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대한민국의 흔한 MZ입니다.

심지어네이트판에2024.12.06
조회109

 수면제(스틸녹스), 우울증(플루옥세틴), 공황장애(알프라졸람) 약을 먹는 환자이고, 

죽으려고 발악했던 흉터를 덮기 위해 문신을 한 문신충이며, 

성별은 여자이자 미혼모이고, 모태신앙은 아니지만 흔히 말씀하시는 개독교, 예수쟁이이며 

공부도 못했고 해본 적도 별로 없어 가방끈도 짧습니다. 

웬만한 비호감은 다 장착한 수준이지요.


금수저도 아니고 일회용 수저 세트 중 어느 한 쪽이 없는 편모 가정이며, 친가는 충북이고 외가는 경남입니다. 

알코올 의존증이었던 아버지는 어머니와 그리고 딸인 저에게 가정폭력, 아동폭력을 휘두르고

 집에 불을 지르는 범죄자였으며, 

어머니께서는 혼자서 저를 먹여 살리기 위해 온갖 정말 온갖 굳은 일을 마다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런 어머니께서 저에게 공부를 강요하신 적이 없으며, 건강하기만 해라. 

술집이나 매춘 등 나쁜 쪽으로만 빠지지 말아라. 살아있어서 다행이다. 

일찍 철들게 해서 미안하다. 아버지의 행동들을 생각하며 차라리 혼자 담배는 피워도 술은 마시지 말아라. 

울고 싶을 때 울고 위선, 연극하지 말고 솔직하게 살아라. 

정말 온갖 일들을 하시다 제가 돈을 벌게 된 순간부터 공부를 하시고 자격증을 따며 요양보호사로 일하고 계십니다.


 그래서 저는 누군가를 지탄할 만한 위치에 있지도 아니하며, 

정치도 지식도 상식도 왈가왈부할 정도로 총명하지 못하고, 정치색도 없고 관심도 없었습니다. 저의 무지를 부끄럽게 생각하며 용서를 구해봅니다. 

나 하나쯤이야 생각 없어도 되겠지. 어른들이 알아서 잘 하시겠지. 

나 같은 인간이 정치를 눈 여겨본다고 뭐가 달라지나 생각한 X신 같은 제가 너무 송구합니다.


하지만 12월 3일, 45년 만에 벌어졌으며 6시간 만에 끝이 난 비상계엄령은 누구를 위한 계엄령입니까? 

저 같은 MZ 애 X 끼 관심 종자에게도 욕을 먹으면서 마무리를 하셔야만 합니까? 

역사가 말해주고 있지 않나요? 손바닥에 王만 그려 놓으면 뭐해요. 

씻으면 사라질 그 王. 정녕 왕이라고 하셔도 소통하지 않는 왕은 폭군입니다. 

민초들의 민심을 다스리지 않는 왕은 왕이 아니라 폐위되며 역사에 암군으로 기록될 뿐입니다.

그렇게 왕이 되고 싶어서 발악하고 한 나라의 대통령이 되어놓고, 

책임감의 무게를 짊어지고 가장 낮은 자리에 있으려 하지 않고 더 높은 곳처럼 보이는, 

마른 모래를 손에 꼭 쥐는 형국으로 당신만 높다고 생각하는 그 허구의 자리에 가고 싶으셨습니까.


왜 자기 자신을 외롭게 하십니까. 

그 자리에 있으면 공허한 마음이 채워질 줄 아십니까. 이다음 대통령님도 그 자리에 가시면 

그동안 갖고 싶었던 그 자리 가져서 공허한 그 마음이 채워질 것이라 여기십니까? 

저는 더 이상 상명하복 하지 않습니다. 

세월호 이후부터. 우리는 그런 세대입니다. 

나보다 오래 세상을 겪어온 어른들을 믿지 않습니다. 그 끝은 죽음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생각이 맞습니까? 우리는 어른들을 믿고 그저 무럭무럭 자라면 안 될까요? 

그리고 우리의 다음 세대에게도 어른들을 믿고, 소통하며, 건강하게만 자라서 

이 아프고 뿌리 깊은 역사를 제대로 알고 마음에 새기며 살아가라고 말씀해 주시고 저희는 안심하면 안 될까요?


지금 대한민국은 우리에게 말합니다. 양자택일하라고. 

남자의 편인가, 여자의 편인가. 특정 지역을 비하할 것인가 아닌가, 정치의 색은 붉으냐 푸르냐.

특정 나라를 좋아하나 싫어하나. 내 주장을 반대하느냐 안 하느냐. 

E 인가 I 인가. J 인가 P 인가. 종교가 있는가 없는가. 결혼을 하느냐 하지 않느냐 등. 

우리가 자유라고 착각하며 자유가 없는 양자택일을 하고 내 말이 맞다 

너는 다른 것이 아니라 틀린 것이라고 주장하며 내 생각만이 옳다고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만 옳고 나머지는 그르다고, 

그래서 내가 한 행동은 옳은 것이라며 자위하고 그런 식으로 자존감을 채우는 민족입니까?


우리가 그렇게 존경하는 이순신 장군님도 한성 출신이고 문반 가문이며 

충청 병사 군관도 하시고 전라좌도 절도사를 하시다 삼도 수군통제사가 되셨습니다. 

한성 출신이시면 왜 노량해전에서 돌아가셨습니까. 

황진 장군님은 전라도 남원 출생이신데 왜 진주성 전투에서 돌아가셨습니까? 

세종대왕님께서는 어느 특정 집단을 위하여 한글을 만드느라 시력까지 잃으셨나요?


 우리나라 역사에서 위기의 순간에 남자만 나라 지켰습니까? 

정치하시는 분들만 나라 지켰습니까? 우리가 특정 나라들을 왜 싫어합니까? 

핍박 받고 약탈 당하고 침략당하고. 어디 한쪽 나라만 그리하였습니까? 

E만 활기차고 I는 소리를 낼 줄 모르나요? J만 필요하고 P의 매력은 모릅니까? 

스님들은 전쟁 때 나라는 지키지 않고 절에만 계셨습니까? 

기독교는 할렐루야 하면서 아주 기쁜 마음으로 신사참배 했을까요?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너는 건강하게, 바르게 자라라. 하고 선배님들을, 어른들을, 

우리의 역사를 믿고 대한민국은 굳건하다고. 

내 다음 세대들도 우리나라에서 자유를 누리며 살 것이라고, 

나처럼 힘들거나 굶지는 않을 것이라고, 

꿈도 없이 그냥 하루하루 살아 내기만 하느라 힘들어서 결혼도 아이도 생각하지 않고, 

남자는 잠재적 범죄자, 여자는 무고 혜택자. 

이런 대한민국에서 이제 비상계엄령으로 착각의 자유 양자택일도 빼앗아 가려고 하십니까?


 다른 나라 사람이 와서 비상계엄 전이든 후이든 우리나라 대통령을 욕보이고 아픈 역사의 위안부 할머니들을 욕보이고. 

우리나라의 국모가 시해당했을 때 우리가 직접 하면 했지 다른 나라가 시해했다고 분노하는 것 아닙니까? 

우리나라는 더 이상 그런 핍박에 참지 않기로 한 것 아닌가요? 

모 여대가 그런 어마어마한 일들을 하면서 우리 잘못은 없다며 학교가 잘못한 거라고. 

아무도 책임지지 않으려 하는 모습을 과연 누구에게서 배웠을까요?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은 책을 읽은 사람의 종이 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한 권만 읽은 사람들의 프레임에 갇혀 살아주는 것은 더 이상 하지 않을 것입니다. 

자랑스러운 내 나라 대한민국은 언제나 지배 계층이 부패하면 민초들이, 시민들이 일어서 지키는 나라였습니다. 

그것이 누군가의 프레임 안에서는 폭동이고 또 다른 누군가들의 프레임 안에서는 민주화 운동이었겠지요. 

이제 개인이든 특정 세력이든 누군가가 저희 머리 꼭대기에서 우리를 조종하는 것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입니다.


저는, 저희는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그것이 대한민국의 역사이고 또 대한민국 국민이기 때문입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엄마. 미안해요.이미 계엄령을 한 번 겪은 엄마가출근한 병원에서 덜덜 떨며 나한테 연락했을 때저는 소리 내기로 결심했습니다.엄마가 온갖 일을 하며 열심히 살다가이제 딸에게 부끄럽지 않은 직업을 가지고 싶다고늦은 나이에도 요양보호사, 호스피스 전문 인력 자격증도 공부해서 취득하고끝없이 도전하는 엄마의 모습에 저도 용기를 냅니다.만약 탄핵 안되고 나라가 망해서하나 뿐인 딸이 끌려가서 이 세상에서 영영 사라지더라도'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나면 얼마나 좋았겠니...'하고 자책하지 말아요.엄마는 세상 최고의 엄마였습니다.엄마 딸로 태어나 행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