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하면 삶이 윤택해질 줄 알았어요
저희 부부는 신혼이고 아이없는 맞벌이입니다
둘 다 이르다면 이른나이부터 부모님이 안 계시고
지원도 일체 없이 살다보니 앞으로도 여러가지 경제적 문제나
남편과 저의 가치관도 아이를 그다지 원하지는 않는 듯 하여
사실상 딩크입니다
고작 풍족하지 못하여 세상에 하나뿐일 내 자식을 포기하고
딩크를 한다는 말 자체가 어찌보면 이해 안 가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사람마다 사정은 있는거니까요
또 달리 생각한다면 시대의 흐름에 따라 이 좋은 세상
둘이 벌며 조금 더 여유롭게 서로를 위해서만 투자하고
즐길 수 있다 생각하여 판단 한 것이기도 한데
현실은 그러지 못한 것 같아요
남편은 교대 근무라 10시간이 넘게 일하고
저 역시 점심이나 휴식 시간을 빼더라도 출 퇴근 시간 합하면 거의 10시간 가까이 서서 일을 하는지라 체력이 너무 힘들어
집에오면 정말 손 하나 까딱 할 힘도 없고 밥을 해 먹기는 커녕
배달시켜 먹는 것도 졸리고 힘에부쳐
먹으면서 잠들 지경입니다
이렇다보니 평일 퇴근 후 집안일은 꿈도 못꾸는 상황인데다가
쉬는 날도 밀린 잠과 체력 보충 조금 하다 보면
다 지나가 있던데 아이가 있는 맞벌이 이시거나
쉬는 날 외부 활동 및 취미생활 하시는 분들보면
정말 신기하고 존경심이 생깁니다
아마 저 같은 성격인분들은 잘 아실텐데
살림도 하나부터 열 까지 그냥 제가 해야 속 편한스타일이라
(남편이 해도 성향이 다른지라 두번 손가게 하는 경우가 많아요)
남편이 못하게 하는 것도 있습니다
이건 제 잘못이라 하실 수도 있겠네요
제가 궁금한 건 아이를 포기하고 산다면 둘이 돈이라도 벌어
아끼고 쓸 땐 쓰며 저축하는 게 취지인데
생활의 질이 너무 떨어지고 만사 피곤에 짜증이나니
자꾸 편한 것 만 찾게 된다는 겁니다
그 연결고리로 돈이 나가게 되구요
남편도 우린 둘이 돈을 버는데도 왜 안모이고
더 쓰냐고 합니다
먹는거라도 힘나게 잘 먹고싶어 막상 한 끼 장을 봐도
요즘 물가에 찌개거리 고기 한 근 담으면 5만원은 기본 넘는데
정성스런 노동과 피로함에 비해 사 먹는 것과 크게 차이도
모르겠고 다들 어떻게 지친 일상을 살면서도
더 힘들게 아끼고 아끼시는 지 모르겠어요
특히 밥을 못해먹으니까 돈을 정말 많이 쓰게되어서
그걸 아끼자면 안 먹던가 대충 먹어야하고
늘 퇴근해 10시가 가까운 시간에도 차리고 치우는
힘겨운 나날을 반복하네요
정말이지 물에 젖은 종이같은 몸을 이끌고 집에 오면
정리 안 된 집을 보고는 한숨만 나오고
그 와중에 허기져서 배는고픈데 언제 만들어 차리나
엄두도 안나 시켜먹고도 치우는 것 조차 버거워
신경질만 나는데다가 겨우 다 치우고 씻고 누워 30분 정도
핸드폰 조금 보면 어느새 1시가 넘고
잠에 취해 나도모르게 잠들어 눈 떠보면 다시 출근 시간
다들 이렇게 반복되게 사는건가싶어 고되고 너무 우울해요
부부 맞벌이 중 둘 다 시간이나 체력적으로 힘드신 분 들
저의 환상과는 달리 제목처럼 삶의 질이 너무 떨어지는데
평소 어떻게 아끼고 잘 사시는 지 노하우가 너무 듣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