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할 때는 성적도 오르고 수능 보는 게 많이 떨리고 기대도 됐었다 내가 정말 뭔가를 해낼 수 있을 것 같아서 근데 수능 1교시에 제일 좋아하고 잘 했던 국어를 말아먹고 삼수를 시작함 재수 실패하고 정말 너무 힘들고 우울증이 와서 일상생활하는 것도 쉽지 않았음 다행히도 병원 다니면서 약 먹으니까 좀 회복이 되더라 그래서 다시 공부를 시작함 삼수 때 오히려 성적도 떨어지고 잘하던 과목들도 점점 더 못하게 돼고 다시 올려보려고 끝까지 아둥바둥했는데 수능 전날까지 하나도 따라주질 않더라 그래도 나 1년 동안 혼자 꿋꿋하게 버텼고 그동안 할 수 있는 노력은 다 했으니까 이번에 어떤 결과가 나오든 받아들일려고 했음 그런데 이번에는 국어 마킹을 못했음 분명 3분 남기고 마킹을 시작했던 것 같은데 마킹하는 도중에 종이 울리더라 어안이 벙벙하지도 않았음 그냥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인지를 못했던 것 같음 지금도 그냥 실감이 안 나고 감독관이 가져가던 내 빈 시험지만 생각남 수학까지 치고 그대로 짐 싸서 나옴 어떻게 수험생이 이렇게 병신같은 실수를 할 수 있는지 믿어지지가 않음 이번엔 정말 집 앞 대학 갈 성적이 나오더라도 그냥 가려고 했는데 성적표 자체를 못 받게 됐네 꼼짝없이 4수하게 됐음 부모님한테 너무 죄송하고 그동안 기다려주고 응원해준 친구들 얼굴도 어떻게 봐야할지 모르겠다 내 20대의 1년을 더 혼자인채로 보내야 하는데 이젠 진짜 모르겠다
삼수 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