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 낳으면 몸 다 버리는 거에요

ㅇㅇ2024.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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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어릴때부터 운동했고 식단 관리 꾸준하게 해서 애 갖기 전에는 건강미라는 소리 듣고 살았던 흔녀인데요 이벤트라고들 하던데 전 임신 때 힘든 일 입덧 빼곤 하나도 없었어요

살도 10키로였나? 쪘던 거 같구요 평균이랑 비슷했어요 진통 3시간만에 자연분만 했구요 아기 몸무게 평균이었어서 3.2키로로 출산했습니다 친정엄마까지 임신이 체질이라고 할 정도로 건강했는데요 낳고 보니 보이는 것들이 있더라고요 몇가지 나열해보자면


1. 입덧? 가벼운 일 아니에요

드라마에서나 욱. 하고 토할거 같아보이지 

그냥 만취할만큼의 소주를 마시고 배에 탄 기분이에요


2. 뼈 다 틀어져요

출산 할때만 골반이 열리는게 아니기 때문에 임신 내내 근육이 풀리고 뼈마디가 느슨해져요 전 20주부터 꼬리뼈가 그렇게 아팠는데요 출산 하고 나서는 허리가 너무 아파요


3. 붓기.. 전 이게 제일. 제일 심했었고 지금도 심해요

임신중독 X. 막달쯤 되니 몸이 거인화되어서 붓더라고요 양치할 때보면 잇몸도 퉁퉁 부어서 조금만 건드려도 피 줄줄.. 원래 신던 신발은 당연히 다 구석에 있고 결혼 반지도 안맞아서 안낀지 꽤 됐어요 출산하고 바로 빠지는 줄 알았고.. 아니기에 필라테스, 헬스장 등록해서 간간히 유산소 하는 느낌으로 움직였지만 붓기가 살이 된건지 절대 안빠져요 더구나 이런 붓기는 만지면 아파요


4. 진통

꼴랑 3시간 한 저도 죽고 싶었는데 … 숨 못쉬면 와중에 태아 위험해져서 호흡도 신경써야 하고 자분할 때 간호사가 위에서 배를 미는데 아직도 멍 자국이 남아있고 회음부 찢은건 미친듯이 아파와요


5. 출산 후..

이게 이 글의 요지지만요. 전 붓기랑 탈모, 빈혈이 아직도 남아있어요 딱 돌 때쯤 전되면 몸무게가 회복된다는데 문제는 전 이런걸 전혀 몰랐다는거에요 아기 보고 있자면 당연히 행복해요 제 사랑의 결실이 미워보일리 없고 제 몸을 버렸다는 사실에도 아이는 정말 예뻐요 하지만. 그냥 딱 하나 바랐던건 제가 이런 고통들을 미연에 알게 되었더라면 그래도 조금은 준비된 자세로 아이를 맞이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인거에요 …

 

임신을 비장려한다거나 막으려는 생각은 전혀 없어요

개인마다 의견도 다르고, 물론 겪는 고통도 달랐을테니까요

하지만 알고 가면 좋을 것 같아서 글 써봤어요

전 지금도 손과 발이 퉁퉁 부어 만지기만 해도 아프지만 그래도 아이를 보면 행복해요

다시 아이를 낳을 자신도 있지만 … 낳더라도 이런 정보들을 알고서 낳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