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마시고 외박하는 엄마 도와주세요

휴..2009.01.23
조회1,600

안녕하세요

 

정말 너무나도 부끄러운 저희 집안 얘기에 이렇게 톡커 여러분들의 조언을 듣고자

 

처음으로 글을 올리게 됩니다

 

남자친구는 물론, 제일 친한 친구에게도 말못하고 가슴만 앓다 이렇게 글을 쓰네요

 

저는 미대생입니다. 올해 4학년이 되구요

 

혹시나 오해하실까봐서 말씀드리는데 제가 미대생이라고 저희집 잘산다고 생각하실것

 

같아 미리 말씀드리는데요 .. 저희 아빠 변변한 직업도 없으시고 엄마는 

 

저녁에 대리운전으로 돈벌어서 저희 집 생활비 대시고, 등록금은 학자금 대출받아서

 

학교 다니는 빠듯하고도 너무 빠듯한 형편입니다

 

저희 아빠는 제가 20년 넘게 동안 자라오면서 제대로된 직업을 가지신걸 본적이 없습니다.

 

어디서 어떻게 돈버는지 구체적으로는 모르지만 (엄마말씀으로는) 수입이 한달에 50만원,

 

많으면 80만원.. 요즘은 몇달 째 수입이 아예 없으시구요

 

그래서 저희 엄마 6년전부터 저녁마다 나가셔서 술취한 아저씨들 태워다 주는 대리운전

 

하시면서 매일 새벽3시에 들어오십니다.. 그때 아빠는 자고 있구요

 

문제는 저희 아빠에게도 있습니다. 일단 가족을 부양할 능력이 없으시니까요

 

매일 저희 엄마 저한테 이러십니다..

 

너는 절대 능력없는 너희 아빠같은 남자 만나지마라.. 꽉막히고 융통성없고..

 

엄마랑 같이 밤에 나가서 벌면 더 벌것을 뭘하고 다니는지 돈 안갖다 주는 저런 남자..

 

그래서 저희 엄마는 아빠만 보면 매일 못잡아먹어서 안달이세요

 

돈없어서 집안꼴이 어떻게 돌아가는줄이냐 아냐고 ..

 

일주일째 장도 못보고, 맨날 캐피탈 회사 전화와서 노이로제 걸리겠다고..

 

비명에 가까운 소리 지르고, 절규하면서 아빠한테 화내세요

 

저희 아빠요.. 저희엄마 잔소리 들으시면 완전 눈 뒤집히십니다..

 

XX...X같은년.. 부터 시작해서 오만 쌍욕을 엄마한테 하세요 입닥치라면서..

 

어릴때부터 이런 아빠 모습 너무 많이 봐와서 이젠 익숙해 질때도 됐는데도 요즘 특히나

 

부쩍 자주 싸우는 부모님 모습에 맨날 베개에 얼굴파묻고 엉엉 울기만 합니다..

 

왜 우리집은 돈도 없고, 화목하지도 못하나.. 차라리 돈없어도 화목하고 행복했으면...

 

..어린 제 동생도 저 처럼 많이 울었겠죠.. 

 

처음엔 저도 두분 싸우시는데 나가서 말리고 소리지르면서 제발 그만하라고 했습니다

 

아빤 엄마를 거의 때리기 직전이고 엄마도 반쯤 정신 나간 상태고, 제가 옆에서 말리거나

 

말거나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십원짜리 욕 오가면서 집안 물건 다 부시고 싸웁니다..

 

밖에 나가면 저 이런 집에서 자랐는거 티내기 너무 싫어서 일부러 밝게 행동하고,

 

누가 물으면 저희 부모님 사이좋은듯 옛날에 사이가 그나마 좋으셨을 때를 지금일인냥

 

지어내서 얘기하면서 행복한척합니다. 마음은 정말 찢어지는데 말이죠..

 

.. 몇 달전, 엄마가 서울에 다녀오시겠답니다

 

고향친구들좀 만나고 오겠다고, 너희아빠때문에 스트레스 받아서 죽기 오분전이라고,

 

엄마 친구들은 이혼하신 아줌마도 몇분 계시고, 위자료도 많이 받아서 형편이 넉넉

 

하시답니다.. 그러니까 엄마는 서울올라가도 돈 안쓰고 고향 친구들 봐서 너무 좋다고,

 

서울에 놀러가겠다고 하시기에 스트레스 풀고, 잘 놀다 오라고 했습니다. 처음에는요..

 

처음엔 아빠 허락 받고 올라가서 1박2일씩 다녀오시다가 점점 횟수가 늘어갑니다

 

2박3일, 두달에 한번, 한달에 한번.. 이젠 일주일에 한번씩도 갑니다

 

아빠 허락도 안받고 그냥 아빠한테 서울올라가서 통보합니다. 나 서울에 있다고..

 

저희 아빠, 엄마 요즘 스트레스 받는거 알아서 보내주셨어요.. 술많이 먹지마라고 하면서..

 

서울 가는 횟수 늘어도 화 안내시고 가만히 참으셨어요

 

엄마 마음 잘 알겠고 같은 여자로써도 너무 불쌍한 우리엄마..

 

그렇지만 이렇게 외박 잦으니까 저도 너무 싫더라구요, 술취해서 저한테 전화와서

 

엄마가 미안하다고, 너는 남자 잘만나서 시집 잘가라고,, 맨날 똑같은 소리 하십니다.

 

처음엔 엄마가 너무 가여워서 통화하면서 같이 막 울고, 엄마보고 걱정말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이 패턴이 너무너무 자주 반복이 되니까 저도 너무 화나고 지긋지긋하고,

 

엄마 술먹고 외박한다고 상황 나아지는것도 아닌데 이제는 너무 하다 싶어서

 

화도 냈습니다. 그러면 엄마는 저보고 빌어먹을년이라고,,

 

누구때문에 엄마가 밖에서 이 고생 하는데 니는 엄마 무시한다고.. 저도 정말 답답합니다

 

저한테 욕 많이 하실겁니다. 이기적이고 나쁜 딸인거 알지만 엄마 술마시는거 정말

 

싫어요.. 어쩔땐 아빠 마음이 이해도 가요.. 맨날 아빠만보면 돈돈..맨날 돈..돈..

 

하시면서 소리지르시는데 어느 아빠가 좋아하실까요.. 저희 아빠 능력없으시다고

 

엄마가 술 마시고 외박하는게 옳은 해결 방법은 아니잖아요..

 

제발 술 마시지 말라고 하면 엄마는 단호하게 싫다고 합니다.

 

내가 이런것마저 안하면 진짜 죽는다고, 너희 아빠 돈 못벌어와서 생활고에 시달리는

 

엄마 마음을 니가 아냐고, 따뜻한 밥에 따뜻한 집에 그나마 이렇게 두다리 펴고 자는게

 

누구 덕분이냐고... 니 안굶고,  학교 다니는거 엄마가 밤에 나가서 일하니까 그나마

 

이렇게 사는거라고...

 

아....... 엄마 말 다 맞아요... 하지만 엄마 술 취해서 술냄새 풍기면서

 

들어오시는거 아빠도 너무 싫어하시고, 제동생도 너무 싫어해요

 

요즘 경기가 안좋아서 대리운전도 거의 매일 꽁친다고 합니다 그래서 어쩔땐

 

아예 출근도 안하시고 술마시세요

 

몇일전에는 엄마가 또 대리운전 하시는 친구 아줌마들하고 술마시고 외박하겠다는거

 

아빠랑 전화로 대판 싸우고, 안들어오겠다는 엄마 제가 겨우 달래고 설득해서 새벽에

 

들어오셨습니다.. 그날 저희 아빠 엄마 뺨때리고 목조르고.. 엄마 술 취해서 어린아이 처럼

 

바닥에 쭈그리고 앉아서 엉엉 울면서 허공에 손 저으면서 아이고 아이고 우셨어요..

 

돈..돈... 하시면서 .. 죽고싶다고..진짜 자살하고 싶다고.....

 

두분 싸우는거 말리다가 엄마가 아빠한테 맞아서 부은 얼굴로 엉엉 우는 모습을

 

보는데 제 마음이 왜이리도 쓰리고, 아프던지 정말 가슴이 찢어진다는게 부족할 정도로

 

너무 아팠습니다....

 

제 동생도 아무말도 못하고 우두커니 옆에 서서 울기만 했어요..

 

아빠 말리고 해도 소용없었어요.. 엄마 술먹고 외박한건 잘못했지만 아빠가 뭔데

 

엄마 때리냐고.. 사과하라고.... 아빠는 더 역정 내시면서 너희 엄마 외박하는거 몇번

 

눈감아 줬디만 시도때도 없이 할려고 한다면서.. 이걸 내가 가만히 보고 있는게 정상이냐고

 

더 소리 치셨습니다..

 

두 분 각방쓰신지 정말 몇년됐습니다. 대화는 싸움밖에 안하구요

 

저희 엄마는 소리밖에 안지르세요, 아빤 엄마 소리지르는 소리 듣기 싫어서 아예

 

대꾸도 안하시고 들은체도 안하고, 엄마 전화는 받지도 않으세요

 

제가 장녀로서.. 다 큰 딸로서.. 할 수 있는게 없을까요

 

두분다 제 말은 안들으시고 서로가 옳다고 우기십니다..

 

엄마는 다음날 맨정신에도 자기는 속상하면 술마실꺼라고 합니다..

 

죽어도 술먹고 마음 다 풀고 죽을꺼라고..

 

제발 제가 어떻게 해야 될까요..

 

저희 엄마, 아빠, 동생, 저.. 너무 가여워요.. 저는 엄마 아빠 두분다 너무 사랑합니다

 

존경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정말 사랑하는 저희 부모님이세요..

 

제발.. 저보다 인생 선배님께서 이 글 읽으시면 방도를 알려주세요

 

너무 괴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