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와 동거하기로 했는데 계산(?)하는 제가 잘못된건지 질문하고싶어요

마음2024.11.14
조회96,873
남자친구와 저는 오랜 연애끝에 동거를 하기로 했습니다
남자친구는 결혼을 해도 동거를 해도 괜찮은 입장이었고, 저는 동거만을 원해서 진행된 일이었어요.

집 전세금은 남자친구가 모은 돈+대출 받아서 대출이자는 함께 갚기로 했는데 여기서 살짝 의아한 점이 몇 가지 있습니다.

남자친구가 작년에 산 차량 대출금을 저보고 갚으라고 합니다.
(평소 차량용도는 남자친구 출퇴근용. 제가 같이(?)차를 타는건 토요일 데이트때 하루 즉 일주일에 한번)
이유는 남자친구가 모은돈은 이미 전세금에 다 납부하게 되었으니 남는돈이 없다는거죠
당시 차 할부이자가 고점일때 구매한거라서 이를 한번에 갚고 시작해야 생활비를 조금이라도 더 줄일 수 있어서 라는 입장입니다.
근데 저는 결혼도 아니고 동거하면서 내가 너 차의 할부금을 왜 ? 라는 생각이 계속 지배적이에요. 이게 저만 이상하게 생각되는건지 찝찝해서 이 글을 적어봅니다.

남자친구 주장은 제법 그럴듯(?)하기는 해요.
제가 결혼을 당장 못하겠는 큰 이유가 남자친구 가족에게 생활비를 매월 드려야하는데 이걸 달에 60씩 주기로 합의했거든요. 그럼 남자친구는 매월 본인이 부모님 집에 60, 같이 살 집 대출이자 45(예상금액), 차 할부금 80(?확실하지는 않음) 정도 하면 너무 크니 차 할부금이라도 줄이겠단 생각인데 제가 그걸 떠안으라니 좀 답답합니다.

애초에 모은돈은 저나 남자친구나 거의 비슷한데,
제 돈은 가전 가구 등을 모두 구입하는데 쓰고, 남겨서 생활비로 쓰자고 먼저 남자친구가 제안했었거든요
그래서 그러자고 했는데 실제론 가전 소파 티비등은 다 제 돈으로 결제하고 있고, 전세금은 결국 나중에 돌려받을거니까 (대출이자도 공동금액에서 다같이 갚음)
약간 저만 호구같은가 싶고 ㅋㅋㅋ 그런데 또 한편으론 어차피 같이 살기로 한거 니돈내돈 따지지 말고 신경쓰지 말아야겠다 싶고 여러모로 혼란스럽네요.

다른 분들의 의견이 궁금하여 질문드립니다.



+추가글
많은 분들이 읽어주셔서 정말 놀랐습니다.
댓글 남겨주신 모든 분들 감사드려요. 모든 게 제 욕이었지만 그건 호구같아 보인 저를 염려해서 하신 말씀이라고 생각하여 감사한 마음으로 모든 댓글 다 정독했습니다.

댓글중에 부모가 내다버렸냐 동거를 허락하냐 등의 말이 있었는데, 사실 비슷한 맥락으로 부모님이 이혼하셨고, 아빠는 바람핀 상대와 바로 재혼을 했고, 그 불편한 집에서 꽤 오랜 기간을 머물렀습니다. 이젠 더이상 미루면 안될 정도로 독립해서 나가야 할 때라(아빠도 집 나가라고 하셨어요) 임대주택 알아보고 심지어 당첨도 됐었는데, 당첨된 같은 동에 성범죄자가 살아서 여자 혼자 위험하단 주변 의견을 받아들여 결국 위약금을 물고 입주를 포기했고, 그 와중에 남자친구가 결혼하자는 말을 하였는데 결혼에 이르기엔 노후대비가 되어있지 않은 남자친구의 부모님 때문에 계속 회피하다가 그래 어차피 독립해서 살아야 하는거, 그럼 같이 살고 그 생활비 부담할 정도가 되는지 재정 상황을 겪어보고 판단하자 하고 결혼이란 법적인 책임은 회피한 동거를 결정하게 된 거에요.

1. 양가 용돈 문제
남자친구가 본인 부모님 생활비 60 드린다길래 저도 부모님한테 똑같은 금액으로 매월 줄거라고 하니까 알겠다곤 했지만, 별로 안좋아하더군요. ㅋ 그럼에도 전 공중으로 120이 사라져도 똑같이 진행할겁니다. 당연히 돈얘기로 갈등이 일어날 수밖에 없을 환경이긴 하지만 어쩔 수 없죠. 스스로 선택한 일이니.
2. 차 할부금 문제 / 집 명의가 남자친구였던 이유
전세금 똑같이 내고 차량은 남자친구가 부담하기로 했습니다
집을 남자친구 명의로 진행했던 이유는 청년전세대출을 받기 때문이며, 전 연차를 거의 못쓰는데 반해 남자친구는 비교적 한달에 한~두번정도는 쓰고 평일이 은행 갈 여유시간이 되어 그렇게 진행하기로 했어요.
3. 자존감 바닥 (?)
당연히 눈치채신것처럼 전 우울증이 있고 자존감이 바닥입니다 . 이런 글엔 단편적인 얘기밖에 적지 못하겠지만, 이 친구와 8년간 지속적으로 만나지 않았더라면 어쩌면 저는 가족 문제로 자살하고자 할때 바로 시행했을지도 모릅니다. 유일하게 생에 미련을 남겼던 것이 이 친구의 존재거든요.
상담센터에 가서 검사를 받던 시기에, 상담사분이 제 남자친구를 데려와달라고(보통 이정도로 심각하면 가족에게 말해야 하는데 저는 가족과 사이가 좋지 않다고 하자 남자친구와 오래 사귀었으니 가족과 다를바 없을것같다고 데려오라고 했습니다) 해서, 2번째 상담 끝나고 남자친구가 상담자분과 내담을 10분가량 진행했는데, 상담실을 나와 주차장으로 가는길에 남자친구가 눈물을 펑펑 흘리면서 이런 상태를 몰라줘서 미안하다고 하더라고요. 눈물이 거의 없는 사람인데.
그래서 앞으로 무슨 일이 있어도 이 사람에게 내 감정으로 힘들게하고싶지않다는 결심과 동시에, 내 가족도 흘려주지않는 눈물을 저를 위해 흘리는 모습을 보고 감동을 받았어요.
저도 제게 제 가족이 마음의 병 즉 걸림돌이 되듯이, 남자친구에게도 가족이 약점인 상황에서 저는 그저 이런 선택을 내려버렸어요. 달라진 것이 하나도 없어 추가글을 쓰는것마저 염려되지만,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자 긴 글을 다시 적게 되었습니다. 여러 인생이 있고, 여러 선택도 있고, 전 결혼을 하거나 동거를 이어가거나 어쩌면 동거를 파기하게 될 수도 있겠죠. 인생은 한 치 앞을 모르니 부정적인 상황보다는 긍정적인 것만 보려하고 차단하기 마련이니까요.
그렇지만 때때로 후회되는 순간이 찾아올 때, 스스로 결정한 인생임을 잊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