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 차이 빚만 있는 남자와 결혼

익명2024.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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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살 여자입니다.가정 폭력이 있는 집에서 자라 일찍 남자와 동거하며 살았어요.학비를 벌어 간신히 고등학교는 졸업했네요. 학력이 콤플렉스라 작은 전문 대학에 들어갔지만 학비 때문에 그만뒀어요.27살 때 결혼할 줄 알았던 남자와 양가 어른들 반대로 파혼하고 혼자 사는 게 힘들었습니다.그때 알았던 것 같아요. 아 나는 도무지 혼자서 살 수 없구나, 하는 거. 전 가짜 사랑이라도 받지 못하는 게 힘들어요. 병 맞죠. 정신과 약을 10년 넘게 먹고 있어요.
빚은 천 만원 정도. 청약이 되어 임대 아파트에서 지내고 모아 놓은 돈은 없습니다.그래서 결혼도 단념한 채 살아왔는데 나의 가정을 가지고 싶다는 생각을 버릴 수 없었네요.딩크를 희망하지만 단란한 나의 가정이 있다면 저도 잘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았어요.물론 나의 가족이 나를 사랑했다면 결혼도 안하고 살았을 겁니다. 남자도 굳이 안 만났겠죠.스물아홉 살이나 되었는데 이런 식으로 가끔 원망하는 마음이 든다는 게 한심하네요.
하는 일도 거창하지 않고 월 200도 벌지 못하는 시청 단기 계약직을 전전하고 있어요.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곳이다 보니 일하다가 추파를 받는 일이 종종 있는데, 지금 만나는 분도 그렇게 처음 인연이 닿았어요. 시청 계약직 직원과 민원인 관계로.겉모습으로 나이가 있는 줄은 알았지만 20살 차이가 났네요. 별로 상관 없었어요.만나다 보니 빚이 5천 정도 있는 걸 알았는데 제가 금전 감각이 없는지 문제는 안되더군요.300 조금 넘게 버는 작은 기업의 대리라고 해요. 성격은 저를 사랑하지 않는 부모님 같죠.괜히 오기를 부리게 돼요. 내가 부모님의 사랑을 받고 싶었던 열 아홉 살 때처럼.
물론 알아요. 이 사람 저를 그다지 사랑하지 않을 수 있다는 거. 49살이라는 늦은 나이, 사는 동안 결혼 한번 해봐도 손해가 아니고. 맞벌이에 살림도 제가 하라는 거 보니 무엇 하나 아쉬울 거 없어 보이네요.부모님 반대에도 몰래 만나요. 뜨거운 열정, 좋아 미치겠는 마음 글쎄요, 저도 사실 없습니다.결혼 얘기가 오가는데 같이 살면 지금보다는 나을 거라고는 봐요. 사실 잘 모르겠어요.사는 게 행복하지도 않고. 재미도 없고. 이 사람이나 저 사람이나 거기서 거기예요.저는 돈 없고 나이가 많은 사람만 만났거든요. 그런 사람 밖에는 만날 수 없네요.제가 학력도 낮고 돈도 못 버는, 보통의 여자이기 때문일까요. 사람 사는 게 다 비슷하다고 하는데. 이것도 특별히 불행한 연애는 아니지 않을까 생각해요.어떻게 살아야 할 지 감이 잘 오지 않습니다. 조언해 줄 어른도 없고요.
돈 많고 잘 생긴 남자가 왜 절 좋아하겠어요. 저는 제가 만날 수 있는 남자를 만난 것 같아요.저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이 남자와 결혼은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네이트 판이 조언을 듣기 좋다기에 가입하여 글을 써봅니다.욕설이나 모욕 같은 심한 말은 하지 말아주세요.
날이 추워집니다.따뜻하게 입으시고 행복하세요.