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애한데 너무 엄하게 하는 걸까요?

ㅁㅁ2024.11.09
조회82,690
초4남아 키우고 있어요.
한 달에 한 두 번 친정에 아이데리고 가는데, 갈 때마다 외할아버지랑 문구점에 가서 뭘 사려고 해요.
몇 천원 내외(문구, 필기구류나 포켓몬 카드같은..)까지는 소소한 기쁨도 주고 할아버지도 아이도 즐거운 추억이 되니 오케이해줬는데
점점 금액이 커져서 지지난 주엔유희왕카드로만 3만원을 훌쩍 쓰고 오더라구요.

할아버지는 손자가 이쁘다고
흔쾌히 사주시는데
솔직히 우리 집이나 부모님 집이나 부자도 아니고 그냥저냥 눈꼽만큼 겨우 저축하고 살아가는 정도거든요.
종이카드에 3만원??
특별한 날도 아닌데 3만원??
이런 생각에 너무 어이가 없고 화가 났지만, 할아버지가 한 번이라 사주셨다며 괜찮다하셔서 앞으론 이러면 안 된다 하고 넘어갔어요.

근데 오늘은 몇 천원만 사달라고 하겠다 단단히 약속받고 문방구에 가더니
2만원짜리 일제샤프를 사가지고 왔어요.

할아버지가 애한테 화내지 말라고 하셔서 일단 친정집에서는 그냥 넘어가고 집에 돌아와서 약속어긴 것에 대해 야단을 쳤어요.

할아버지가 괜찮다고 해도 엄마랑 한 약속을 지켰어야했다.
그래야 다음 번에도 갈 수 있는건데 약속을 어겼으니 앞으로 할아버지집에 갈 때 문방구 가는 것은 금지다.

물론 아이라서, 할아버지가 사주겠다하는데 엄마랑 한 약속 지킬래요. 하는게 쉽지 않았을 거란 건 알아요.
그런데 제 아이 성향이 고집이 엄청×1000000000 세고, 한 번 자기 뜻대로 했던 일은 점점 판을 크게 키워서 완전히 자기 주장대로 하려고 하거든요. (이번 일 처럼 점점 더 큰 금액으로 물건 사듯이..)
그래서 전 규칙이나 약속을 지키게 하려고 더 엄하게 해요.

또 이건 다른 예지만, 자기가 어떤 행동을 했을 때, 상대방이 싫다고 하지말라고 하면 낄낄대며 더 심하게 하는 면이 있어서 더 엄하게 키우고 있어요.
(예를 들면, 좀 전의 문제로 야단맞는 상황에서 애교로 무마하려고 감기기운이 있는 입으로 저한테 뽀뽀하려고 함- 하지말라고 여러 번 말함-낄낄거리며 더 갖다댐. 평소에는 뽀뽀하는 걸 그닥 좋아하는 아이도 아님-결국 제가 화나서 몽둥이 씨게 들음.)

제가 아이한테 너무 엄하게 하는 건가요?
아기 땐 투정도 안 부리고 말을 잘 들었는데 3학년서부터 점점 황소고집이 되어가며 벽창호처럼 말이 안 통하고, 부모를 슬슬 떠보면서 자기 입맛대로 조종하려는 면이 보여 커서도 이럴까 너무 걱정입니다 ㅠㅠ

암튼 애 성격이, 엄하게 하면 역효과날 것 같기도 한데
안 하자니 선을 넘고. 답답하네요.
(친정부모님은 제가 애한테 화내면 그러지말라고 뭐라 하세요. 군대조교같대요.ㅜㅡ)

댓글 73

ㅇㅇ오래 전

Best쓰니 지금 엄청 잘하고 계시는 거고. 외할아버지랑 가끔 그렇게 일탈하는 것도 건강한 거에요. 일탈하고 야단맞고 하면서 지켜야 할 선을 찾아요. 화가 난 엄마에게 애교부리며 풀려고 노력하는 것도 아주 잘하는 거에요. 잘못한 일에 대해 대화가 마무리 안된 상태에서 애교로 무마하는 건 당연히 안될 일이고. 대화하고 야단치고 안그러겠다 다짐받았으면 그걸로 끝. 아이가 화해시그널을 보이면 받아주고. 정말 너무 화가난 상황이라면 엄마의 기분을 이야기 하고 기분이 좀 나아지면 먼저 이야기하겠다 해주는 게 좋아요.

ㅇㅇ오래 전

Best원래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다 오냐오냐예요. 저희 아빠가 오빠랑 저 키울 때는 숨도 크게 못 쉬고 컸는데 손주들은 뭘 해도 허허 하는 거 보고 할아버지 되면 다 저런가 놀랐다니까요. 초 4고 고집센 남자아이면 사춘기 되기 전에 더 엄하게 가르쳐야 해요. 저도 초5 남아 기르는데 엄청 엄하게 기릅니다. 잘못하면 눈물 쏙 빠지게 혼도 내고요. 집에서 엄하니까 밖에서는 모범생이라고 칭찬 받는 아이가 되더라고요

ㅈㄴㄷ오래 전

Best중3 초4 형제 키우는데 키우면서 훈육중에는 애들이 애교로 무마하려는 행동 한 적 한번도 없어요. 혼날 땐 애들도 심각하게 받아들여요. 훈육하며 체벌 한 적 없고 대화로만 합니다. 문방구 구매 금액이 늘어나는 것과 혼날 때 애교로 넘어가려는 것 보니 애가 여우과 같아요. 다들 긍정적인데 저는 좋아보이지 않네요. 전혀 엄하지 않은거 같아요.

ㅇㅇ오래 전

쓰니는 조금만 더 엄하게 해야할 필요가 있는 것 같고, 사실 보통 아빠를 더 무서워하는데 아빠는 뭐라고 안하나요? 친정부모님이 아이를 대놓고 감싸는게 안좋아보여요. 제 애는 알아서 하겠다 단호하게 말씀드리는게 좋을 듯 합니다.

ㅇㅇ오래 전

유희왕카드는 알겠는데 샤프는 뭐라하면안될듯.. 2~3만원씩하는 라미샤프 초등학생애들 다 가지고다닙니다 없는애들 본적이없어요 한정판 5만웡 샤프 모으는애들도 수두루빽빽한데 샤프 좋은거 하나 사줍시다.. 너무 빡빡해요

이생망오래 전

그냥 가끔은뭐라 하지 마소

ㅇㅇ오래 전

대학생 아들 뒀어요. 애들이 원하는걸 너무 통제하면 크면서 반발심이 생깁니다. 초4면 빠른 아이들은 사춘기 시작할 나이예요. 활아버지와의 추억도 되니까 너무 뭐라하진 마시길.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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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오래 전

같은 초4인데 여아예요. 2학년때 주5천원 용돈을 줬는데 하루4천원 (슬라임 혹은 뽁뽁이) 쓰는것보고 용돈 바로 끊었고, 대신 체크카드에 일정 금액을 넣어주고 얼마를 썼는지 문자가 바로 오게끔 합니다. 모자란 돈은 그때그때 넣어줘요.아이 아기 때부터 시아버님이 만날때마다 5만원씩 주셔서, 5만원이 작은 돈인줄 알고 컸어요. 아버님께 받은 용돈은 따로 통장을 만들어 그 안에 넣어주고, 잔액도 보여줍니다. 이는 성인이 되기 전에 찾을 수 없는돈이라고 알려줬어요 (맘먹으면 바로 찾을 수 있습니다.) 저는 훈육에 엄격한 편입니다. 돈/생활습관/음식예절 만큼은 엄하게 잡았어요. 친정엄마가 가끔 아이인데 뭘 그리 어른 대하듯 하냐고 하시지만 전 어릴때 바로 가르쳐야 커서도 바르게 클꺼라 생각하거든요. 배움에 많이 울리고, 많이 울고 컸습니다. 그아이가 오늘 학원 선생님께 쪽지를 받아왔네요. 선생님도 딸을 낳으면 이렇게 컸음 하신대요. 다시 돌아간다 해도 전 아닌건 아니라고 가르칠꺼고, 잘한건 잘했다고 알려주렵니다. 외동아이 하나라 가능했던거고, 둘이었다면, 아마 한 아이에게만 이렇게 올인해선 못키웠을 것 같아요. 전 쓴이님이 잘 하고 계신것 같아요.

ㄷㄷㄷㄷㄷ오래 전

원래 그런거예요. 부모가 엄해야 맞는거구 할무니 할부지들은 오냐오냐

ㅇㅇ오래 전

너무 잘하고 계신대요??? 엄할땐 엄하고 사랑할땐 사랑을 표현하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애들이 반듯히 자라더라고요

00오래 전

저도 초4 엄마입니다. 잘하고 계시네요. 저희 애들은 고집이 세거나 하진 않지만 과소비가 어른되어서도 이어지면 안되기에 약속한 날에만 몇만원 이상의 선물을 해주고 나머진 못하게 합니다. 할아버지께서는 편의점에서 과자나 음료수 정도만 사주시고요.

ㅇㅇ오래 전

부모가 애 망치려고 그러네... 본인들이 잘못하고 계신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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