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33살 남자입니다. 얼마 전 미국인 아내와 3년 가량 연애 후 한국에서 혼인신고와 결혼식을 마쳤습니다. 신혼여행도 다녀왔고 결혼식이나 주변 인사 마무리도 다 되어 한숨 돌릴 겸 연애나 결혼 후 느낀것들을 올려봅니다. 간단한 스펙은 아래와 같습니다. 남편 : 한국인 / 국내파(해외유학 경험 없음) / 영어 실력 중상아내 : 미국인(북유럽계 백인) / 해외파(한국 일본 각각 1년간 교환학생) / 한국어 실력 중상 / 한국에 영어교사로 6년째 체류 1. 가족 반응 남편쪽 가족- 사실 장남이라 거센 반대를 예상하긴 했습니다. 그런데 예상외로 너무 좋아하셔서 (연애 세달차만에 집에 데려갔는데도) 반대 없이 동거부터 시작해서 결혼했습니다. 저희집이 아들만 있어서 딸 데려온 것 같아 좋아하시는걸지도 모르겠습니다. 한국어를 잘하는것도 도움이 되었을거구요 아내쪽 가족- 이쪽은 가족관계가 많이 복잡하긴 한데, 우선 한국에 와서 6년동안 만나지도 못했고,(결혼식 전 해 여름에 가서 만났고, 결혼식때도 모셔왔습니다) 아내가 이미 올때부터 한국에 살 생각을 하고 와서 거기서 결혼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셨다고 합니다. 인종에 대한 선입견이 있지 않을까 했었는데 "너희가 서로 좋으면 된거다" 라면서 되게 잘 챙겨주셨습니다. 제가 성격이 많이 싹싹한 편이라 더 좋아하셨던 것 같습니다 2. 친구들 반응 남편쪽 친구- 신기하다가 대부분입니다. 와이프 친구 소개시켜달라는 진상은 없습니다.(그런 성향의 친구였으면 이미 친구가 아니었겠죠) 아내쪽 친구- 아내는 KPOP 팬이고, 미국에 있는 친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한국에 살다니 꿈을 이뤘구나<- 라는 반응이 대부분이고 남편에 대한 얘기는 개인인적인 토픽이라 그런지 깊게는 안하는 듯 싶습니다. 가끔 친구들한테 제 욕은 하는 것 같습니다. 투닥댈 때라거나...- 다만 가끔 만날일이 있으면 다들 한국말을 못하다보니 제가 좀 필요 이상으로 신경을 써줘야 할 때가 있습니다. 고맙게 생각하는것 같긴 한데, 딱히 한국어를 배우려거나 알아서 뭘 하려고 하는 것 같진 않네요 3. 직장 반응 남편 직장- 외국계 회사에 다니고 있다보니 생각보다 국제결혼이 흔합니다. 현지인 결혼 반, 한국에 있는 자국 사람과 만나 결혼하신 케이스가 반이네요. 한국계 회사에서 이직해오신분들은 좀 놀라긴 합니다. 아내 직장- 영어학원 강사는 남 녀 불문하고 현지 한국인과의 결혼이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원체 1년 2년 하다 귀국하는 업종이라 그런지 결혼율 자체가 높진 않네요 4. 길거리 돌아다닐 때(대중교통 포함) 애들(유아부터 고등학생까지)- 유치원생정도 되는 아이들은 아내를 보면 갑자기 학원에서 배운 영어를 막 쓰기 시작합니다. 관심 받으려는듯이 일부러 옆에 와서 기웃기웃거리기도 하구요. 아내가 별로 안좋아해서 저희가 자리를 피하긴 하는데 아이들이 왜 아이들이겠어요. 귀엽게 보고 있습니다- 중학생이 넘어가면 나이를 먹을 수록 무관심해지는 것 같습니다. 20~40대 남성- 연애 초창기에는 신기한 시선을 많이 받았는데, 요즘엔 어딜 나가도 외국인이나 국제부부, 연애가 많다 보니 그냥 그러려니 하고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다만 아내는 더러운 경험이 좀 있어서 방어적으로 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20~40대 여성- 마찬가지로 연애 초창기에는 신기한 시선을 많이 받았는데, 요즘에는 대부분 그러려니 합니다. 다만 종종 굉장히 아니꼽게 바라보는 듯한 시선을 느낄때가 있습니다. 심지어는 외국인 남자친구분과 같이 있는 여자분에게서도 매우 아니꼬운 시선을 느낀 적이 있습니다. 시선의 종착지가 아내인지 저인지는 모르겠지만, 빤히 마주봐주면 시선 돌리고 갈길 가십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아침에 샤워하고 거울보면 "나정도면 괜찮지 않나?" 라고 생각하는 정도로 생겼습니다. 아내는 객관적으로 미인입니다. 생각해보니 "아니 너처럼 개못생긴게 저런 귀한분을?" 의 의미같네요. 50대 이상 남성- 어르신들 시선이 매우 노골적입니다. 특히 70~80대 할아버님들이 그러신데, 점잖으신 분들도 물론 계시지만 계중에는 정말 째려보듯이 보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아내는 당연히 매우 싫어해서, 어르신들 시선 느껴지면 제가 일부러 돌아서 블락킹합니다. 50대 이상 여성- 어머님 할머님들이 지나가다가 "아유 아가씨가 참 예쁘네" 해주시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아내가 한국말 알아들으니 대답해드리면 좋아하십니다. 그런데... 못알아듣는 줄 알고 대놓고 욕을 하거나, 지하철이나 엘레베이터 탈때 마구 밀치고 다니시는 분들이 대부분 아주머니들이셔서 선입견이 좀 있습니다. 5. 혼인신고 및 절차 - 번거롭습니다. 신고 자체는 동사무소 가서 서류만 내면 되니 간단한데, 아내가 대사관에 가서 미혼증명서(결혼한 적이 없음을 증명하는 문서)를 받아와야 합니다. 일하다보니 휴가내고 가야 하는데, 학원 선생님이라 휴가내기가 어려워서 고생했네요. - 결혼 비자부터 정말 복잡합니다. 각자의 소득금액증명원과 거주지 증명서, 심지어 어떻게 만나서 연애했는지 같은 것들도 써야 합니다. 일부 국가 출신인 경우 범죄경력조회와 건강검진 결과서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미국은 그런 요구사항은 없었습니다. 6. 기타- 결혼 해보니 좋네요. 두번은 안하겠습니다
국제결혼 후 주변 반응
얼마 전 미국인 아내와 3년 가량 연애 후 한국에서 혼인신고와 결혼식을 마쳤습니다.
신혼여행도 다녀왔고 결혼식이나 주변 인사 마무리도 다 되어 한숨 돌릴 겸 연애나 결혼 후 느낀것들을 올려봅니다.
간단한 스펙은 아래와 같습니다.
남편 : 한국인 / 국내파(해외유학 경험 없음) / 영어 실력 중상아내 : 미국인(북유럽계 백인) / 해외파(한국 일본 각각 1년간 교환학생) / 한국어 실력 중상 / 한국에 영어교사로 6년째 체류
1. 가족 반응
남편쪽 가족- 사실 장남이라 거센 반대를 예상하긴 했습니다. 그런데 예상외로 너무 좋아하셔서 (연애 세달차만에 집에 데려갔는데도) 반대 없이 동거부터 시작해서 결혼했습니다. 저희집이 아들만 있어서 딸 데려온 것 같아 좋아하시는걸지도 모르겠습니다. 한국어를 잘하는것도 도움이 되었을거구요
아내쪽 가족- 이쪽은 가족관계가 많이 복잡하긴 한데, 우선 한국에 와서 6년동안 만나지도 못했고,(결혼식 전 해 여름에 가서 만났고, 결혼식때도 모셔왔습니다) 아내가 이미 올때부터 한국에 살 생각을 하고 와서 거기서 결혼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셨다고 합니다. 인종에 대한 선입견이 있지 않을까 했었는데 "너희가 서로 좋으면 된거다" 라면서 되게 잘 챙겨주셨습니다. 제가 성격이 많이 싹싹한 편이라 더 좋아하셨던 것 같습니다
2. 친구들 반응
남편쪽 친구- 신기하다가 대부분입니다. 와이프 친구 소개시켜달라는 진상은 없습니다.(그런 성향의 친구였으면 이미 친구가 아니었겠죠)
아내쪽 친구- 아내는 KPOP 팬이고, 미국에 있는 친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한국에 살다니 꿈을 이뤘구나<- 라는 반응이 대부분이고 남편에 대한 얘기는 개인인적인 토픽이라 그런지 깊게는 안하는 듯 싶습니다. 가끔 친구들한테 제 욕은 하는 것 같습니다. 투닥댈 때라거나...- 다만 가끔 만날일이 있으면 다들 한국말을 못하다보니 제가 좀 필요 이상으로 신경을 써줘야 할 때가 있습니다. 고맙게 생각하는것 같긴 한데, 딱히 한국어를 배우려거나 알아서 뭘 하려고 하는 것 같진 않네요
3. 직장 반응
남편 직장- 외국계 회사에 다니고 있다보니 생각보다 국제결혼이 흔합니다. 현지인 결혼 반, 한국에 있는 자국 사람과 만나 결혼하신 케이스가 반이네요. 한국계 회사에서 이직해오신분들은 좀 놀라긴 합니다.
아내 직장- 영어학원 강사는 남 녀 불문하고 현지 한국인과의 결혼이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원체 1년 2년 하다 귀국하는 업종이라 그런지 결혼율 자체가 높진 않네요
4. 길거리 돌아다닐 때(대중교통 포함)
애들(유아부터 고등학생까지)- 유치원생정도 되는 아이들은 아내를 보면 갑자기 학원에서 배운 영어를 막 쓰기 시작합니다. 관심 받으려는듯이 일부러 옆에 와서 기웃기웃거리기도 하구요. 아내가 별로 안좋아해서 저희가 자리를 피하긴 하는데 아이들이 왜 아이들이겠어요. 귀엽게 보고 있습니다- 중학생이 넘어가면 나이를 먹을 수록 무관심해지는 것 같습니다.
20~40대 남성- 연애 초창기에는 신기한 시선을 많이 받았는데, 요즘엔 어딜 나가도 외국인이나 국제부부, 연애가 많다 보니 그냥 그러려니 하고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다만 아내는 더러운 경험이 좀 있어서 방어적으로 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20~40대 여성- 마찬가지로 연애 초창기에는 신기한 시선을 많이 받았는데, 요즘에는 대부분 그러려니 합니다. 다만 종종 굉장히 아니꼽게 바라보는 듯한 시선을 느낄때가 있습니다. 심지어는 외국인 남자친구분과 같이 있는 여자분에게서도 매우 아니꼬운 시선을 느낀 적이 있습니다. 시선의 종착지가 아내인지 저인지는 모르겠지만, 빤히 마주봐주면 시선 돌리고 갈길 가십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아침에 샤워하고 거울보면 "나정도면 괜찮지 않나?" 라고 생각하는 정도로 생겼습니다. 아내는 객관적으로 미인입니다. 생각해보니 "아니 너처럼 개못생긴게 저런 귀한분을?" 의 의미같네요.
50대 이상 남성- 어르신들 시선이 매우 노골적입니다. 특히 70~80대 할아버님들이 그러신데, 점잖으신 분들도 물론 계시지만 계중에는 정말 째려보듯이 보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아내는 당연히 매우 싫어해서, 어르신들 시선 느껴지면 제가 일부러 돌아서 블락킹합니다.
50대 이상 여성- 어머님 할머님들이 지나가다가 "아유 아가씨가 참 예쁘네" 해주시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아내가 한국말 알아들으니 대답해드리면 좋아하십니다. 그런데... 못알아듣는 줄 알고 대놓고 욕을 하거나, 지하철이나 엘레베이터 탈때 마구 밀치고 다니시는 분들이 대부분 아주머니들이셔서 선입견이 좀 있습니다.
5. 혼인신고 및 절차
- 번거롭습니다. 신고 자체는 동사무소 가서 서류만 내면 되니 간단한데, 아내가 대사관에 가서 미혼증명서(결혼한 적이 없음을 증명하는 문서)를 받아와야 합니다. 일하다보니 휴가내고 가야 하는데, 학원 선생님이라 휴가내기가 어려워서 고생했네요.
- 결혼 비자부터 정말 복잡합니다. 각자의 소득금액증명원과 거주지 증명서, 심지어 어떻게 만나서 연애했는지 같은 것들도 써야 합니다. 일부 국가 출신인 경우 범죄경력조회와 건강검진 결과서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미국은 그런 요구사항은 없었습니다.
6. 기타- 결혼 해보니 좋네요. 두번은 안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