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소형회사 아이돌인데 너무 힘들어 어떡해

ㅇㅇ2024.11.30
조회7,805
제목... 너무 어그로같지...? 아이돌이라니...
긴글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읽어줘

어릴때부터 아이돌이 꿈이여서 대형회사를 목표로
오디션을 봤는데 계속 광탈..광탈.. 그러다가 중소에서
보컬로 합격하고 데뷔조에 들었는데 떨어졌어 너무
힘들고 그만두고 싶었어 그래서 데뷔조 떨어지고 한달을
다시 연습실로 나왔는데 자존감이 바닥인 상태라서 이 길은
접어야겠다 싶어서 회사 내에 점심시간 끝나고 신인개발팀
팀장님한테 못하겠다고 말하다가 펑펑 울어버렸는데

날 달래주시고 십분 뒤에 나를 부르시더니 ‘ㅇㅇ아 너는
정말 좋은 인재인듯 싶은데 정말 힘들면 여기로 옮겨볼래?’ 라고 해서 한 회사를 소개 시켜주셨어 근데 여긴 정말
아무런 커리어도 없고... 처음 들어보는 소형 회사였지만
일단 그쪽에 대신 연락 해준다니까 거절은 안했지

그렇게 해서 그 회사를 소개 받아서 그 회사에 있는 신인개발팀 팀장님과 대표님 두 분을 만났어. 근데 만난지 하루만에 내가 맘에 든다고 바로 계약 하자고 하셨어... 뭔가 내 인생에서 이렇게 쉽게 데뷔가 이루어진적이 없었던 터라 불안하면서도... 뭔가 이 연습생 생활으로부터 도피하고 싶다는 생각이 컸어서 그런지 나는 바로 투입됐어

일단 뭐라도 해보자는 마음과 내가 제대로 보여준다면
지금 우리가 어떤 그룹이든... 꼭 유명해져야겠다 하는 마음으로 데뷔를 하고 지상파 음악방송까지 나가게 됐을 때에
그 심정은 이루어 말할수 없달까... 공중파는 아니지만 티비에 내 모습이 나온다는게 정말 신기했어 그리고 지역 축제나 고등학교 축제에 몇번 행사를 다니고 나랑 멤버들은
지금 이 스케줄도 너무 행복하고 재밌다면서 꺄르르 했지

근데 어느덧 내가 데뷔한지는 1년이 됐는데... 우리 그룹의
발전도 없을 뿐더러... 어딘가에 멈춘 느낌이야
내가 중소 연습생일때 동료였던 친구중 한명은 나보다 늦게 데뷔했지만 대형 소속사에 이적하고 온갖 커뮤에 이름을 쳐보면 수두룩빽빽하게 뜨는데... 나는 당장 여기 네이트판에
내 이름을 쳐도 제대로 된 글 하나 안나와...

정말 싹수없이 말하자면 우리 그룹이 가진 곡 퀄리티와
의상 퀄리티 메이크업 퀄리티 헤어 퀄리티 너무 싫고...
점점 줄어드는 스케줄에 아직까지 정산도 없어서 부모님한테 용돈 받으면서 지내는 이 삶이 너무 허탈해...
정말 고가의 브랜드는 아니지만 협찬으로 제공 받았던
옷 몇가지도 나랑 멤버들은 밤에 매니저 언니 몰래 나가서
당근마켓에 팔았던 적도 있어 내가 지금 뭘하고 있는거지?
생각이 들더라. 지금도 일주일동안 스케줄이 없어서
회사 연습실에 가서 틱톡 챌린지 찍고 숙소에 와서 휴대폰만
하는게 다야. 그래서 요즘엔 멤버 한명과 작곡 공부를 같이 하고 있어 작곡을 배워서 우리 그룹에 멋있는 곡을 선물하고 싶다는 생각이 지금 내 1순위야

지금 내 상황이 너무 처절하면서도 혼란스럽다
뭐라도 하고 싶은데 어떻게든 날 더 알리고 싶은데
꼭 좋은날이 왔으면 좋겠어 나중에 이 글을 다시 읽었을때
웃으면서 볼 수 있을 정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