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사기를 당하고 보증금 마련을 위해서 제가 5년간 매일같이 알바하여 구매한, 평생 간직하고 싶었던 샤넬 가방을 1300만원대에 판매하기로 결심했습니다.(제 유일한 사치였습니다.)요점은 이렇습니다.. 당근마켓에서 연락 온 구매자는 편의점 택배를 접수하고 영수증을 인증하면 입금해준다고 했습니다. 택배 출고는 다음날 오후였고, 세 시간이라는 시간이 지나도 입금이 안 되어 영수증을 들고 택배를 회수하려 돌아갔더니, 다른 사람이 이미 가져갔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이게 무슨 말인지 자초지종을 여쭈어보니 퀵 배송기사분께서 제가 구매자에게 찍어보냈던 영수증 사진을 보여주며 “사촌 여동생것인데, 사촌 여동생이 자고 있으니 대신 가져가겠다고 하라.”는 퀵 요청을 받고 왔다며 가져갔다고 합니다. 편의점 직원에게 실물 영수증을 보여준 것도 아니고, 확인 절차도 거치지 않고 사촌여동생이라는 말 한마디로 택배기사님도 아닌, 다른 사람에게 택배를 넘겼다는 사실이 너무 당황스럽습니다.(구멍가게도 아닌 브랜드 편의점에서, 고객의 물건을 확인절차도 없이 넘긴다는 게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제가 바로 경찰에 신고했지만, 경찰은 어린 제가 샤넬백을 들고 있다는 것에서부터 허영심이 많다고 생각하였는지... "비슷한 사건이 많이 쌓여있다"며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습니다. 편의점 사장님과 직원도 사과 한마디도 없었으며, 책임을 지겠다는 말은 커녕, 그냥 상황을 넘기려고만 하더라구요. "물어줄 수 없다", "민사로 해결하라"며 방어적인 태세를 취할 뿐, 제 피해를 해결하려는 진지한 의도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결국 저는 변호사 상담을 받았고, 편의점 택배 규정에 따르면 약 100만원 정도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제 소중한 물건을 잃어버린 만큼, 그에 대한 책임을 진지하게 물을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너무나도 궁금합니다.
++추가) 사기꾼은 현금 거래로 흔적을 남기지 않았고, 목소리만으로 봐서는 20대 후반~30대 중반 남성으로 추정됩니다. 게다가 퀵배송기사님도 강원도의 외진 풀밭에 가방을 두고 오라는 말도 안 되는 지시를 받았다고 합니다. 어떻게 이런 말도 안 되는 사정에 가담할 수 있는지, 배송기사도 범행에 연루되어 있는 건 아닌지 모든게 의심스럽습니다.
이 모든 과정이 너무 속상하고 억울하게 느껴집니다. 제 가방이 이렇게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는 사람들에 의해 사라지고, 그 과정에서 전혀 제대로 된 대응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너무 초라하고 고통스럽습니다.
고가의 중고거래를 해본적이 없어 (몇 천원짜리 거래만 몇번 해봤습니다.) 곧이 곧대로 믿은 제가 바보같습니다.. 어떻게 해야할까요 도와주세요..
+++추가) 직원이 택배를 건네준 시점에서부터 거래 파기이므로, 택배 규정과 상관없다는 말을 들었는데 맞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