유턴 입니다 다시 제자리로 가는거죠 나는 도리어 울아빠가 있는곳 가게될테니 편하게 생각 됩니다 생각을 달리해 보세요 죽음도 삶의 연장이죠

ㅇㅇ오래 전

Best예수님 믿으세요. 막연한 죽음의 공포가 사라지고 죽음은 부활을 위한 필요조건이라는걸 깨닫게 됩니다. 사후에 대한 편안한 믿음과 희망이 자신을 깊은곳에서부터 지지해줄겁니다.

ㅇㅇ오래 전

너무 아파서 응급실 갈 때 졸음이 마구 쏟아졌어. 이렇게 잠들어서 깨지 못 하면 죽는 거겠구나.싶었어. 그렇다 할지라도 너무 졸렸어. 몸에 힘이 하나도 없고 그저 잠들어 쉬고 싶었어. 그 후로 죽음은 그런 거라고 믿게 됐어. 삶의 체력이 다해 쉬고 싶어지는 것. 이젠 너무 힘들어서 삶에 여한이 없어지는 것. 눈 감고 쉬는 편을 택하는 것.

ㅇㅇ오래 전

저도 요즘 이 고민 때문에 힘들어요.. 저는 특이하게도 죽는걸 갈망하던 우울증 환자에서 어느날 갑자기 죽음에 대한 강박적인 공포를 가지는걸로 변했습니다... 저같은 경우가 있나요..?

ㅇㅇ오래 전

진짜 공감해요. 저도 요즘 문득문득 죽음에 대해 생각하면 너무 무섭더라구요.. 죽으면 이렇게 살아가는 현실이나 육체,정신 모든게 다 없어지고 사라진다는게 너무 두려워요.. 내가 나중에 죽는다는걸 인정하기 싫고, 받아들이기 힘들어요ㅜㅜ

오래 전

예수님 믿으면 구원받습니다.

ㅇㅇ오래 전

나도 간호사일하다보니 죽기전 발악하는 사람보고 고통스러워보였음 나 죽을땐 진정제를 쓰거나 편하게 죽었음함 의사중에 살려둘려고 안쓰는 사람들있어서

ㅇㅇ오래 전

아빠 어릴 때 돌아가시고, 서른 되기 전 엄마도 돌아가시고, 친할머니 친할아버지 장례를 언니랑 둘이 치르고 나니 죽음은 두렵지 않아요. 언제나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것. 그래서 그냥 오늘을 열심히 삽니다. 내가 화내고 퉁명스럽게 대하던 모습이 마지막이 되지 않도록.

ㅇㅇ오래 전

죽음으로 연상되는 것들이 신체적 정신적 고통 뿐이라 그렇지 사실 죽음 자체는 평화로운 죽음이 훨씬 많다고 호스피스 병동 근무자들이 말하더라.. 긍정적인 죽음에 대해 찾아보는 걸 추천.. 삶도 죽음도 자연스러운 거라고 어떤 스님이 말한게 떠오르는데 누군지 기억은 안나네

ㅇㅇ오래 전

네 계속 그런 부정적 생각이 나면서 망상 장애에 빠지는 거죠. 빨리 치료받아야 함. 너 조금 있으면 환청 들리고 환각 봄

쓰니오래 전

모~든사람이 죽습니다. 아직 안겪었을 뿐~ 저는 죽는건 안두려운데 그과정은 겁나네요. 집에 3명이 암으로 돌아가셔서... 그것만은 피하고 싶네요

Jnnane오래 전

난 엄마를 15살여워서 내가 죽게됨 엄마만날수 있겠다~란 생각에 맘이 편해지던데~~ 살아감에 연연해 하지않고 내려놓게 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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