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보다 학벌도 직장도 집안도 제가 나은데 사람만 보고 결혼한 케이스예요.
자신감 넘치고 매사 긍정적이었는데 결혼하고 임신 육아하면서 직장에서 일하는 게 참 쉽지 않네요.
반면 스펙이 평범했던 남편은 제가 일하는 분야로 공부시켜서 아는 파트너사에 취업 도와줬더니 그 다음엔 회사 몇번 옮겨가며 경력 쌓고 연봉 직책 점프하고 아주 잘 나가네요.
처음엔 제가 도와줬지만 그 다음엔 본인의 노력이니 그건 인정합니다.
남편은 본인 회사일에만 몰두하면서 계속 발전해나가는데
저는 임신 육아휴직 두번 거치고 육아를 병행하다보니 새로운 일에 도전도 못하고 스카웃 제의 들어오는거 거절하기를 몇번.
애들을 케어하려면 익숙한 업무를 해야 시간운용이 쉽다보니 한 직장에서 비슷한 업무만 지지고 볶고.. 그러다보니 연봉도 그 자리고 발전이라곤 하나도 없어요.
결혼하고 나서 남편은 결혼전보다 훨씬 나아진 생활에 자존감도 높아지고 너무 행복하다는데
난 결혼전보다 고단하기만 할뿐 좋은 점이 없네요. 그냥 결혼전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 뿐이에요.
물론 고단한 것과 별개로 애들은 너무 예쁘지만 나는 퇴보하는 느낌이랄까.
난 살면서 내가 참 좋았는데 요즘엔 내가 너무 별로예요.
이러려고 죽어라 스펙 쌓고 열심히 살았나 싶어요.
제가 남편보다 연봉 1.5배를 받는 상태에서 결혼했는데 지금은 남편이 제 2배를 법니다.
남편이 잘하고 있으니 기쁘기도 하지만 이런 상황이 너무 억울하기도 해요.
난 내가 너무 소중했나봐요. 하지만 내가 낳은 사랑스러운 애들은 책임지고 잘 키워야하니까 그 마음을 내려놔야겠죠..
그냥 씁쓸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