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처럼 나의 무료한 미국 생활에 굴러들어 온 그녀와 마음이 맞아 둘이 타지로 여행을 갔었다. 이 여행은 우리의 사이를 진지한 연인 관계로 발전시키기에 충분했고, 서로에 대해 아직 깊게 알지 못했던 우리는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로 서로의 품을 안았다. 나는 그녀의 귓가에 사랑한다고 말했지만, 그녀의 동생과 친구들의 이름조차 몰랐다. 그렇게 우리는 이미 연인이 되어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고, 우리의 다른 점들이 부각될 때마다 서로에 대한 불만을 말하지 못하며 넘기었다. 그저 서로를 만나는 즐거운 시간이 사소한 차이로 일그러지는 게 싫었다. 나는 이 불편한 감정을 사랑이라는 베일에 꽁꽁 싸매어 마음 한구석에 던져놓았다. 그렇게 몇 주가 지나며 우리의 가치관 차이는 아주 크다는 걸 알게 되었고, 그녀가 가진 이성 친구들과의 우정은 내가 그저 이해하고 넘길 수 없는 부분이라는 걸 깨달았다. 그녀는 ‘좋아한다,’ 또’사랑한다‘고 말하는 내가 다르게 행동하기 시작하는지 이해하지 못했고, 그렇게 나는 그녀의 집에 찾아가 이별을 통보했다. 하지만 불과 하루 만에 그 공허함을 이겨내지 못한 내가 그녀를 다시 잡았고, 그렇게 아직 서로의 정을 떼어내지 못한 우리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다시 만나게 되었다. 그렇게 불과 열흘이 지나고 필연처럼 나는 다시 그녀에 대한 불만에 우리 관계를 끝내었다. 두 달도 되지 않았던 나의 네 번째 연애의 기억, 나의 시애틀 정착을 즐겁게 해주었던 그녀와의 추억을 이 글과 함께 떠나보낸다. 그냥 한 시절이 가고, 나는 또 한 시절을 맞을 뿐 사랑했음에 순수했으니, 아름답고 자랑스럽게 여기며 나아가려고 노력한다. 너 또한 나와의 추억이 은연중에 좋은 기억으로 남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