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로 보이는 것같아

안녕2024.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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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귀다가 멀리 이사가고 떨어져있는 남자친구가 있어.
서로 권태기가 왔을 쯤이라 떨어진 이후로 서로 각자 생활하며 살았어.
거의 전남친이나 남사친과 다름없게 생각하면서 지낸 수준?
요즘은 떨어져있는 동안에 오해도 풀고 다시 사귈 때 생각이 나더라.
난 가족들과 함께 사는데 걔랑 있으면 가족보다 더 가족같다고 느꼈어.
남동생있는데 얘는 왜이렇게 실제 내 남동생보다 더 그렇게 느껴지는지
어떨땐 아빠같고 어떨땐 아들처럼 귀여워.
그래서 가족들과 떨어져있는 순간도 그리 힘겹지 않게 견뎠고
오히려 가족들을 만나면 걔가 더 가족같으니까 신기방기하기도 하고 그랬어.
나는 걔가 일터에서 어떤 모습인지 정확히는 모르기는 해.
아무래도 나랑은 있을 때 가정적이고 온순해지고 그런 것같거든.
실제 얘 성격보다는 처음에 냉철한 이미지였고 다시 만나도 내가 아는 사람이려나.
일할 때는 안경쓰는데 안경 벗은 것도 좋았어.
사실 그게 컸어. 아니면 정말 이성적 감정이 안 들었을텐데
룸카페에서 안경 벗고 내 무릎에 누운 적 있는데 얼굴 보니까 엄청 설레더라.
(아 걔는 눈감고 있어서 각도의 중요성이런 상황은 아니었음 ㅋㅅㅋㅋ)
그 이후로는 내가 얘를 남자로 안 보려고 해도 추억과 정 때문에 더 그런지 잘 안돼.
떨어져있는 동안 전혀 생각도 안하고 살았는데 내가 얘를 왜 좋아했는지 알겠고
다른 누구를 만나서 결혼해서 같이 살아도 얘처럼 혈연은 아니지만 가족같다고 느낄만큼
잘맞고 편안한 사람은 없을 것같아.
평소처럼 흔한 안부 대화 나누다가 다음에 만나기로 했어.
오랜만에 만나려니까 더 긍정적으로 생각되는거 있지.
얘랑 스킨십도 자연스럽게 했는데 생각해보면 키스라던가 안 맞아서 싫은 느낌은 없었어.
근처에 살 때 동네에서 남친 친구들이랑 저녁약속이 있었어. 다같이 밥먹고 헤어지고 둘이서 걷는데 남친 부모님께 전화가 오더라. 아무래도 퉁명스러워질 수 있는데 어머니의 전화 받는 동시에 내 손을 꼬옥 잡아주는거야. 그러면서 나 힐끔 보면서 웃어주는데 갑자기 잊고 있던 그 순간이 떠오르니까 감정이 더 커지는 것같아.
가끔 삐진 고구마 표정으로 김빠진 소리 내는데 귀여워보이는 거 보면 계속 사겨보고 싶기도 해.
서로 감정이 어떤지 떨어져있다보니 감이 안잡히는데 다음에 만나보면 감회가 새로울 것같아.
그동안 부정적으로 생각이 많이 기울었었는데 만나면 순둥순둥 귀여울려나
나한테는 능글맞고 느끼하게 구는데 남친이 깔끔하고 담백한 이미지라 이게 먹혀;
간식도 냠냠 먹는다. 아무튼 요즘 내가 느끼는 감정들에 내가 어색해 해.
다시 만나도 내가 얘한테 실망 안할 것같은 느낌에 오랜만에 연애세포가 살아나고 있어. ㅋㅋㅋ
그냥 이 롤러코스터타는 심정이 나뿐이면 어쩌나싶어서 적어봤어.
남친도 날 보고싶어하고 좋아하니까 시간내서 보러가겠다고 한걸까?
얘를 그저 아는 사이로 지내려고 생각했었는데 그건 힘들 것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