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얼마 전에 2호선 타려고 막 걸어가는데 그 찬 바닥에 어떤 할아버지가 앉아 계신 거야 옆에는 현금 바구니 있고 잘 보니까 한 쪽 다리도 없으시더라고
평소엔 저런 거 다 불행 포르노 사기라 생각하고 구걸하는 인간한테 돈 줘 봤자 술에 꼬라박을 것 같아서 쌩하니 가 버리는데 이상하게 그 분한테선 발이 안 떼어지는 거야
왜냐면 얼마 전에 큰 할머니께서 사별하고 혼자 사시다가 몇 달 못 가서 돌아가셨거든
큰 할머니 마지막으로 뵀을 때 해가 저물어 가는 아무도 없는 큰 집이 너무 쓸쓸했어 그렇게 일어날 채비하고 차에 탔는데 할머니께서 갑자기 우시는 거야
아무 말 없이 우셨지만, 많이 외로워서 그러셨던 것 같아
아직 슬슬 출발할 때라 내릴까 말까 고민했었는데 그냥 바라만 보고 큰 할머니를 두고 왔어
또 올 수 있겠지, 그땐 안아 드려야지, 했는데 올해 갑자기 돌아가셨어
그 뒤로 우는 할머니를 못 안아 드린 게 너무너무 후회되고 죄스럽더라
순간 그 할아버지한테서 큰 할머니가 겹쳐 보였어
물론 그 할아버지는 울고 있진 않았지만, 세상에 지친 그 표정이 너무 닮아 있었거든
할아버지께선 술냄새도 안 났고, 시끄러운 동냥도 하지 않으셨어 그냥 체념한 얼굴로 앉아 계시더라
그래도 어떻게든 발걸음을 떼서 환승 카드 찍으려는데, 순간 이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난 늘 현금 비상금으로 만 원씩은 가지고 다니거든? 있는 대로 구겨진 그 만 원을 어떻게든 피면서 달렸어
다행히도 그 자리에 아직 계시더라
그래서 두 손으로 그 돈을 드렸어
물론 요즘 물가가 너무 올라서 밥 한 끼 겨우 해결할 돈이지만, 이게 내 최선인 것 같았고 내 안의 큰 할머니를 또 만들기 싫었어
돈을 받으시자마자 꾸벅 인사하시더라 나도 반사적으로 인사하고 돌아서 거의 뛰어갔어
같이 있던 사람 말로는 그 할아버지께서 날 빤히 보고 계셨다고 하더라
물론 큰 돈도 아니고 대단한 기부를 한 것도 아니지만, 그날만큼은 할아버지께서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길 바랐어
사실 지금도 그 할아버지가 찬 데 앉아 계시진 않을지 걱정되고 그래
돈을 드리면서도 뭐라 덧붙일 말을 생각하는데, 도무지 적당한 말이 없더라고
건강하세요
이건 너무 무책임한 것 같고
행복하세요
값싼 동정심 같고 무슨 도를 믿으십니까도 아니고..
그래서 그냥 아무 말 없이 돈만 드렸어
아무튼 큰 할머니 덕분에 마음 따뜻한 일을 한 것 같어 그날 할아버지를 그냥 지나쳤으면 나는 또 무거운 마음으로 새벽을 보냈을 것 같아 모두가 따뜻한 겨울이었으면 좋겠다
너넨 누군가가 오버랩된 적 있어?
평소엔 저런 거 다 불행 포르노 사기라 생각하고 구걸하는 인간한테 돈 줘 봤자 술에 꼬라박을 것 같아서 쌩하니 가 버리는데 이상하게 그 분한테선 발이 안 떼어지는 거야
왜냐면 얼마 전에 큰 할머니께서 사별하고 혼자 사시다가 몇 달 못 가서 돌아가셨거든
큰 할머니 마지막으로 뵀을 때 해가 저물어 가는 아무도 없는 큰 집이 너무 쓸쓸했어 그렇게 일어날 채비하고 차에 탔는데 할머니께서 갑자기 우시는 거야
아무 말 없이 우셨지만, 많이 외로워서 그러셨던 것 같아
아직 슬슬 출발할 때라 내릴까 말까 고민했었는데 그냥 바라만 보고 큰 할머니를 두고 왔어
또 올 수 있겠지, 그땐 안아 드려야지, 했는데 올해 갑자기 돌아가셨어
그 뒤로 우는 할머니를 못 안아 드린 게 너무너무 후회되고 죄스럽더라
순간 그 할아버지한테서 큰 할머니가 겹쳐 보였어
물론 그 할아버지는 울고 있진 않았지만, 세상에 지친 그 표정이 너무 닮아 있었거든
할아버지께선 술냄새도 안 났고, 시끄러운 동냥도 하지 않으셨어 그냥 체념한 얼굴로 앉아 계시더라
그래도 어떻게든 발걸음을 떼서 환승 카드 찍으려는데, 순간 이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난 늘 현금 비상금으로 만 원씩은 가지고 다니거든? 있는 대로 구겨진 그 만 원을 어떻게든 피면서 달렸어
다행히도 그 자리에 아직 계시더라
그래서 두 손으로 그 돈을 드렸어
물론 요즘 물가가 너무 올라서 밥 한 끼 겨우 해결할 돈이지만, 이게 내 최선인 것 같았고 내 안의 큰 할머니를 또 만들기 싫었어
돈을 받으시자마자 꾸벅 인사하시더라 나도 반사적으로 인사하고 돌아서 거의 뛰어갔어
같이 있던 사람 말로는 그 할아버지께서 날 빤히 보고 계셨다고 하더라
물론 큰 돈도 아니고 대단한 기부를 한 것도 아니지만, 그날만큼은 할아버지께서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길 바랐어
사실 지금도 그 할아버지가 찬 데 앉아 계시진 않을지 걱정되고 그래
돈을 드리면서도 뭐라 덧붙일 말을 생각하는데, 도무지 적당한 말이 없더라고
건강하세요
이건 너무 무책임한 것 같고
행복하세요
값싼 동정심 같고 무슨 도를 믿으십니까도 아니고..
그래서 그냥 아무 말 없이 돈만 드렸어
아무튼 큰 할머니 덕분에 마음 따뜻한 일을 한 것 같어 그날 할아버지를 그냥 지나쳤으면 나는 또 무거운 마음으로 새벽을 보냈을 것 같아 모두가 따뜻한 겨울이었으면 좋겠다
새벽이라 주절주절 길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