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부잣집, 저는 가난한 집에서 자랐는데 마음의 크기가 같아야 하나요?

ㅇㅇ2024.11.08
조회92,174
엄마는 상대적으로 부유한 집에서 자랐고
저는 평범, 가난 사이의 집에서 자랐어요

엄마 대학 갈 때 통학 가능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할아버지가 학교 근처에 방 얻어주시고
그것도 모자라 차까지 뽑아주셨어요
용돈도 풍족하게 받아서 친구들 밥도 자주 사주고
학교 앞 빵집에서 간식 사는게 하루의 낙이었대요

그에 반해 저는 기숙사 떨어질까봐 전전긍긍하며 살았고
최소한의 용돈만 받아 알바하고 알바 못할때는
겨우 밥만 먹으면서 아끼고 살았어요
빵집에서 빵 실컷사기? 상상도 못해봤어요



이런 상황이면 사랑이라도 듬뿍 주면서 안정되게 키워주지

할머니는 아들을 옛날분이라 좀 더 좋아할뿐
다 똑같이 좋아하시고
할아버지는 화 한번 내신적 없으실 정도로 다정하셨대요
이런 분들이시니까 엄마, 이모, 삼촌 다
우러나오는 마음에 할머니께 효도 하세요

그치만 엄마는 아들은 당연히 고정이고
항상 더 좋아하는 딸이 바껴서
2등이라도 되려고 부단히 노력했고
아빠는 다정할땐 다정한데 다혈질..에 기분파셔서
집에서 엄마아빠 눈치 보면서 살기 바빴어요


그런데 최근 들어서 엄마가 자꾸 입버릇처럼
“엄마는 너희 자리 다 잡으면 할머니처럼만
(효도 받으면서) 살고싶다” 라고 당연하게 하시는데
저는 엄마가 할머니를 사랑하는 만큼
엄마를 사랑하는 마음이 들지를 않아요.....

엄마가 해준건 생각 안 하고
받기만을 원하는 이 상황이 맞나요..?
제가 기본 도리만 하고 살아도 될까요?


+

조금 더 부연 설명을 하자면

저는 어릴때부터 정말 순둥순둥 키우기 편해서
주변에서 엄마를 다 부러워 했대요
그정도로 말 잘 듣고 착했는데
9살 때 엄마가 사온 파란색 티셔츠가 너무 입기 싫어서
이건 입고 가기 싫다고 조심스럽게 말했어요

그래서 엄마가 그럼 안 입고가도 돼~ 했는데
갑자기 아빠가 끼어들어서 왜 안 입고 가냐고
파란색이면 뭐 어떠냐고 막 윽박지르는거에요
남자색 여자색이 어딨냐고 밑도 끝도 없이 소리지르면서
그날 집에서 쫓겨났어요....ㅎㅎ

엄마라도 문 열고 저를 들어오게 해주는줄 알았는데
30분을 집 문 밖에서 서있었어요

이때 기억이 너무 커서 이후로 더 안 혼나려고 노력했는데도
아빠가 별일도 아닌 부분에서 화가 나면 또 쫓겨나고
엄마 마저 저를 안 지켜주고 못본척하고..

엄마는 할아버지한테 혼난 적,
집에서 쫓겨난 적 한 번도 없이
좋은 아빠 밑에서 자랐으면서..

할머니처럼 살고 싶다고 하길래
아 내가 받은 상처는 아무것도 모르는구나 싶어서
속상한 마음에 글 적어봤어요

많은 관심과 조언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